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 외로움은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
비벡 H. 머시 지음, 이주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인 머시박사는 미국의 19대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역임한 사람으로 공중보건 문제에 국가의 관심을 환기시킨 인물이다.

마약, 당뇨, 비만처럼 사회적으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많은데 그가 왜 콕 집어 외로움이란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인지지 궁금했다.

알고보니 저자인 머시박사는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인도사람이었고, 미국 주류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실제로 삼촌 중 한 분은 외로움 때문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며 그는 공중보건위생에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외로움을 손꼽게 되었다.

1장에서는 외로움이라는 질병에 빠진 사람들의 사례

2장에서는 외로움을 탈피할 진정한 인연을 맺는 방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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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책 속에는 복권 당첨자의 사례도 담겨있었다. 우리나라는 복권 금액이 보통 10~30억대에서 머물지만 미국의 슈퍼볼 같은 복권은 당첨금액만 1000억대가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제대로 인생역전을 누릴 수 있는데 당첨된 사람이 형펀없는 행색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그 글을 읽는 순간 '그가 누군가에게 돈을 약탈당했나?' 하는 생각만이 스쳤다.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봤더니 원래는 성실한 제빵사였고 주변에 사람도 많았던 그는 복권에 당첨된 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주변의 이들이 달라붙을 걸 예상하여 직장도 인간관계도 모두 끊고 이사를 해버린 것이다. 그러자 처음에는 좋았으나 돈을 쓸 만큼 쓰고나니 곁에 아무도없고 밖에 나가기 무서워 집에만 있는 삶이 허망하더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왜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어울리지 못할까? 그것은 사람은 이미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고 있거나 주변 사람들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 무리에 다가가기보다는 물러서는 자연스러운 경향을 보인다.'

p37


'외로움과 폭력은 기묘한 방식의 남매 같아요. 내가 자란 곳에서는 외로움을 발산할 방법을 찾아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외로울 때는 주위 사람들에게 매우 적대적이 되죠.

나는 나를 폭발시킬 사소한 일들을 찾아서 폭력적인 행동의 구실로 삼았어요.'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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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현재 24시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쉴새없이 사람들과의 연결이 이루어진다.그러나 SNS로 소통을 한다고 하여 그 잠깐만 행복할 뿐, 외로움이 완전히 사그라 드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사랑을 주고받고 소통을 하는 것은 어떤걸까? 우리는 너무 온라인 위주에 삶에 익숙해져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잊고 산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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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이들은 자신이 외롭다고 말하는 걸 약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배부른 소리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고, 걱정할 게 그것밖에 없냐는 등의 한심한 시선도 한 몫한다. 그렇지만 내면의 감정은 결국 어디로든 표출이 되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쌓이고 쌓여 폭발한 외로움이 억울함으로 변질되어서 나쁜 짓을 저지르고 행동의 구실로 삼는 경우다. '날 세상이 외롭게 만들었으니 이런 행동을 한거다.' 라면서 어린아이가 떼쓰듯이 나쁜 짓을 해서라도

사람들이 날 봐주기를 바라는 그 마음 안에는 외로움이 내재되어있다.

가까운 이를 잃었을 때 얻는 상실감으로 돌아가시는 경우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상심 증후군' 이라고 하여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에 심장이 항아리처럼 움켜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말 우리의 감정이 신체를 지배한다는 것이 농담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우리의 감정은 훨씬 더 많이 우리 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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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신체 건강만큼이나 정신 건강의 중요성도 높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나부터도 그런 것 같다.나의 목표를 실행할 수 있고 그것이 더 우선시되는 가치로 여겨지면서 나의 감정과 주변 관계들은 뒤편으로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며 내 감정을 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등한시 하게 된다면 사회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진짜 영화처럼 인공지능 AI 랑 집에서 대화하며 친구겸 가족처럼 같이 살게되는 경우가 올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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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코로나 사태를 보면 무한 이기주의가 현 상황에 한 몫을 차지한다고 본다.내가 가장 중요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공동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갖추어야 할 규칙들을 무시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무너지고 생태도 교란될 것인데 요즘들어 사그라 들었다가 다시 커지는 상황에 한숨만 늘어난다.요즘 외로움은 감기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그 위험성이나 대처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통이 사라지는 세상에서,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면 한 번쯤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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