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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ㅣ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35
이문열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권력은 집단과 분리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유년시절의 사건을 통하여 권력의 속성을 파악한다.
심리학자 맥클랜드는 사람에게 3가지 욕구가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권력욕이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영향력을 가지고자 하는 욕구인 권력욕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된 화제다. 합리의 논리,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그것. 고유한 속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집단으로부터 나오는 그것. 불합리와 폭력에 기초하고, 불의에 찬 존재라 생각되지만... 복종할 수 밖에 없는, 합리와 자유를 빼앗아버리는 그것.
잡고 있다면 막강할 듯한 권력도 한계는 있다. 새로운 담임선생님의 등장으로 석대의 권력이 무너지고 세월이 흘러, 한 때의 영웅이었던 석대가 비장미도 뭐도 없는 초라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또한 권력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을 많이 쳤다. 이승만 대통령은 사사오입이란 변칙적인 개헌을 통해 권력을 이어갔고, 박정희 대통령은 3선 개헌과 유신헌법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이끌어 갔다. 전두환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 하지만 이들의 권력도 한계에 부딪혔다. 이승만 대통령은 4.19혁명을 통해 정당성이 부정되었으며,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의 총에 맞아 사망하였다. 전두환 대통령은 6월 민주항쟁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떠한 권력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타인을 휘두를 수 있고, 자신의 말에 꿈쩍도 못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하지만 역사적인 사례를 통해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결말을 통해 본다면 권력은 정당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의 믿음과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그 권력은 일회성일 뿐이다. 또한 권력은 시기를 잘 알아야 한다. 이는 권력을 놓아야할 때를 말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때 권력을 손에서 놓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그 밖에도 권력이 갖춰야할 모습은 많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행사될 때 권력은 아름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