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의 동네 한 바퀴 비룡소 창작그림책 79
정재숙 지음, 이주민 그림 / 비룡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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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건 아닌데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뒷표지도 보지 않고 바로 책을 읽어나갔는데, 그게 신의 한수(?) 였어요. 제목만 보고 당연히 어린 아이의 자립심, 사회성을 키워주는 동네 탐험 이야기일거라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읽으면서 점점 발달장애인임을 알 수 있는 단서들이 나오더라구요. '복지관'에서의 활동이라던가, '주민씨'라고 불리우는 호칭, 고등학교까지 이미 졸업한 나이라는 점 등에서요. 하지만 책 어디에도 '장애'라는 말은 없답니다. 주민이를 대하는 동네 가게 주민들의 태도 역시 너무나 친근하고 정겹고요.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음식점에 가도 기계로 주문을 해야 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주민이는 훨씬 더 공동체와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주민이는 아마도 발달장애의 특성 때문에 매일 같은 곳을 방문해 같은 메뉴를 고르고 같은 일을 하며 같은 하루를 반복할 거에요. 주민들은 그런 주민이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먼저 챙겨주는데,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의 이야기'라는 정보 없이 아이와 읽어나간다면, 장애가 있든 없든 사회에서 하나로 어우러져 살 수 있음을 아이가 더 잘 느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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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하나가 작은 날개를 펼칠 때
델핀 자코 지음, 권오준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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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화하는 걸 보고 싶다면 스스로 변해야 한다.” _마하트마 간디

숲에 큰 불이 나서 모두 두려워할 때 벌새는 작은 부리에 물을 담아 불길에 뿌렸어요. 모두가 소용 없다고 작은 벌새를 비웃었지만, 벌새는 커다란 불길 위에 물방울을 하나둘 떨어트리는 일이 자신이 할 최선의 일이라고 굳게 믿었어요.

“나는 내 할 일을 할 뿐이야.”

그리고 머지 않아 기적이 시작됩니다. 벌새를 지켜보던 새들이 하나둘 동참하기 시작한거에요. 과연 작은 새들이 힘이 모아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을까요?

남들이 어떻게 보든 꿋꿋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행동을 이어나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작고 약해보이는 모습에 씌워진 편견은 또 어떻구요.

“세상을 뒤바꾼 변화는 대게 물방울만큼 작고 소소한 일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고 포기하기 마련인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네요. 작은 실천이 모여 때로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큰 힘으로 이어진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어요.

컬러풀하게 채색된 온갖 새들과 동물들의 멋진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어요. 작은 손길이 모여 이런 아름다운 숲이 오래 지켜지기 역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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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먹은 바나나의 탄소 발자국은? - 지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이동의 모든 것 똑똑교양 9
죈케 칼젠 지음, 레나 슈테핑거 그림, 박종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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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말 잘 지었다 싶은 책입니다? 바나나 하나 먹었다고 탄소 발자국이 늘어난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지구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같아 너무 궁금해지지 않나요?

그리고 책을 읽어보니 부제로 들어간 ‘지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이동의 모든 것’이 너무 또 딱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람이 이동하는 행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이지만, 그 생각을 발전시켜가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도출해내는 책이에요. 내용도 꽉 차있고, 한가지 주제로 생각을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는 방법 자체가 놀라워서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선 이야기는 우리가 종일 얼마나 많이 많은 방법으로 움직이는지 일상을 돌아보는 것으로 출발합니다. 그리고 바나나는 어떤 먼 길을 이동해 마트에 오는지 보여주죠.

그 후엔 ‘움직임’ 자체에 집중해, 몸을 움직이는 것의 장점, 움직일 때 몸속에서 일어나는 변화, 움직임을 조종하는 뇌에 대해서도 알아보구요.

인류가 먹을 것을 찾아 이동해온 역사, 전쟁으로 떠도는 사람들, 종교 순례, 여행, 우주로의 여행 등 다양한 이동의 모습을 살펴봐요. 그리고 점점 빠르고 편리해진 이동에 따르는 대가로 생겨난 이산화탄소에 대해 이야기하지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사람들이 하는 노력, 기술적 발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미래의 모습도 그려봐요.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사용하기 등의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지요.

바나나 한 개에서 출발해 ‘이동’과 관련한 사회, 과학, 역사, 문화, 환경 지식을 모두 펼쳐보는 교양지식 그림책. 일상의 작은 사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볼 좋은 기회였어요. 요건 정말 다른 시리즈도 다 읽어보고 싶네요!

아이와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연결되는 몇 페이지만 우선 골라 읽어보고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우리집 차가 한대는 전기차, 한대는 휘발유차인데, 전기차가 환경에 좋을 수 있다는 걸 제하도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어 모두가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잘 가꾸며 커가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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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쭈그리
멜리나 쇤보른 지음, 펠리페 아리아가다누네즈 그림, 밀루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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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동네 물을 다 써버린 쭈그리라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하루종일 목욕을 해서 쭈글쭈글해진 피부를 가져야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동네 물이 모두 마를 지경에 이르니, 마실 물도 없고 설거지도 못하고 동네는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에요.

그래도 쭈그리네 동네 친구들은 좋은 해결책을 찾아내요. 쭈그리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더 다양한 즐거움까지 찾을 수 있는 방법을요.

개인의 권리와 공동체의 문제가 충돌할 때 어떤 기준과 양보의 마음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아울러 수자원 환경문제까지 연결되는 이야기를 귀엽고 가벼운 터치로 경험해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욕조 목욕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없겠죠? ㅎㅎ 저희 아이도 마찬가지이지만, 너무 오래 있으면 피부가 간지러워져서 그 이야기를 하며 나가자고 꼬신답니다. 한때는 매일같이 목욕을 하려고 해서 요일제를 정해두기도 했었어요. ㅎㅎ 이제는 목욕에 크게 집착(?)하지는 않아서, 책을 보고 물을 아껴야 하니 쭈그리처럼 하면 안된다고 말하네요 ㅎㅎ

쭈그리야! 넌 주름 없이 통통한게 더 예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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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 동시
박혜선 지음, 김지현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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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 동시에 이어 두글자 동시가 나왔네요! 두글자로 된 일상의 단어들을 동시로 변신시켜보는 신나는 시도가 가득한 동시책이에요. 가나다순으로 된 목차를 보면서 이 내용으로 어떤 동시를 써냈을까 상상해보고, 상상을 뒤엎는 재미있는 동시를 만나면 재미가 두배입니다. ㅎㅎ 아이들 마음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시는 듯한 박혜선 시인님의 상상력과 꾸밈없이 솔직한 문체가 아이들에게 딱이에요. 아이들이 킬킬대고 즐거워하고 공감할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말미에는 동시놀이를 할 수 있는 페이지들도 있어서, 동시를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산뜻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도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 같구요. 어릴 때 꼭 접해줘야 할 장르인 동시, 재미있는 동시집으로 선택해 시도해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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