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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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지는 신통방통한 비법들”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들도 신간이 나오면 꼭 찾아보게 되요. 가볍고 장난스러우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있는 여운이 남는 책들이지요. 이번 신간 <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 역시 농담 같으면서도 농담 같지 않은, 신통방통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랍니다.

📖
“과일을 이마에 올려놓으면 중요한 일이 번뜩 떠오른대요.”

“나는 나를 용서하지 못해도 나의 작은 수호신은 기꺼이 용서해 준대요.”

“누군가 하품하는 걸 보면 수명이 5분 늘어난대요.”

“작은 물건들을 모아 얼굴 모양을 만들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대신 빌어준대요.”

이게 뭐람? 하고 물음표를 띄우게 되는 글들도 있고, 엉뚱한 이야기에 웃어버리게 되기도 하지만, 보다보면 점점 스며듭니다. ㅎㅎ 전혀 인과관계가 없어보이면 어때요. 그렇게 믿으면 기분이 좋아질지도 모르잖아요.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면 행운이 찾아올거라 여기게 되는 것처럼요. 어쩌면 일상의 작은 것들을 긍정적인 신호로 바꾸는 럭키비키한 마법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도 몇가지쯤 따라해보기로 했어요!

“틈틈히 스트레칭을 하면 뾰족했던 마음이 둥글어진대요.”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시간이 길다보니 어깨는 점점 더 말리고 뒷목도 아프거든요ㅠ 그럼 더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이죠. 그래서 학교 다니는 학생처럼 50분 앉아있으면 10분은 서서 돌아다니거나 스트레칭을 하기로 했답니다. 이런 다짐을 하는 것 만으로도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ㅎㅎ

이번 책은 가로 세로 15센치의 작고 귀여운 판형이에요.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와 글씨까지 귀여워요. 요 책 하나 가지고 계시면 좋은 일이 생길지도요?!! 요시타케만의 재미있는 비법들 소장해 가져가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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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 - 2025년 제3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82
김순현 지음 / 비룡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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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작은 벌레들이 살고 있는 숲에 불이 났어요.

남은 건 겨우 씨앗 하나.

살 곳을 잃은 벌레들은 짐을 싸서 떠나지만,

가장 작은 벌레 치코는 숲을 돌보기로 해요.

씨앗을 지킨 보토 할아버지 만이 치코를 도와요.

겨우 작은 벌레 둘의 힘으로

흙과 숲은 회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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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는 사실 미생물이에요.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존재이죠. (책에서도 찾아내기 쉽지 않아요!) 큰 숲에서 가장 작은 존재인 치코가 숲을 살려내겠다고 나서는 모습, 애써 모아둔 흙을 다른 벌레들이 짓밟고 가자 울고 싶어 하는 모습이 애처로워요.

하지만 그런 치코의 정성에 다른 벌레들도 하나둘 모여들어요. 보토 할아버지와 함께 심은 씨앗에서 싹이 돋아 자라나자 모두들 행복해하지요. 꽃 아래 모여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워해요. 치코의 노력이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준거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존재가 주위의 놀림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감동적인지요. 아이들이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며 사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도 숲이 다 타버렸다면 흙을 다시 비옥하게 만드는 건 동물들이 아닌 미생물의 몫이죠.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책이에요.

미생물과 흙을 표현하려 한 듯 아주 작은 점과 예민한 선들로 이루어진 그림은 독보적이고 개성있어요. 정말로 다 타고 남은 재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면지에 들어간 작가의 말과 출판 정보가 지렁이가 지나간 길처럼 표현된 것마저 섬세하게 기획된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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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할머니와 달평 씨 그림책이 참 좋아 120
신민재 지음 / 책읽는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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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

달팽이계의 메리 포핀스, 달평 씨가 돌아왔어요! 


몸집이 사람처럼 커지거나, 사람을 달팽이처럼 작아지게 해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던 우리의 따뜻한 달평 씨. 이번엔 할머니와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것도 툭하면 버럭 하는 버럭 할머니와요! 


📖

상추잎을 맛보던 아기 달팽이들을 본 버럭 할머니는 화가 나 달팽이들을 모조리 잡아 없애 버리겠다고 버럭! 합니다. 아기 달팽이들은 몸이 줄어드는 마법의 열매를 가져와 할머니 입속으로 던지는데, 에구머니나, 할머니가 어린이로 변해버렸지 뭐에요? 몸이 작아지는 열매가 아니라 어려지는 열매였나 봐요! 


이 할머니 어린이를 어쩌나.. 하다 소환된 달평 씨. 마법이 풀리는 저녁 때까지 버럭 할머니를 돌보게 되는데요. 할머니는 어린이의 모습을 하고도 버럭버럭 잔소리를 멈추지 않아요. 


사람만큼 몸을 키운 달평 씨는 할머니를 이끌로 동네를 돌며 함께 놀자고 합니다. 싫다던 할머니는 어느새 입으로는 할머니 말투로 투덜대면서도 표정은 아이처럼 웃고 있네요. 


