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만 알고 무작정 떠난 호주 워킹홀리데이 - 영어도 배우고 돈도 벌며 진짜 나를 찾는 시간
이경희 지음 / 처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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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해외 입출국이 까다로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다시 떠날 수 있는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호주 워킹홀리데이 에세이를 접하게 되었다.

내가 겪어본 호주 사람들의 특징은 특유의 호주식 악센트와 슬랭들을 많이 사용하고 말도 빠른 편이었던 것 같다. 특히 알아들을 수 없는 슬랭들로 타지에서 나홀로 이질감을 느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런 호주에서 알파벳만 알고 떠났던 호주 워킹홀리데이라니 어떤 경험들을 하고 매력을 느꼈을지 궁금했다.



저자는 2018년도부터 호주에 거주했다. 매달의 일상을 일기처럼 써내려가고 있어 친구의 이야기를 읽듯이 단숨에 볼 수 있었다.

내용은 호주에서 머문 기간과 함께 표시하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달라지는 저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저자는 3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겪은 호주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거쳐간다는 호주의 현지 농장에서 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과 농장 표현들, 그리고 팁을 전수한다.

또 브리즈번 한 달 살기를 했을 때는 미용사로 근무했는데 시급이 높았다고 한다. 남들 보기에는 성장한 것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저자의 마음은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미용은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직이고 손님들은 호주 현지 사람들이며, 미용실 직원들과 원장님과의 관계형성도 잘 이루어져야 하는 인턴인 입장에서 사회생활 그 자체였다. 사람들은 농장에서도 살아남았으니 미용도 해낼 수 있다고 응원했지만 사실상 세상에 쉬운 일은 없었고 또 다른 고민들로 저자는 골머리를 썩어야 했다. 어떻게 하면 그만둘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공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날 때쯤에는 그 또한 적응해 내면서 한층 성숙해졌다. 그 예로, 더이상 이상한 외지인들에게 상처받지 않고 넓은 마음을 가지게 되는 능력을 터득하기도 했다. 그녀의 룸메이트 중 한명은 자신에게 인사를 건낸다고 화를 내곤 했단다. 세상사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이없는 행동에 화가 날 법도 하지만 이미 산전수전을 겪은 저자는 얼마나 자신의 삶이 룸메이트를 예민하게 만들었으면 그런 행동을 할까 하며 이해하고 넘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해외에서 얻게되는 우리나라의 소중함과 식견을 넓힐 수 있는 해외의 문화와 언어를 흡수하며 워킹 홀리데이를 훌륭하게 마친 저자는 행복의 기준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한다. 읽을수록 마음이 몽글해지는 에세이였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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