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 아줌마,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
채유진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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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힘들수록 나 자신은 누구인지, 제대로 살고 있는지, 자아에 대한 물음을 많이 던지게 된다. 책에서 눈여겨 볼 점은 나를 찾아가는 50개의 질문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새해가 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동안 바쁘게 달려왔던 만큼 비교적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나 자신에 대해서도 내면을 쓰다듬어 줄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느껴졌기에 꼭 한 번 나를 찾는 질문들에 답해보고 싶었다. <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라는 제목만으로도 건네고자 하는 메시지의 상당수가 마음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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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중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연약한 사람입니다. 엄마가 강하다는 말은 자식 앞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인간적으로 강하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엄마이기에 오히려 위로받고 싶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약한 모습을 차마 내보이지 못해 더 가슴 깊숙이 감추고 강한 척해야 하는 게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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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는 20살만 되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 같았는데 어쩐지 나이가 들수록 역으로 어린시절이 무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시절에 바라봤던 어른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성숙한 존재라고만 여겼는데 막상 커보니 그렇지도 않고 사람들은 모두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냥 사회에서 표면상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을 익혔을 뿐 어린시절에 상처받던 마음은 커서도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도 항상 소녀고 아버지도 항상 소년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는건 이런 이유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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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받는 일 없도록 해요

꼭 그래야 한다면

너무 늦지 않도록 해요

사과도 유통기한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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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하고 미뤄왔던 일들, 특히나 미숙했던 어린시절엔 인간관계에서 두려워서 회피하거나 용기내지 못했던 일들은 지나고나서 성인이 되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큰 일도 아니었는데 사소한 일로 상대방과 틀어져버려 아쉽기도 하고 기억 속에 남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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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못하고 미워할 때

욕망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을 때

정직하지 못하고 불의한 일을 저지를 때

사소한 일로 분노하여 어쩔 줄 모를 때

나는 시간을 저당 잡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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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순간들로 흘려보내는 시간들이 많다는 뉴스를 보고 쓸모 없는 감정 소모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살다보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껴안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는데 앞으로는 그런 시간을 더욱 생산적인 일에 쏟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태해지지않겠다고 채찍질 하기도 합니다. 걱정할 시간에 차라리 나를 위해서 온전히 휴식을 갖는 것이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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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어른들을 위하여 집필했다는 내용들처럼 곳곳에 공감가는 글귀가 많았습니다. 세상살이 다들 비슷하다고 느끼면서 한편으론 위로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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