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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새 반려동물
이수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발견(키즈엠)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제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첫 고양이 후추를 키우던 시절, 집에 로봇청소기를 들였었어요. 처음엔 경계를 잔뜩 세우고 지켜보다가
나중엔 청소기 위에 올라앉아 타고 다녔었죠. 요 그림책을 보자마자 후추가 떠올라 보게 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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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로봇 청소기를 마주한 주인공 냥이의 시선이 참 재미있어요. 집사가 흐뭇하게 웃으며 쓰다듬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냥이의
여유로운 시간을 방해하고, 심지어 사료까지 알알이 주워 먹는 녀석! 냥이는
로봇 청소기를 ‘집사의 새 반려동물’로 인식합니다. 얄밉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했던 냥이는 복수를 다짐합니다.!
세상에나… 그 복수는 바로…녀석이 지나가는 앞에다 질펀하게 똥을 싼거에요… 녀석은 냥이의 똥을
밟은 채 지나가고 말았지요. 구불구불 긴 똥자국을 남기면서요. 냥이는
녀석이 쫓겨날 일만 남았다 생각하며 기뻐하지요. 과연, 집사는
그 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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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로봇 청소기를 타는 모습이나, 로봇
청소기가 똥자국을 남기는 모습이나, 진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거든요ㅋㅋ 고양이 집사로서 너무나 공감하면서, 똥자국을 보며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고양이갸 ‘집사의 새 반려동물이군.’이라 생각하며 질투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네요. 그때
우리 고양이 후추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전 그간의 삶에는 만족했을까, 나는 어떤 집사였을까… 꼬리를 물고 여러 생각이 이어졌답니다ㅠ 지금
곁에 있는 고양이 쿠키와 보리에게 행복한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책
마지막 냥이의 깨달음처럼, 후추도 후추를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을 알고 떠났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