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6
브록 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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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갬프에 간 13세 소년은 고트(왕따)가 되었다.

벌거벗은 몸으로, 같은 모습의 1세 고트 소녀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은 작은 섬에 고립되었다.

 

내가 그 아이들이라면 어떻게 할까?

 

무서워서 울거나, 나를 버린 아이들을 욕하거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무작정 누군가 나를 구하러 올 때까지 기다릴까?

그리고 나서 돌아가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나를 버린 아이들을 고발해야하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행동해야하나?

 

아마 나라면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이를 갈면서 버티겠지.

그렇지만 나를 보는 타인들의 굴욕적인 눈길을 떨칠 수 있을까?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아이들의 왕따를 견뎌낼 수 있을까?

하룻밤의 안전과 바꾼 나의 자존심은 어떻게 되는건가?

 

소년은 어른들이 자신들을 찾으러 오기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자 한다.

소녀를 데리고 작은 섬을 헤엄쳐 빠져 나와 숲으로 떠난다.

주인 없는 별장에서 옷과 음식을 빌린다.

누군가 자신들을 찾으러 섬으로 오길 기다리지 않고 그들 스스로가 캠프를 찾아가는 길.

타인의 옷을 훔치기도 하고, 동전도 훔치지만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생각정도는 있는 순수한 아이들이다.

 

돌아가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다.

이제 소년, 소녀는 하위와 로라로 자신들을 찾아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용기가 생겼다.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만큼.

누군가에 의해 구원되어 돌아가는 캠프가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선택한 방식으로 당당하게 돌아가는 캠프다.

 

겨우 삼사일이다.

아이들은 그 짧은 시간에 훌쩍 성장해서 돌아간다.

처음엔 타의에 의한 떠남이었으나 이젠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으로 돌아감을 선택했다.

 

용기만이 자신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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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탕 그림책이 참 좋아 2
손지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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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목욕탕 가는 걸 좋아할까요?

 

음....요즘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 같아요.

목욕탕이 아니라 찜찔방이라는 문화로 목욕 문화가 바뀌면서는.

 

 

요건 어쩌면 쪼금 된 이야기 일 수도 있고,

또 동의하는 대목도 있겠습니다.

격하게 동의하는 대목은 엄마가 때 밀어줄 때랑 요 단지우유 먹을 때. 

 

 

갈 때는 지옥탕!!!
집으로 돌아 올 때는 목욕탕!!!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열기가 후끈하던 그 목욕탕 안,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정말 돌아 나오고 싶던,

탕 속 물은 왜 그렇게 뜨거운지,

그리고 등 밀어 달라는 엄마의 등은 왜 그렇게 넓은지.

 

아이들을 데리고 목욕 시키러 다니게 되면서

 

녀석들은 왜 그렇게 목욕가면 때를 안 밀려고 하는지,

물은 무조건 뜨겁다고 펄펄 뛰면서 차가운 물이 좋다고 하고,

샴푸는 눈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눈에 들어갔다고 우기고,

왜 목욕탕 안을 그렇게 돌아다니는지,

엄마 등 좀  주면 큰 일이라도 나는건지,

남의 몸을 왜 살피니...

목욕탕에 목욕 왔지 먹으러 왔는지.

 

 

나의 어린 시절과 나의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읽어보니 재미있는 목욕 이야기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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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 인생이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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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별것 있는 인생들만 살아간다면 그들 전부가 정말 별것 있는 인생이 될까?  

오히려 별것도 없는 인생들이 많아야, 그 잘난 별것 있는 인생들이 돋보이는 법.

 

나는 '별것도 아닌 인생이' 이전에 마광수의 글을 읽어 본 적이 없다.

문학이나 예술이란 것은 리얼리즘을 벗어나면 큰일이 나는 줄 알던 시절, 감히 야한 소설가 마광수라니.

그러함에도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를 둘러싼 필화 사건에는 분노했다.

