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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평점 :

대한민국 대표 국보들의 사진과 제작의도, 역사적 배경, 의미, 변천사를 기록한 글이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딱딱하지 않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다수로 실려있다는 점. 그리고 거의 공개된 바 없는 일제강점기 이전의 국보사진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진 덕후로서 잘 공개되지 않은 국보 사진들이라니 너무나 궁금했다. ★
눈 맞는 해인사 대장경판과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첨성대, 무너지기 직전의 불국사등의 모습은 흑백사진으로 제공되는데 옛 사진은 시선을 집중하게 하는 묘한 흡입력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국보들의 현재 모습과 비교해보며 자연스레 역사적 배경에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더불어 선조들이 남긴 훌륭한 유산들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알아보게 되었다. 전쟁중에 약탈당한 문화재들은 돌려받을수 있으면 좋겠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 중 반에 가까운 양은 가까운 일본에 있다고한다. 왜 우리 문화재인데도 반환받지 못하는건가 궁금했는데 약탈된 것인지 모르고 소유한 경우 소장자의 소유권이 인정되기때문에 돌려받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국비로 돈을 지급하고 사와야 하기에 환수율이 낮다. 어떤건 반환이 아닌 임대로 들어온 경우도 있다고하니 속상하다. 얼마전 유퀴즈에서 안중근 의사 공판 속기록을 비롯해 의미 깊은 초판본 등 역사적 기록물을 사비로 구입하여 나라에 기부한 대단한 부자가 나온 것을 보았다. 대부분을 일본경매로 구입했다고하니 씁쓸함이 가시지 않았다.

책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역사속 국보 사진들과 함께 듣는 일화들이 신비로웠다. 특히 일제강점기 장경판전 내부 팔만대장경의 사진과 그 일화는 더욱 인상깊었다. 당시 갖은 회유로 팔만대장경을 노리던 일본은 임금과 사대부들의 거절로 번번이 실패하다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훔쳐가려했으나 당시의 의병.승병이 목숨걸고 팔만대장경을 지켰던 연유로 상태가 좋게 보존되었다고 전해진다.
덧붙여 추가적으로 항간에는 당시 일본 최고 법사가 팔만대장경을 가져가면 일본이 망할것이다고 예언하여 일본이 포기하는 것에 영향을 줬다는 신비로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당시 일본 최고 법사가 "팔만대장경을 건드리게 되면 일본이 망할 것"이라고 경고해 가져가지 않았다는 설도 전해진다. 숙종때부터 고종때까지는 해인사에 일곱 번이나 화재가 발생하지만 멀쩡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이 대장경을 통째로 갖고 가려고 시도했다는 얘기도 내려온다. 한국전쟁 땐 폭격의 위기도 피했다.
-기적처럼 지켜낸 인류의 유산- p121
원래 다보탑을 수호하던 수호신은 각 모퉁이의 하나씩 총 넷이었다. 을사늑약 이후 그 중 셋을 도난당하고 하나만 남아있다. 남은 하나의 사자 수호신 또한 정수리, 꼬리, 입 , 다리 등 많은 부분이 파손되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다보탑이 해체수리되었는데 문건이 없어 지금까지도 다보탑은 1층설 3층설 4층설 등으로 층수를 헤아리기 어렵게 되었으며 풀지 못한 비밀이 많다. 책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다보탑을 수리하는 사진이 나와있다.
들으매 이 탑의 네 귀에는 돌사자가 있었는데 두 마리는 동경 모 요리점의 손에 들어갔다 하나, 숨기고 내어놓지 않아 진상을 알 길이 없고, 한 마리는 지금 영국 런던에 있는데 다시 찾아오려면 오백만 원을 주어야 내어놓겠다고 한다던가.
-도쿄 요리점에 팔려간 다보탑 수호신 p89-
책을 통해 우리나라로 돌아온 국보, 팔려간 국보들에 대해서 확인했는데 슬픈 역사의 잔재들이 여기저기 남아있어 마음이 아팠다.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국보,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있는 국보, 희비애환의 인간사를 담은 국보, 위대한 기록을 보유한 국보, 이국의 향기를 품은 국보, 그리고 국보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한다.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역사적 지식까지 담고 있어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