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그림 속 그림 여행
이스트반 반야이 지음 / 진선아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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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없는 그림책은 다양하게 읽어내는 재미가 있지만, 아이의 흥미를 끄는 데는 종종 실패하고는 해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읽어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거든요. 이 책은 글이 없지만 직관적으로 그림이 바로 읽혀 집중하게 되고, 이야기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빠져들게 되는 신기한 책입니다.

추상적인 기하학 그림에서 시작한 그림은 닭의 모습을 거쳐 그 닭을 바라보는 아이들, 아이들이 있는 농장의 풍경으로 확장되고, 화면이 또 줌 아웃되며 다른 아이가 가지고 노는 농장놀이 장난감으로 변신합니다. 이제는 끝이겠지 싶은 장면들이 또 더 큰 풍경 속 작은 세상으로 바뀌면서 화면은 계속 줌 아웃 됩니다. 우주로 갈 때 까지요!

아이는 계속되는 반전에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며 집중해서 보았어요. 작아져서 숨어버린 앞장면을 그림 속에서 찾아보며 읽기도 했구요. 저는 이 장면들이 우주에서 본 지구로까지 확장될 때, 우리가 아는 일상의 모습들은 더 큰 세상에서 보면 참 작은 세계구나, 내가 아는게 다가 아니구나, 라는 메시지를 담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

앞에서부터 책을 다 본 후에는 다시 거꾸로 책장을 넘기면서도 보았어요. 줌인 하면서 더 자세히 관찰하는 정반대의 경험을 해볼 수 있답니다.

이 책은 1995년 첫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 어린이책으로 선정되며 큰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고 해요. 지금도 여전히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는 그림책, 그림 속 그림 여행을 떠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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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문요한 지음, 김인하 일러스트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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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되는 책들이 있어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어요. 마음이 힘들 때 빨리 벗어나려면,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문제로 삼지 않는 것, 대신 내가 그 문제를 별거 아니라 여길 만큼 더 강하고 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공감의 마음으로 집어든 책에서 더 많은 삶의 고민의 해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 치유를 위한 94가지 처방전이 담겨 있어요.

내 마음 들여다보기 : 마음 뒤의 마음을 보라

정신적 맷집 키우기 : 모든 생명은 힘껏 살아간다

문제해결력 키우기 :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변화와 도전 속에 균형 잡기 : 실험하라, 인생은 당신 편이다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 : 그래도 함께 가라

정신과의사의 삶의 문제들에 대한 처방전이지만, 인생선배의 에세이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흔들리고 멈춰 서지만 결국 또 한 걸음씩 내딛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찬찬히 들려줍니다. 다양한 삶의 문제에 대해 1~2장의 짧은 글과 일러스트가 함께 들어 있어,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제목을 찾아 잠깐의 시간을 내어 읽고 생각해볼 수 있어요. 부담 없이 병원이 아닌 약국에 들르듯, 내 마음에 맞게 펼쳐보고 처방전의 글을 받아가세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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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긴 강아지 랄프 봄날의 그림책 10
장 줄리앙.그웬달 르 벡 지음, 박지예 옮김 / 봄날의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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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장 줄리앙의 종이세상> 전시가 열려 사진으로 많이 접했었는데요. 장 줄리앙이 그림을 그린 신간 그림책이 나와 소개해드려요. 작가 특유의 눈에 쏙 들어오는 선이 굵은 그림체가 매력있구요. 귀엽고도 짠한 긴 강아지의 재치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랄프는 유난히 몸이 긴 강아지에요. (아마도 닥스훈트?) 몸이 너무 길어서 늘 가족을 번거롭게 하다 본의 아니게 가족을 화나게 만들죠. 말썽을 일으키다 마당의 집으로 쫓겨나는데, 집 조차 랄프의 긴 몸을 다 담지 못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밤, 랄프는 타는 냄새를 맡고 가족들을 깨우러 달려갑니다. 하지만 아무도 일어나지 못하네요. 도움을 청하러 달려가는데 그만 랄프의 엉덩이가 문에 끼어 버려요. 다급한 랄프는 있는 힘껏 몸을 쭉쭉 늘려가며 계속 달리는데요. 과연 랄프는 가족들을 화재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요?

길어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랄프의 몸은 더더욱 길게 쭉쭉 늘어나 가족들을 구해내는 영웅이 된답니다. 단점이라 생각했던 게 엄청난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이야기지요. 랄프의 몸이 쭉쭉 늘어날 때, 몸을 미끄럼틀로 쓰고 뱀처럼 돌돌 말고 잘 때, 책을 보던 아이는 연신 웃음을 터뜨렸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애정도 느낄 수 있었어요. 반려동물의 주인을 향한 사랑은 조건이 없잖아요. 사람도 동물을 조건 없이 아끼고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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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숏컷의 기술 - 예민해서 고생해온 정신과의사가 터득한 나를 괴롭히지 않는 생각법
니시와키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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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 (High Sensitive Person)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매우 예민한 초민감자를 말해요. 저도 제가 그런줄 몰랐는데 다른 책에서 체크리스트를 해보니 대부분이 체크되는 예민왕이었더라구요…

늘 쉽게 지치고 24시간 고민하는 분들 계시다면, 이 책을 봐주세요. “예민한 사람은 이런 사람이고 그래도 이런 장점이 있어요.” 같은 공감에서 끝나는 말 말고,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생각 정리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예민해서 고생해온 정신과의사가 터득한 힘듦을 줄이는 실질적인 방법들이요.

