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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나에게 - 나를 보는 연습으로 번아웃을 극복한 간호사 이야기
장재희 지음 / 나무와열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는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임상간호사로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갑자기 번아웃을 겪는다. 그 후,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이야기를 담았다.
간호사로 근무하던 어느날 병원에서 임종을 맞는 환자와 보호자인 딸을 바라보던 자신의 모습에서 옛날 아버지의 임종당시 곁을 지키던 간호사의 모습을 겹쳐보이며 떠올리게 된다. 그동안 누적된 스트레스에 한 방울만 더해도 넘쳐 흐르게 되는 순간이 있듯이 저자에게는 그때가 내면의 힘듦을 자각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날 이후로 계속해서 아픈 환자들을 보는 게 괴로워졌고 사직서를 내게 된다. 처음에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보기도 했지만 그곳에서도 대안이 없음을 알게 되고 병원에서 나오게 된다.
예전에는 한 직장에 취업하여 정년까지 다니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삶의 질이 높은 것이라 여겨졌지만, 요즘 20대들은 죽을 때까지 직업이 4-5번은 바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처럼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직장을 옮겨다니며 방황한다고 하여 내가 비정상이라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번아웃이 오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유없이 열감이 느껴지고 두통과 소화불량을 겪었다고 한다. 몸이 아픈데 신체적인 원인을 찾기 힘들다면 감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책 속 교수님이 전한 말이 인상깊었다. 자신과 자신의 아픔을 삶의 우선순위로 삼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
나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나를 위한 시간을 우선순위로 두지않고 계속해서 뒤로 미뤄두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게 미루다보면 과연 나를 온전히 돌볼 시간이 오긴 할까.
그리고 가끔은 상상속의 공포가 현실보다 더 큰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어낸 삶과 직장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큰 일이 벌어지고 낙오자로 떨어질 것 같다는 무서운 상상에 빠져든다.
하지만 직장이 바뀌고 새로운 삶을 살아도 주위는 담담하고 생각보다 버라이어티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 기분이 어떤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나를 관찰하고 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만들 수 있다. 내면이 평온한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나도 나를 잘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