👵🏻

“저것들은 날마다 뭣이 저렇게 재미난대?” 


시끄럽게 노는 아이들을 보며 투덜댔던 버럭 할머니는 사실은 어린이의 세계가 궁금했는지도 몰라요. 분명히 할머니도 아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말이죠.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간, 진짜 어린이 몸으로 돌아가 마음껏 뛴 시간이, 부럽기도 했네요 ㅎㅎ 


아이를 키우며 가끔 그런걸 느껴요.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 때 저랬는데, 마냥 즐겁게 에너지를 내뿜으며 놀았는데, 하고 말이에요. 그러면서도 뒤돌아서면 또 잊어버리고는 잔소리를 하게 되죠. 가끔은 아이와 ‘놀아주는’게 아니라 ‘함께 놀아야’ 겠다고 생각해요. 


할머니는 이 하루를 보낸 후 이제 아이들에게 버럭버럭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되었을까요? 


아이를 푸근하고 살뜰하게 돌보는 달평 씨의 매력이 빛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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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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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느슨함 - 돈, 일,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와다 히데키 지음, 박여원 옮김 / 윌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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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와 요조앤서평단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표지의 그림과 폰트부터 느슨하고 여유 있는 느낌에 가볍게 손이 가는 책입니다. 일본의 노인정신의학 전문가가 전하는 인생의 후반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비법을 전해요. 비법은 비법인데 그것조차 “별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듯 편안한 이야기들이에요.

사실 책 중반까지는 “아, 이렇게까지 대충 살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여유로운 삶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돼.”라는 불필요한 엄격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죠. 당위적 사고, 이분법적 사고를 먼저 내려놓는게 가장 중요하단 생각을 했어요.

👉🏻저자는 스스로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라고 합니다.

☘️못하는 것은 솔직히 인정하며 포기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살기. 인생에서는 압도적으로 잘하는 것을 늘리는 편이 더 유리합니다.

☘️“편한 길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비겁한 행동이 아니며 게으른 선택도 아닙니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생각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더 무리하지 않으면서 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제대로 대충 하는 사람은 그 완급 조절을 잘하는 사람립니다. 대충 해도 되는 포인트를 간파할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합니다.제대로 대충하는 사람은 대부분은 대충 해도 중요한 부분만큼은 제대로 합니다.”

☘️“느슨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해버립니다. 침착하게 시야를 넓혀 보면 그 밖에도 여러 가지 기회가 있고 아직도 먼 미래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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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20~30대까지는 치열하게도 한번 살아보고, 40대부터는 조금 템포를 늦추며 정신과 신체의 여유를 챙기기 시작하는게 순리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럼에도 젊은 시절에도 역시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것은 오히려 발전을 가로막을 수도 있겠죠.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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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는 ‘perfect’를 목표로 하기 보다 ‘good enough’면 되고 그 편이 아이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이렇게 해야 하는거야.”라는 말을 많이 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자주 다짐하거든요. 아이가 무언가를 해내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살지 않도록, 제가 더 여유로워지고자 노력해야겠다 생각해요. 너무 진지하지 않고 조금 더 가벼워지기, 열심히 살아온 엄마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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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새 반려동물
이수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발견(키즈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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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제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첫 고양이 후추를 키우던 시절, 집에 로봇청소기를 들였었어요. 처음엔 경계를 잔뜩 세우고 지켜보다가 나중엔 청소기 위에 올라앉아 타고 다녔었죠. 요 그림책을 보자마자 후추가 떠올라 보게 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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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로봇 청소기를 마주한 주인공 냥이의 시선이 참 재미있어요. 집사가 흐뭇하게 웃으며 쓰다듬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냥이의 여유로운 시간을 방해하고, 심지어 사료까지 알알이 주워 먹는 녀석! 냥이는 로봇 청소기를 집사의 새 반려동물로 인식합니다. 얄밉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했던 냥이는 복수를 다짐합니다.!

세상에나그 복수는 바로녀석이 지나가는 앞에다 질펀하게 똥을 싼거에요녀석은 냥이의 똥을 밟은 채 지나가고 말았지요. 구불구불 긴 똥자국을 남기면서요. 냥이는 녀석이 쫓겨날 일만 남았다 생각하며 기뻐하지요. 과연, 집사는 그 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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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로봇 청소기를 타는 모습이나, 로봇 청소기가 똥자국을 남기는 모습이나, 진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거든요ㅋㅋ 고양이 집사로서 너무나 공감하면서, 똥자국을 보며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고양이갸 집사의 새 반려동물이군.’이라 생각하며 질투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네요. 그때 우리 고양이 후추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전 그간의 삶에는 만족했을까, 나는 어떤 집사였을까꼬리를 물고 여러 생각이 이어졌답니다ㅠ 지금 곁에 있는 고양이 쿠키와 보리에게 행복한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책 마지막 냥이의 깨달음처럼, 후추도 후추를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을 알고 떠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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