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이불을 내젓는 습성..이가는 소리..단내나는 입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떳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떠 있는 까치집의 머리를 손으로 빗겨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짧지만 미국의 독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전쟁광 미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유의 땅이라는 미국,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보면 그동안 미국이 부르짖어온 자유가 미국인만을 위한 것이며, 그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자유와 생존권을 얼마나 추악하게 짖밟아왔는지 알 수 있다. 북아메리카는 처음부터 백인의 것이 아니었다. 바로 원주민인 인디언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땅이었으나 미국이라는 나라를 세운 백인들은 그들을 교묘하게 속이고 무자비하게 학살하여 그들의 영토를 넓혀갔다. 그렇게 탄생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전쟁을 통해 미국은 부와 힘을 축적 하여 현재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힘을 가진 자는 그 힘을 사용할 때 윤리적 책임을 함께 짊어 져야 한다. 하지만 미국을 보면 아직도 서부의 무법자 행세를 하며 갈수록 거대해져가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또, 이 책은 갈수록 늘어만 가는 군사비용과 줄어드는 복지 예산을 꼬집으며 전쟁광 미국에게 날카로운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역시나 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추리소설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어느 무인도로 초대되어 누군가의 게임에 참여하게 된 열명의 사람들이 인디언소년의 노래가사와 똑같이 하나하나 차례로 죽어간다알고보면 이곳에 불려온 사람들은 자 하나씩 숨기고 싶은 죄를 지은 사람들이다.결국 소설의 마지막까지 이 게임을 지휘하는 배후의 범인을 알 수 없게 만들어 놓고 맨 마지막에서야 범인의 글에 의해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진다.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 알아차릴만한 복선도 없이 놀라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부분은 약간은 억지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놀랍도록 치밀한 범행이 밝혀지는 부분은 짜릿했다.
몇해전, 이런 티셔츠는 나밖에 안입고 다니겠지 하고 입고 다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티셔츠가 눈에 많이 띄었다. 바로 '체 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였다. 같은 과 사람들이 물었다. 이 티셔츠에 그려진 인물이 누구냐고... 젊은이들 중에 '체'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그러는데 내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체'를 아예 모르거나 단순히 게릴라,공산주의자 심지어는 테러리스트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책은 인간 '체 게바라'의 일대기를 엮은 것이다. 그의 일대기를 접할수록 휴머니스트로서의 그의 따뜻한 면모와 남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불타는 가슴을 지닌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쿠바혁명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공산주의자,빨갱이 등등 편견부터 가지고 보는 인간들이 아직도 많은 우리나라에서 이 책이 그래도 잘 팔린다니 다행스러운 건지...
과연 이 우주에 고도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는 인간뿐일까? 그동안 인류보다 뛰어난 문명을 가진 외계생명체와의 만남을 다룬 SF는 지금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 소설도 그러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책의 제목만 보면 주인공의 성장소설쯤 되나보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에서 유년기는 인류의 유년기의 끝이란 말이란 것을 소설의 중반쯤 되어서 부터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책의 내용은 인간을 달에 먼저 보내려 미국과 러시아가 경쟁했던 20세기로부터 출발해서 인류의 황혼기 나아가 인류의 도약(?)의 시대에 이르기 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우주 서사시라고 할만하다. 비교적 오래전에 씌어진 소설이지만 최근에 나온 SF의 상상력에 뒤떨어지지 않는 작가의 예지력이 놀라웠다. 그리고 매우 재미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좀 억지스럽다고 느낀 점도 있었다. 외계로부터 온 관찰자들은 어떻게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라는 것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까하는 점은 작가가 너무 쉽게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인간의 새로운 진화가 과연 인류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 인류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작가는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