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를 동그라미로
최백용 지음 / 봄봄스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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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백용님의 수필집이다. <네모를 동그라미로>라는 짧은 제목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알게 모르게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참으로 많이도 바꿔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리에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다. 이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어 마스크 착용 여부로 인해 승차거부도 생겨났다. 마스크를 사기위해 신분증도 내어놓더니 작은 수칙들이 하나씩 모두 변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람들간의 거리도 더욱 멀어졌음을 느끼게 된다. 기침을 하는 이들을 피하고 예민해진 탓에 손쉽게 남들을 지적하면서 얼어붙은 사회만큼이나 꽁꽁 자신을 감싸면서 더욱 더 깊숙이 숨어들어 간다.

책 안에서의 부제목으로 '잘 산다는 것'이 등장하는데 예전에는 잘 산다는 것은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의미했다.

하지만 요즘은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시 되고 있다. 처음에는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만 생각했는데 갈수록 정신적인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지인 중 한 명은 해외에 혼자 거주하는데 바빠서 한국에는 자주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같은 경우 한국으로 들어오려면 자가격리 기간을 2주나 거쳐야 했다. 그런데도 지인은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유는 해외에서 강한 방역으로 근무가 재택으로 변경되어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고 여러가지의 복합적인 감정으로 너무 우울했기 때문이었다.

정이 그리워서 들어온 것이다. 나는 지인이 이런 상황에 다시 한국으로 온 사실에 놀랐지만 몇 주뒤 연락을 받고 또 다시 놀랐다. 지인이 다시 외국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아서 가족들과 싸우고 펑펑 울며 자가격리 기간만 채우고 다시 떠나갔다. 지인은 정이 그립고 외로운 해외생활에 지쳐 위로를 바라며 집을 찾았지만 가족들도 코로나로 바뀐 생활을 경험하며각자 나름의 이유로 예민해져 있었고 결국 너무나 사랑함에도 원치않는 마찰이 생기게 되어 서로를 상처입힌 것이다.

서로 너무나 그리워했고 며칠간 잘 지내는 듯 했으나 다시 멀어지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너무나 슬픈 풍경이 아닐까 한다. 마음 속에 누구나 답답함을 안고 살고 우울감을 가지고 사는 것 같다. 이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야 할까. 누군가의 위로를 필요로 한다면 이 책이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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