일부 몇몇의 사람들에게 소설 따위가 야하다 해서 그 작품과 작가가 유죄가 되는 세상이라니.

하물며 바른말 하는 사람이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갔어도 항의 한 번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마광수는 그때의 그일을 두고 이렇게 항변하고 있다.

 

"박정희식의 파시즘적 독재 권력이나 조선조식 왕권정치에 대한 은근한 동경 역시, 성욕을 대리배설시키는 것을 억압하고 성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주지 않는, '문화적 촌티'로 무장된 경직된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233쪽~234쪽)"

 

지금도 다양한 방식과 이름으로 통제되고 있지만 한때 우리나라에는 출판물, 영상물, 공연물 등등에 대한 사전 심의라는 것이 존재했다. 몇 명의 점잖으신 분들이 얼마나 열심히들 사전 심사를 해주셨는지 그들의 입맛에 따라 어느 것은 금지의 대상이 되고 어느 것은 허용의 대상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마광수는 너무 야해서 금지의 대상이 되었고, 정태춘의 노래는 너무 민중적이어서 금지, 서태지는 청소년들의 정서를 헤친다해서 금지 등등등. 

(얼마 전에 여성가족부가 술이란 단어가 들어간다고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니 그 노래를 틀지말라고 해서 나는 요즘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이 대중 가요의 가사를 열심히 감시하는 일로 월급을 받는 줄을 이제사 알게 되었다.)

 

"50대 이후에 속하는 세대의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했던 옛 시절에 대한 묘한 향수와 더불어 '가난'에 대한 정체 모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일종의 '애증병존(愛憎竝存)'이나 '양가감정(兩價感精)'인 셈인데, 그 점이 바로 나를 문단의 '왕따'로 만들어버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단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대개 50대 이후의 작가나 평론가들이기 때문일 것이다.(274쪽)"

 

이 책은 나에게 참 불편한 책이었다.

이 나이에도 불편할 정도로 너무 솔직한 야함이라니.

마광수는 정말 야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그렇다. 일부는.

그럼 다른 부분은?

 

정말 별 볼일도 없는 찌질한 삼류 예술가들.

그저 가끔 얼굴 보고 술이나 나눠 마시고, 적당한 값에 작품이 팔려 먹고 살 수만 있기를 바라고, 찐한 섹스나 가끔 하길 원하는 별거도 없는 예술가들의 입을 통해 쏟아내는 마광수의 주류사회를 향한 독설과 같은 어퍼컷.

 

"우리끼리 자화자찬하는 꼴이 되었군. 하지만 우리 셋은 그만하면 순수하고 순진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해. 하긴 그래서 이 모양 이꼴로 꾀죄죄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거지만. 한국에서는 역시 이중적 가면을 쓰고 악착같은 권모술수를 부려야만 어떤 방면에서든지 성공할 수 있지(5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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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나가 되지 못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최상명 지음 / 푸른숲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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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몰랐습니다. 

그가 이토록 고문의 후유증에 시달리는지.

고문으로 인한 파킨슨 병이 그를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도,

그가 일 년의 몇 달은 두려움에 떨고 아파 우는 줄 정말 몰랐습니다.

 

그가 축구를 하고, 2006년 개성을 방문했을 때 연단 위에 올라간 그를 춤판을 벌였다고 보수 언론들이 그를 마녀사냥 하듯 몰아 붙였을 때도,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식장을 지키다 경찰에 짓밟히던 그때도.

 

그가 고문을 이겨냈고 인간한계를 극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자신을 고문했던 이근안을 만났다고 하길래 이근안이 김근태가 자신을 용서했다고 떠벌리고 다니기에 김근태는 역시 대인배라 생각했습니다.

 

여당의 국회의원이 되고, 최고위원에 이어 당의장이 되고, 한미FTA를 통과 시켰을 때,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양심선언을 했을 때.

전 그를 버렸습니다.

그도 다른 정치인과 다를바 없다고, 입신양명에만 관심있다고.

