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군주론 - 청소년 교양 콘서트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영진 엮음 / 행복한박물관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권력은 어떻게 획득하고, 유지할 것인지 그 방법과 수단을 열거하였으며 정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마키아벨리의 저서 군주론. 권력의 속성을 자세히 보여주면서 실용정치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지만, 한 편으로는 독재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여 마키아벨리즘이란 용어까지 탄생하였다. 

 '우호세력을 만들고, 무력이나 속임수로 정복하고, 백성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 동시에 두려움을 품도록 해야한다. 군대로부터 복종과 두려움을 확보하고,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자들은 모두 제거하라. 오래 된 제도는 새로운 제도로 개혁하고, 엄격한 동시에 너그러워야 하며, 관대하고 대범해야 하며, 충성을 바치지 않는 군인들은 제거하여 새로운 인물들을 발탁하라. 주변의 왕들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여 그들이 흔쾌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함부로 공격할 수 없도록 만드는 재주를 배워야 한다.'

 이와 같이 정치의 속성을 나타냈기 때문에 권장하는 책이라지만, 실상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마키아벨리가 왜 군주론을 썼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정치형태는 주권이 군주에게 있는가, 국민에게 있는가에 따라 군주정과 공화정으로 나뉜다. 마키아벨리는 후자의 입장이지만, 군주론에서는 전자의 입장을 서술했기 때문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마키아벨리를 연구를 하고 있는 길버트는 마키아벨리가 살고 있던 시대가 혼란의 시대였고, 그는 공화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어쩔 수 없이 군주정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즉, 시대가 군주정을 선택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헌사에서 그는 '전하께서 계신 그 높은 자리에서 어쩌다 이 낮은 곳에 눈을 돌리시면 그 곳에 엄청나고 잔혹한 불운으로 인해 부당한 학대를 겪고 있는 제가 있는 걸 보시게 될 것입니다.'고 하여 군주가 자신을 알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마키아벨리가 보낸 답신에서 자신은 곤궁한 처지로 인해 편지를 쓰는 것이며, 빈궁하여 경멸당하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군주들이 자신을 유용하게 써 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본다면 군주론의 집필의도는 출세를 위한 명분에 불과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 본다. 혹자는 마키아벨리는 나라를 생각하고, 민족을 걱정하여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나라를 위해 중국을 배워야 한다는 화이론을 주장한 성리학파나, 일제에 굽신거리며 자신의 기득권을 정당화한 친일파의 행동이 문득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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