뒷전의 주인공 - 굿의 마지막 거리에서 만난 사회적 약자들
황루시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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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전의 주인공' 의 '뒷전'은

굿의 마지막 거리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뒷전'은 몇날 며칠에 걸쳐 여러 신을 모두 대접한 뒤에

철상을 하고 굿청 밖으로 나와

떠도는 잡신들을 풀어먹이는 의례라고 한다.

저자인 '황루시'분은

민속학자이자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로

무려 1970년도부터

국내무속 현장 답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1980년대에는 일본, 베트남, 타이완 같은 해외로

현지조사를 나섰으며,

아시아 무속문화를 비교하여

많은 저서와 관련 논문들을

작성하기도 한 분이다.

굿을 아무리 잘해도 본굿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뒷전이기에

뒷전을 제대로 해야 탈이 없다고 한다.

책에는 실제 굿을 진행한 사진들이 많다.

단순히 어떤 대상을 봉인한다는 취지의

옆 나라와는 달리

가엾은 영혼을 달래고 떠나보내는 행위인

우리나라 굿은,

살아생전 해결되지 못한

아픔과 고통의 '한'을 풀기위한 의식으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공생하는 삶이라고도 풀이한다.

다정다감한 우리 민족의 정서가 한껏 들어간 것 같다.

책 속에도 훌륭한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신기했던건

지역별로 굿이 정리되어있었는데

서울과 황해도, 동해안, 경기도 등등

그 지역의 지리적 문화적 특성과 함께

종류들이 조금씩 달랐다.

읽으면서 전혀 몰랐던

우리나라 민속신앙에 대한

지식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용창귀는 매독으로 죽은 귀신이라고 한다.

내용들이 섬뜻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은 삶의 경험을 통해

오랫동안 축전된 지혜에서 비롯해

진행되는 신성한 의식이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무속신화에 대한 뒷 이야기나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속사정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라서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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