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의 시대 탐미의 발견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 1
이지은 지음 / 모요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16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프랑스 귀족들의 생활문화사에 대한 이야기다.
태양왕 루이14세, 마리 앙투아네트, 나폴레옹 등 역사 속 유명 인물들을 비롯하여 그들의 주변을 둘러싼 왕족과 귀족들,
궁궐인들의 일상을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재미난 입담으로 흥미롭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여러 에피소드들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들이 있다.

그건 먹고 싸고 씻는 이야기다.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목욕하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는 것과 루이 14세 조차 평생 목욕한 횟수가 스무번이 채 안 된다는 것.

'제대로 씻지 않으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몸에서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 불쾌한 냄새를 가리는 유일한 방법은 향수를 뿌리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향취로 악취를 제압한 셈이다.'

의자 형태의 변기에 앉아 '루이 14세는 물론이고 여타의 왕족들도 다른 사람이 방에 있건 말건 엉덩이를 드러내고 볼일을 보는게 당연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집집마다 요강을 두고 볼 일을 본 뒤 집 밖의 거리에 내다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길을 가다가 종종 창문에서 떨어지는 요강의 배설물을 맞는 불운은 당시 파리 사람들이라면 화 낼 축에도 못끼는 공공연한 일상이었다.' 등등.

그밖에도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먹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다.

화려하고 낭만적인 로코코 시대를 거쳐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의 몰락까지

프랑스의 역사와 함께 명화 속에 등장하는 장식과 문양, 가구와 식기들까지 저자의 설명들로
꼼꼼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앞으론 명화 속에 등장하는 장식과 문양들은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좋은 독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