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요슈 선집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사이토 모키치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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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요슈는 일본의 가집이다. 7세기~8세기에 지어진 작품수 4500여가지의 일본 전통 시와 노래쯤으로 인식하면 될 것 같다. 상당히 오래되었기에 현 일본의 47개 현의 지명과 지방 문호등 일일히 해석과 더불어 주석서를 찾아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해당 책은 독자를 위해 손꼽히는 걸작을 선정하여 두루 뽑아냈다. 그리고 작품에 비평과 주석을 덧붙여서 설명하고 있다. 

 

감상에 도움이 되도록 비평과 주석들을 달아 우리의 이해를 도와 음미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각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정신이나 일본적인 성격, 국민성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작품만을 논하였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소개가 상세하여 다른 배경조건을 제외하더라도 이해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일본의 가장 오래된 가집이라니 상당히 궁금하였다.  

 

 

'내리는 눈아 조금만 내려다오

요나바리의 이가이 언덕길 가로막지 않도록'

​

묘지를 바라보며 멀리 떠난 이를 읊는 노래다.

​

당시 만요슈는 왕족과 귀족을 비롯해

다양한 신분의 사람이 읊은 노래로

4500 목 이상이 전해진다.

그리고 그 중 2100 목 이상이

저자 미상의 노래라고 한다.

하지만 좀 더 찾아보니

혹자는 왕족과 귀족만 있을 뿐

그 외의 일반인들의 가집은

기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했다.

 

'젊었던 그 시절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닐 것이야

나라의 도읍지도 못 볼지도 모르리'

​

그는 62세에 다자이노소치라는 직책에 임명되었다가

6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노래는 63세 무렵에 읊은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적인 의미는 '내가 다시 젊어질 수 있을까.

이젠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겠지.

이렇게 나이들어 변방 땅에 있으면

도읍지 나라의 모습마저도 못 보고

끝나버릴지도 모르겠지' 라는 뜻이다.

​

한 구절만 보게되니

슬프게 느껴지는 감정과 달리

노래는 명쾌하다.

하지만 노년의 나이가 되어

삶의 마지막에 남기는 듯한 구절은

명쾌한 가락과 상관없이

전해지는 무게감이 짙다.

 

'산이 높기에 흰 목면 꽃과 같이 흘러넘치는

격류의 가와치는 볼수록 아름답네'

​

'볼수록 아름답네' 라는 표현은

만요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형식이기도 하다.

​

궁금하여 찾아보니

위에 등장한

'흰 목면 꽃'처럼

만요슈 선집에는

꽃의 종류도 천오백여가지

넘게 등장하여

사료로서 많은 의미가 있는 듯 했다.

​

일본 문학에서는 만요슈를 통해

여러 부분에서

고대의 문화나 사회상을

분석할 수 있는 의미가 있어

사료로 쓰이는 것 같다.

방언에 의한 노래도 일부 수록되어 있는데,

읊는 사람의 고향도 함께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방언 연구의 자료로도 매우 중요한 것 같았다.

ex)쓰쿠시(현재 규슈 지역 일부)

​

현재 일본의 하카타, 교토방언과

같은 것들의 뿌리일까.

​

궁금해서 찾아본 결과

일본은 만요슈 낭송 모임도

있는 것을 발견했다.

​

일본의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도

만요슈에서 나온 것이다.

매화의 노래 중 32목의 서문이라고 한다.

만요슈의 노래가 꽃의 아름다움을

기리고 있음을 감안해

초봄에 꽃망울이 열리며

꽃이 피는 모습으로

'앞으로(미래로) 나아간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

일본 발표에 따르면 令 자가

연호로 사용되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하고

일본 고서에서도

처음이라고 했다.

​

만요슈를 오래 연구한 학자는

일본 고대문화 연구에

크게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일본 문화상을

받았고 고전의 보급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일본 국민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시가집임에 틀림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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