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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 죽음에 이르는 가정폭력을 어떻게 예견하고 막을 것인가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시공사 / 2021년 3월
평점 :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아마존 평점 4.7
13개국 출간 계약
여성학자 정희진 해제
심오한 제목과 다양한 타이틀 때문에 더욱 궁금했던 책.
작가인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는 문학 교수이자 가정폭력 전문가이다.
그리고 책은 죽음에 이르는 가정폭력에 대한 내용을 말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레이철이 가정폭력 실태, 폭력 이후 가족 살해로 이어지는 사례와 메커니즘을 추적한 책으로 그 내용을 담았다.
드러나지 않는 전쟁이라는 말이 참 공감이 갔다. 누군가의 눈에 띄는 외부가 아닌 세상과 단절된 집이라는 공간에서 당하는 폭력은 누군가가 쉽사리 알아차리기 힘들다. 요즘 한국에서는 아동학대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고있다. 그리고 그에 맞춰 발 빠르게 법률이 바뀌어야 한다고 청원이 올라오고 있어 그것에 깊은 공감을 했지만 가정폭력에는 왜 둔감했을까. 갑자기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가벼운 가정폭력은 그냥 부부싸움으로 치부되고 너무 무거운 가정폭력은 죽음으로 이어져 해결해 볼 기미도 없다.
한 때는 미국에서 가정폭력이 접수되면 사건으로 다루어진다는 점이 생소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도 점차 가정폭력도 일반적인 폭력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혹은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인식이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가족을 해친 사람들, 가족에게 살해될 뻔했던 사람들, 그런 살인자를 체포한 사람들, 그런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들, 그 내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의 한계를 넘는다고 하여서 어느정도 마음을 다잡고 보았지만 피해자들의 사례를 읽다보니 정말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잔인하다는 현실을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 여성문제 # 살릴수있었던여자들
더욱 슬픈 것은 폭력에 대한 책임을 지어야하는 인물이 법적인 굴레를 벗어나 책임을 지지 않게되는 순간들이었는데 보통 그런 경우 비극적인 결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책을 통해 가해자들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었는데 대게 사랑한다는 감정에서 모든 것이 시작한다는 것이 역설적이었다. 그들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무섭고 그런 감정은 어느순간 갑자기 영향을 받아 흔들릴 수 있다고 하니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 불안함이 말도 못할 것 같았다. 살아남은 이들이 트라우마를 얻고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것도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연인 혹은 부부간의 관계가 정상인 상황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위험평가 조사지가 등장한다. 물음에 답해보고 객관적으로 내 상황을 평가해볼 수 있다.
책의 무수히 많은 사례들은 적지 못할 정도로 잔인하게 묘사된다. 죽은자는 말이 없고 살아남은 이들은 트라우마로 우울증을 겪고 있으니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 지 무거운 감정을 쉽게 지울 수 없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