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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할머니와 달평 씨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20
신민재 지음 / 책읽는곰 / 2025년 5월
평점 :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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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계의 메리 포핀스, 달평 씨가 돌아왔어요!
몸집이 사람처럼 커지거나, 사람을 달팽이처럼 작아지게 해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던 우리의 따뜻한 달평 씨. 이번엔 할머니와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것도 툭하면 버럭 하는 버럭 할머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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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잎을 맛보던 아기 달팽이들을 본 버럭 할머니는 화가 나 달팽이들을 모조리 잡아 없애 버리겠다고 버럭! 합니다. 아기 달팽이들은 몸이 줄어드는 마법의 열매를 가져와 할머니 입속으로 던지는데, 에구머니나, 할머니가 어린이로 변해버렸지 뭐에요? 몸이 작아지는 열매가 아니라 어려지는 열매였나 봐요!
이 할머니 어린이를 어쩌나.. 하다 소환된 달평 씨. 마법이 풀리는 저녁 때까지 버럭 할머니를 돌보게 되는데요. 할머니는 어린이의 모습을 하고도 버럭버럭 잔소리를 멈추지 않아요.
사람만큼 몸을 키운 달평 씨는 할머니를 이끌로 동네를 돌며 함께 놀자고 합니다. 싫다던 할머니는 어느새 입으로는 할머니 말투로 투덜대면서도 표정은 아이처럼 웃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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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들은 날마다 뭣이 저렇게 재미난대?”
시끄럽게 노는 아이들을 보며 투덜댔던 버럭 할머니는 사실은 어린이의 세계가 궁금했는지도 몰라요. 분명히 할머니도 아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말이죠.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간, 진짜 어린이 몸으로 돌아가 마음껏 뛴 시간이, 부럽기도 했네요 ㅎㅎ
아이를 키우며 가끔 그런걸 느껴요.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 때 저랬는데, 마냥 즐겁게 에너지를 내뿜으며 놀았는데, 하고 말이에요. 그러면서도 뒤돌아서면 또 잊어버리고는 잔소리를 하게 되죠. 가끔은 아이와 ‘놀아주는’게 아니라 ‘함께 놀아야’ 겠다고 생각해요.
할머니는 이 하루를 보낸 후 이제 아이들에게 버럭버럭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되었을까요?
아이를 푸근하고 살뜰하게 돌보는 달평 씨의 매력이 빛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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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