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9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송상기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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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어본 소설 중 가장 독특한 작품이다.

'너'라는 이인칭 시점부터 낯설었는데, 그 내용 또한 기이했다.
주인공이 신문에서 일자리를 찾아 저택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뭔가에 홀린 듯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뭔가에 홀린 듯한' 느낌은 영화 '원초적 본능'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본 것이었다.
꿈과 현실에서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속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불안감을 키운다.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면 그 내막을 알 수 있는데, 책 소개에 적힌 "환상 소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작품" 이라는 표현과는 달리 나에게는 오히려 공포 소설처럼 느껴졌다.
책을 덮고 한동안 작품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정체성 상실에서 오는 실존적 공포가

강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표현이 중의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아우라의 아름다움과 그 아우라를 사랑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뒤틀린 사랑에 대한 표현이었으리라.

부록으로 역자의 작품 해설이 수록되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현학적인 글을 좋아하지

않아 중간까지 읽다가 덮었다. 
결국 직접 인터넷을 찾아보며 작품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과정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기이한 분위기와 책을 덮은 뒤에도 오싹한 여운을 느끼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손대면 토옥하고 터질 것만 같은" 짧지만 강렬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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