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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배신하지 않는다 - 고졸 PC방 알바가 포트폴리오 하나로 구글의 입사 제안을 받기까지, 그 후의 이야기
김종민 지음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제목과 강렬한 문구에 끌려서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인터랙티브 디벨로퍼이자 디자이너입니다. 디자인 쪽에는 생소했지만 읽다보니 많은 부분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한국 부산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여 8년 뒤에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에 입사제의를 받고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 우리는 정해진 수순대로 인생 길을 밟지 않으면 낙오자로 보는 경향이 크고, 물론 요즘은 좀 덜해졌지만 아직까지 학벌사회, 경쟁사회라는 점에서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24살이라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고졸 PC방 알바생에서 10년 뒤 구글 엔지니어가 되기까지의 경험담이 상당히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도 사람의 표면적인 수치인 학교나 연봉, 차, 집에 얽매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00만원을 번다고 200만원을 버는 사람보다 100만원 더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성장하는 것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져서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점에서 대단하고 많은 사람들이 현실보다는 더욱 더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책은 한국에서의 5년, 구글에서 첫 발표, 꿈에 그리던 퍼스트본으로, 개인 프로젝트와 영감, 실리콘밸리의 구글러 등등 자아를 찾게 된 첫 시작부터 어떻게 엔지니어로서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글이 나옵니다. 누군가의 성장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은 항상 벅찬 감정을 선사합니다. 저자가 미래에 직업이 유망할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우연히 현재 4차 산업혁명과 시기가 잘 맞았던 부분도 있습니다. 미래를 대비해왔던 노력이 있기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구요. 그렇다고 지금 시점에 유망직종에 뛰어들어야 하나 고민하는 이들에게 10년 뒤 어떤 직종이 생겨나고 사라질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 어떤 직책을 꿈꾸기보다는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합니다. 정말 정답인 말 같습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통해 프로패셔널한 세계를 간접적으로 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과 수정을 반복하는 작업에 하루에 두세 시간만 자는 생활이라니 주위 개발자 친구들도 밤새는 일이 허다한데 왜 그런지 알겠더라구요. 보통 사람들은 결과만으로 평가하지만 그 능력을 인정받아 스카웃 되어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직업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미국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해외취업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했을 영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구요. 미국에서 직접 경험한 문화와 회사생활의 차이점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좋았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