 

그런데 그는 속으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게 눌려 죽을 것 같더라고. 밟히고....'

---43쪽~44쪽---

'고 김근태 의원은 2008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YTN 조합원들의 투쟁 현장을 방문해 지지했다. 방문 당시에도 몸이 좋지 않아 캔을 딸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46쪽---

 

자신을 직접 고문했던자는 목사가 되어 나라를 구한 애국자로 행세하고 다니고, 고문을 사주했던 권력자는 전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면서도 골프를 즐기건만, 그는 기어이 고문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그의 나이 이제 겨우 64세였습니다.

 

그럼 그는 정말 실패한 사람이었을까요?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그는 국민연금을 지켰고 영리 의료 법안을 반대했습니다.

(의료 영리법안은 2012년 4월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허용되었다.)

이제 그의 양심고백으로 정치자금법이 개정되었고, 그가 최초로 제기했던 국민경선제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고,  이어 문재인 씨가 국민경선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고, 한미FTA 재협상은 차기 정부의 당연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김근태는 이명박 정부를 '민간독재'라 규정하고 '국민 불복종 운동'을 제안하고 역사와 서민을 위한 올바른 정권 창출을 위한 준비를 역설햇다. 이것이 바로 김근태가 2002년에 '제2차 민주대연합'을 주장하고자 한 이유였습니다.

---104쪽~ 105쪽--

문재인 후보의 시민의 정부는 여기에서 출발한듯 보입니다.

신자유주의로 부터 국민들을 지켜야 한다는 김근태의 경제인간화는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익이 우선 분배되는 원칙의 보장입니다. 이것이 지금의 경제민주화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선을 며칠 앞운 지금,

 

 

"시간이 갈 수록 빛나는 김근태의 비전

 알아갈수록 가슴 치는 김근태의 진심"

 

그의 마지막 호소

"2012년을 점령하라!!!"

 

제 가슴을 울립니다.

 

--북카페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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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 그림책이 참 좋아 7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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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쿠르트 마시는 할머니 선녀....

상상 초월입니다.

 

 

 

구름빵, 아이들이 좋아하지요.

저희 막둥이도 맨날 구름 잡으러 가자고 졸라서 참 난감해요.

 

이 책 참 많이 기다렸는데, 드디어 손에 들어왔습니다.

 

실사에 클레이 인형을 이용해 스토리를 전개했습니다.

너무 사실적이라 놀랐습니다.

전 목욕 바구니를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엄마 좀 보세요.

얼마나 현실적인가.

허름한 동네 목욕탕을 이용하는 엄마가 스파를 애용하는 엄마처럼 화장하고 산뜻하다면 그건 거짓말, 거짓 그림책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덕지 양, 이름도 얼마나 소박합니까? 덕지.

 

덕지의 표정 좀 보세요. 

 

아이들이 목욕탕에 따라가는 이유는 단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푸어푸 물놀이를 맘대로 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좀 많이 가능하다는거,

그리고  우리 덕지는 요쿠르트를, 또는 무슨무슨 우유.

아, 요즘은 거 무슨 달걀 때문인가요.

 

그런데 덕지 앞에 나타난 요상한 머리 모양의 할머니.

 

이 분, 자신을 선녀라고 소개합니다.

정말 선녀일까요?

 

 

이제 6세, 우리집 막둥님 께 읽어줍니다.

 

첫 반응.

"무서워~ 안 읽어줘도 돼!"

"그럼 나 혼자 봐야쥐~"

 

겨우 이틀만에 용기를 내어 책 읽는 엄마 옆에 붙었습니다.

하하호호 낄낄...

 

"엄마, 이 할머니는 요쿠르트도 몰라!"
"우리도 선녀 할머니 만나러 목욕 가자."

"싫어, 무서워."

 

자 책 읽기가 끝났습니다.

이 녀석 책을 어디다 두었을까요?

 

바로, 텔레비젼 위에 잘 보이게....

 

 

___블러그의 글을 옮겼습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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