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과 양명학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마다 겐지 지음, 김석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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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마다 겐지는 1941년 교토대학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한 후, 도카이대학 교수를 거쳐 교토대학 문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1년 퇴임, 2000년 사망하였다. 그는 중국 근세와 근현대 사상사를 연구하는 일본의 대표적 학자였다고 한다. 그리고 오래 방치되어 잊혀가던 책을 새로 다듬고 번역하여 출간해준 김석근은 일본의 주요 저작들을 우리말로 옮긴 분이다. 덕분에 2020년에 새로이 <주자학과 양명학>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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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1장에서는 불교와 도교의 영향, 송학의 형성, 리의 철학과 기의 철학과 같은 새로운 철학의 출발을 다룬다. 2장에서는 송학의 완성 주자학에 대해서 논하고 3장에서는 양명학의 성립과 전개에 대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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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과 양명학은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선이 갈린다. 궁극적으로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학문을 연구하지만 주자학의 기본명제는 "본성이 곧 이치이다."라는 의미의 '성즉리'이고, 양명학의 기본명제는 "마음이 곧 이치이다."라는 의미의 '심즉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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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에서는 모든 사물이 각각의 이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엄격한 도덕주의로서 이치를 벗어나는 것에 대하여 격렬할 것 같으나 오히려 악에 대한 정의는 덤덤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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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명학은 모든 이치가 각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으로 봤다. 내면주의의 절정을 양명학으로 보기도 하였는데 때문에 주자학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개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간의 욕망인 사사로운 감정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았는데 그 후에 비로소 본연의 감정이 나타난다고 보아 천리인욕설이 무의미해지기도 했다. 악에 대해서도 주자학과 달리 어떤 하나의 계기로 긍정적인 의미로 품었다는 점에서 달랐다. 심즉리의 이치에 따라갈 수록 너무나 권위에 대한 경시, 이단에 대한 포용적 태도가 문제가 되었고 위험성이 높다고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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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과 양명학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변질되어왔는가를 역사적 시점에 서서 정리하는 작업을 보면서도 완벽히 이해하리란 쉽지 않았다. 다만, 두 사상적 유산이 오늘날 현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한계점이나 풀리지 않은 영역에 대해서는 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오래된 번역을 검토하고 다시 확인하여 책을 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역사적으로 의미깊은 학문에 대한 공부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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