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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시장 인베스트
김태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지난 3~5년간 통화, 주식, 부동산, 석유, 금등의 원자재, 코인, NFT 등 모든 투자대상이 한번은 급등했었다. 투자에 참여하거나 불참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이 와중에 기회를 잡은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을 것이고, 아쉽게도 손해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다. 미래에 가치가 오를만한 것에 '남보다 빨리 선진입 투자해서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오를때쯤 팔고나와야 돈을 번다' 는 것을.
이 지점에선 두가지 갈림길이 있는 것 같다. 원자재, 주식, 부동산 같은 보편화된 전통적인 투자대상의 경우 선진입하기 위해선 빠른 정보가 필요한데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은 당연히 전문 기관이나 글로벌 투자자 대비 정보를 빠르게 얻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편 코인이나 NFT, 알트코인 같은 새로 열리는 투자대상의 경우 남들이 '그게 뭐야?' 할때 먼저 투자해서 수익을 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즉 전통적인 투자대상의 경우 투자대상 자체보다는 세부종목에 대한 정보를 빨리 얻는게 상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신규로 출시되는 시장의 경우 투자 대상인 시장 자체에 선진입하는 얼리어답터들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될만한 책이 출간되었다. '탄소시장 인베스트'라는 책으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탄소 배출권'에 대한 책이다. ESG등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탄소배출권은 기후변화 요인인 지구온난화를 일으킬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의미한다고 한다. 교토의정서 가입시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제한하기로 협의했는데, 제품이나 서비스 생산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자체적으로 감축을 하거나 아니면 여유분의 배출권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구매해 배출권만큼만 배출을 해야 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발급하며 발급된 탄소배출권은 상품처럼 거래할 수 있다고 한다.
태생이 실물을 거래하는 게 아닌, 파생상품이다보니 가격결정구조가 굉장히 복잡한 것 같다. 책 내용도 그래서인지 굉장히 어렵지만 석탄과 천연가스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탄소배출권은 둘의 전환가(급전순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라고 한다. 즉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전통자원(석탄의 탄소배출계수&가격)과 클린자원(천연가스의 탄소배출계수&가격)간 일정비율에 의해 가격이 정해지고, 천연가스가 비싸 석탄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탄소배출이 많아지므로 탄소배출권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라고 한다. 직관적으로는 석탄가 대비 천연가스의 가격 변동성이 대체로 크므로 천연가스 가격에 연동되어 움직일 것 같은데, 시중에 ETF로 출시되어 있는 탄소배출권 상품들의 가격 흐름을 보니 추세가 있다기보단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듯한 경향을 보인다. 이 부분은 왜 그런지 아직 더 공부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현재는 코로나 이후 에너지 비용의 급상승으로 각국이 다시 슬그머니 석탄발전을 재개하는 등 과거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미래에 대한, 환경에 대한 투자의 방법으로 활용 가능할 것이다. 남보다 빠른 선집입 투자자나 탄소배출권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