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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머랭 살인사건 ㅣ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1986년 12월
평점 :
이 소설은 추리와 미스터리, 서스펜스, 모험적 요소가 균형있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주인공 바비는 골프 연습 도중 우연히 절벽에서 추락한 남자를 발견한다.
남자는 죽기 직전 '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바비는 절친 프랭키와 함께 이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선 마플이나 포와로 같은 뛰어난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평범한 두 주인공이 좌충우돌하며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사건을 추적해 간다.
이런 어설픈 모습에서 기존 크리스티의 작품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작품이 완성된 1934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프랭키라는 인물이 특히 흥미롭다.
일반적인 고전 소설 속 여성 인물과는 달리 능동적이고 용감하며 주도적으로 사건을 이끌어간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위장 사고를 꾸미고 홀로 저택에 잠입하는 대담한 모습에서
시대를 앞서간 인물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건의 내막은 마지막에 밝혀지는데, 복잡하지 않은 사건임에도 독자를 끝까지
헷갈리게 만드는 플롯 구성력에 감탄하게 된다.
이러한 플롯 구성 능력이야 말로 뛰어난 추리소설가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색다른 작품을 접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