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이 병은 아니잖아요?
이지아 지음 / 델피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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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15년 차 방송작가로 타인들의 이야기만 쓰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한다.

카톡 프로필을 훑다가

'너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는 문구가 눈에 뜨인다.

그러면 그때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한다.

소심한 사람들은 보통 자기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책을 보는 내내 주위에 있는 무례한 사람들의 행동들이 그런 사람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 속 저자의 일상 속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등장한다. 실수한 것을 대놓고 비웃으며 남들 앞에서 오픈하여 조롱거리로 삼는 사람, 소개팅을 적극 권하더니 학교 이름을 듣고 소개팅 얘기가 쏙 들어가버린 상사, 마음에 들지 않다고 멸시하는 눈빛을 보내는 사람 등 세상을 살아가며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일들은 다반사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기분 나쁘네 하고 금새 잊기도 하지만 소심한 이들은 병들어 갈 수도 있는 것 같다.

지아씨는 성격이 참 좋아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게 하는 마법의 주문같은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칭찬일까 욕일까. 어릴때는 듣기 좋았으나 커서는 그렇게 듣고 싶지는 않은 말이다. 쌓아놓은 이미지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 성격 좋은 사람 행세를 할수록 나의 마음은 보살피지 못하게 된다. 길게 바라봐서 나에게 전혀 좋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하면서 상대방을 억압하는 사람들은 10번 참다가 1번 화를 내면 '사람 그렇게 안봤는데' 라는 말이 튀어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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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느순간 남에게 항상 입버릇 처럼 했던 말 '참아' '너만 참으면 다 편해' 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주문처럼 외치고 있던 말이었다는 걸 어느순간 깨닫고 울적해진다. 나에게는 깐깐하지만 남에게는 관대한 성격. 소심하기에 조금 더 남들을 위한 배려를 베푼다고 생각했지만 살아보니 지나친 배려는 타인에게도 좋지않고 나에게도 힘들 뿐이었다고 느낀다. 거절하는 방법을 최근에 익힌 저자를 응원한다. 소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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