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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라 중국, 쩨쩨한 중국인 - 오해와 편견을 깨는 40년 인문학자의 종횡무진 중국 이야기
김영수 지음 / 바틀비 / 2025년 1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대만, 사드 배치, 동북공정, 필리핀, 베트남, 일본과의 남/동중국해 분쟁, 호주와의 무역 분쟁 등 태평양 근해에서 일어나는 많은 마찰과 분쟁을 뜯어보면 대부분 중국이 연관되어 있다. 그 경과를 유심히 살펴보면 군사훈련과 같이 조직적인 움직임도 있지만 국지적인 지역에서 물대포로 싸움을 벌이거나 때론 치졸한 논평을 내놓기도 하는 등 유치해 보이는 사건도 있다. 한때 세계의 중심이란 생각을 갖고 있던 대국이 왜 이런 유치한 일들을 벌이는 걸까?
이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내용들이 담긴 '큰 나라 중국, 쩨쩨한 중국인'이란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수십년간 중국 고전과 문화를 연구해 온 전문가로, 그는 중국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중국인들이 사물 혹은 사건을 사유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고, 이들이 왜 종종 쩨쩨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지 그들의 의식 저변에 깔린 진짜 생각을 찾아 탐험을 떠난다.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역시나 중국이 왜 쩨쩨한지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다. 저자는 우리들 대부분이 쩨쩨하다고 생각하는 중국의 근간에는 물론 공공의식 결여나 체면의식, 개개인의 사소한 사익추구도 깔려있지만, 그보다는 이민족의 침입, 기후 변화, 오랜 전쟁과 기근 등으로 국민들이 생존이나 소유에 예민해졌기 때문으로 진단한다.
두번째 흥미로운 부분은 '복수'에 관한 것이다. 손빈, 한신 등 춘추전국시대 유명인들의 일화를 들어 중국인들이 복수에 굉장히 천착하며, 이는 과거로부터 법적 절차나 결과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에 사적 제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습성이 굳어진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내놓는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다수의 자료가 중국 고전, 혹은 제3국에서 바라본 중국, 또는 서방과 동방 혹은 태평양 G2의 관점에서 중국을 그려냈다면, 이번 책은 고대 중국으로부터의 역사를 통해 그들의 저변에 깔린 무의식과 습관에 대해 알아보고자 노력한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중국에 관심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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