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 봐야 세상이 제대로 보인다
김정곤 지음 / 미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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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인 의사 김정곤님은 69년 중 40년을 의사로 살아온 분이다. 그리고 위암 , 소장 수술 등 무려 15번의 수술을 받았고 장애 진단까지 받았으나 지금까지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진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읽는 동안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는 무거운 감정이 들었다.

칠순의 나이에서 지나간 인생을 돌이켜 보는 것은 어떤 기분이 들까. 사실 하루는 이리도 긴 것 같은데 년 단위의 세월은 그렇게 빠를 수가 없다. 올해만 해도 금새 여름이 온 것 같더니 벌써 두꺼운 패딩을 꺼내드는 겨울이 다가왔고 한 달 뒤면 또 다른 새해가 온다. 인생의 흐름도 나이가 들수록 가속화 되어간다는데 나는 나중에 내 인생을 보람차게 살았다고 다짐하는 삶을 살게 될까. 에세이를 읽을수록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무리 뛰어난 명의여도 자기 몸을 돌보지는 못한다는 농담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흔히 사람들은 자기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면 아주 능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더 소홀해지는 부분이 있다. 내가 병원에 있을때도 과로하여 항상 피곤해하는 의사들을 많이 보았다. 김정곤 님은 정신과의사이기에 시간적 정신적으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리라 생각했지만 어느순간 아내와 단 둘이 여행을 온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악하였다고 한다. 누구든지 삶을 살아가는데는 초보자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깨닫는 것도 많고 놓치고 살았구나 느끼는 것도 많다. 그런게 인생이지 않을까.



고희를 넘긴 나이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쓰는 절절한 편지를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마음의 병을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로 취미 생활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데 정말 취미가 생기고 나서는 삶의 활력을 느낀 것 같다.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있으랴는 말처럼 사람의 인생마다 굴곡진 부분이 존재하지만 지나고나니 추억으로 남을 무렵엔 또 다른 인생의 자양분이었다는 말에서 삶의 지혜를 느낍니다. '기도하듯이 일하고 일하듯이 기도하자'는 신념이 경건하게 느껴지는 인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의사이며 시인인 김정곤 님의 인생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에세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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