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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이기는 여자 - 일 잘하는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
윤여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주변을 둘러보면 여성중에 결혼해서도 계속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문직들이나 안정적인 직장들이 대부분이다. 의사나 공무원 외에는 대부분 직장들을 많이 옮기고 결국 현실과 타협해서 많은 부분 양보해서 보수는 적지만 가정과 중립할 수 있는 직장을 택한다. 자기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이 그러한 절차를 밟는 것을 지켜보면서 여성의 종착역은 결국 주부인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저자는 많은 워킹우먼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코칭 전문가이다. 이유는 너무나도 명백하다. LG 최초 여성 CEO이며 20년 넘게 전속근무한 여성이기 때문이다. 20년 전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이었던 시절에 그녀가 오랫동안 자리를 유지하고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들이 무척이나 궁금할 것이다. 현재는 과거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사회 분위기도 유해졌다고는 하나 지난해 민간기업 기준 여성 관리직 비율은 20%에 그쳤다. 또 승진시 유리천장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답한 직장여성이 64%가 넘는 것을 볼 때 사회 전반적으로는 아직도 여성들의 설 자리가 탄탄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단순히 일 잘하는 것 외에도 워킹우먼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갖춰야 하는 건지 누군가의 조언이 절실할 때, 이미 앞서나간 사람의 길에서 비법을 배우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에게 작용한 운과 주변 사람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자신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다. 당시 늦은 결혼을 하고 남편의 미국행을 따라가서 유학생의 아내로 살면서 매일 도시락을 챙겨주는 아내로써 행복한 생활을 누렸지만 동시에 어딘지 모르게 공허함도 느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유학생의 배우자에게 무료로 9학점의 강의를 듣게 해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10년 만에 듣게 된 대학강의, 그 작은 시도가 저자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이국 땅에서 만삭의 몸으로 마지막까지 수업을 이수한 저자는 종강 후 5일만에 아이를 출산한다. 선택은 좋은 기운을 부르고,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하고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인생이란 늘 그렇듯 행운이 계속 지속되진 않는데, 여자 나이 마흔에 경력없이 박사학위만 가진 여성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모두가 비관적인 이야기들을 했는데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했듯 남편이 일을 하고 아이가 어리다면 좋은 학위를 가지고도 전업주부로 사는 선택지가 있었으나,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잡기위해 발로 뛰던 중 결국 한 사람과 명함을 교환하게 되며 또 다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책을 읽는 내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다. 임신했을 때부터 아이가 어느정도 클 때까지 양육과 취업준비를 동시에 했다는 것인데 하나만 하기에도 힘든 일을 어떻게 발로 뛰어가며 이룰 생각을 했을까. 저자는 작은 성공의 경험이 큰 성공을 만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워킹맘은 가정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아이들이다. 회사에서는 성인과 성인간의 만남이기에 어떻게 대처하냐에 따라서 비지니스적으로는 오히려 여러 방법을 강구해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문제 앞에서는 어떤 부모도 완벽할 수가 없다. 특히나 아이들이 울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회사에 가지 않기를 애원한다면 철옹성 같던 워킹맘이라도 한 번쯤은 퇴직을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나였다면 어땠을까.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지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생각하면서 내가 아이들 곁에 있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날수록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가지고 인생의 동기부여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항상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을 퇴직으로 끌어가지 않고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하며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걸 느꼈다. 하나를 가지려면 하나는 버려야 한다는 말에 쉽게 잠식당했던건 아닌가 되돌아보게 된다.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정과 직장 모두를 양립해 나갈 수 있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나도 저자처럼 멋있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