예민한 사람들은 쉽게 상처받고, 부정적인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지나치게 겸손하고 배려하며, 늘 긴장하고 걱정해요. 이런 생각과 행동의 원인을 간단히 설명하며, 고민하는 시간을 줄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라고 합니다.

기대하지 말 것
타인에게 상처받기 쉬운 마음은 ‘기대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사람을 성선설/성악설로 이분법적으로 구분지으며 타인의 반응을 기대하고 판단하지 마세요. 어떤 일에 실망하면 ‘아, 기대했네’라고 생각하세요. 비관도 낙관도 아닌 무난한 태도가 나를 지킵니다.

완벽주의에 사로잡히지 말 것
예민한 사람은 감지하는 모든 정보를 예민하게 중요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완벽주의에 빠집니다. (격하게 공감ㅠ)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다면, 공으로 뭉쳐 던져버리는 상상, 원거리 촬영처럼 점점 멀리 보이는 광경으로 바꾸어버리는 상상을 해보세요. 저자는 핸드폰 배경화면을 지구 사진으로 해놨다고 하는데, 멀리 우주에서 보면 그 어떤 실패도, 형편없는 모습도 터무니없이 조그맣다는 것을 느낀다고 해요. (저도 써먹어야겠어요!)

스몰 스텝으로 무리하지 않고 해나갈 것
일의 단계를 잘게 쪼개 스몰 스텝을 밟으며 작은 성공을 경험하고, ‘50점주의’로 각 업무의 질, 즉 합격점을 낮춰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공정하지 못한 평가를 내려왔는지 깨닫고, 성급하게 지나쳐버린 나의 성공 체험과 다시 한번 마주하세요. 그리고 ‘지나친 걱정 상상력’을 역이용해 히어로가 됐다고 상상하며 문제를 풀어가보세요.

다른 사람의 자기 중요감을 충족시킬 것
내가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의 자기중요감’을 충족시키세요. 마냥 배려를 베풀기만 해서는 안되고, 상대방이 어떤 타입인지 분석이 필요합니다. 각자 중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원하는 걸 충족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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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은 반대로 작은 일에도 행복을 잘 느낀다고 해요. 길가에 핀 작은 제비꽃에 문득 발을 멈추는 순간, 좋아하는 컵을 데워 정성껏 차를 끓이는 한때. 일상 여기저기에 즉시 달성할 수 있는 ‘행복 포인트’가 있다구요.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시간은 책의 팁들을 이용해 잘라내버리고, 작은 행복을 더 많이 찾으며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다정하게 살아가고 싶네요. 구체적인 팁이 궁금하다면 책을 찾아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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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6 : 은혜 갚은 동물들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6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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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먼저 찾아서 본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1권부터 서포터즈로 만나보고 있는데, 다른 책도 다 보고싶다고 사달라고 해서 장바구니 담아뒀답니다. 전래동화 읽고 초등 가서 고전문학 읽기전에 읽어두기 정말 좋은 민담집이에요. 


이번 책은 <26.은혜 갚은 동물들>입니다. 이번 책은 4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은혜 갚은 개, 잉어, 개구리, 꿩이에요. 흔히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가 많지요? 각각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보았어요. 


<은혜 갚은 개>에서는 한 색시가 시집가던 길에 길바닥에 쓰러져 있던 강아지를 구해 데려가 키웁니다. 나중에 커서 집 부엌 들보 위에 삼백 년 묵은 지네가 나타나자, 독기가 밥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먹으려는 사람들을 누렁이가 구해주는 이야기랍니다. 독기가 떨어져 등이 헐어버리는 것도 참으며 밥솥 위를 뛰어넘어 밥 푸는 것을 못하게 하지요. 


<은혜 갚은 꿩>에서는 구렁이의 공격을 막아 꿩 가족을 구해준 총각이, 몇 년 후 사람으로 변신한 구렁이의 아내에게 붙들려 죽을 고비를 맞는 이야기에요. 목숨을 빚졌던 꿩 가족이 몸을 날려 큰 종을 울려 총각을 구해내지요.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저와 아이는 동물들이 목숨까지 걸며 은혜를 갚으려 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답니다. 한낱 동물도 이러할진데, 우리 사람은 늘 주변을 둘러보며 감사함을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이야기했지요. 또한 작은 동물이라도 생명을 소중히 한 덕에 나중에 더 큰 도움을 받았으니, 어느 것 하나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것도 배웠어요. 


민담은 예로부터 민중에게 전해 내려온 옛날이야기들로, 잊혀질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우리 시대의 거장 황석영 선생님의 글로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게 참 감사한 책이에요. 전래동화를 충분히 본 친구들은 꼭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도 만나보길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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