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
크리스 반 툴레켄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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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스팸, 소시지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침에 바쁘게 출근과 등원을 준비하며 밥을 먹이다 보면 반찬이나 국을 해먹이기 어렵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먹기 편한 이런 음식에 손이 간다. 이에 대해 한 지인은 아질산나트륨 방부제를 지목하며 가공육이 몸에 안 좋으니 가급적 다른 반찬을 줄 것을 권하기도 했다.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찾으면 어느새 또 소시지를 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가공식품은 과연 어느정도까지 먹여도 되는 것일까? 애초에 이런 식품은 왜 개발된 것일까, 몸에 안 좋으면 규제할텐데 괜찮은 거 아닐까 등등 여러 생각이 머리를 맴돌때 ‘초가공식품‘이란 책을 만났다.

이번 책은 영국의 의사이자 대학교수인 저자가 초가공식품의 진실에 대해 알리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한다. 특히 그는 몇년전 한 달동안 식단의 80%를 초가공 식품만으로 섭취한 뒤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다큐멘터리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책에서 초가공식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책은 초가공식품의 정의와 기원에 대한 것으로 시작된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예로 들며 초기의 아이스크림은 우유를 열심히 저었을때 생기는 상분리와 유청, 지방, 공기방울이 고밀도로 채워져있는 식품인데 반해, 요즘 아이스크림은 지방, 검과 유화제, 전분 등 첨가물에 의해 그 풍미와 식감을 살린 식품이라고 규정한다. 초가공식품은 대체로 흔히 부엌 식탁에서 볼 수 없는 식품을 포함하거나, 최대한 많이 분쇄하고 변성해 안 씹어도 되도록 부드럽게 만든 식품이며 부드럽게 가공함으로써 씹을 필요가 없게되고, 더 빨리 더 많이 먹기 쉽도록 산업계에 의해 의도되었다고 본다. 또한 대부분 건조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미생물 증식을 막고 유통기한을 비약적으로 증가시켰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식품 가공 산업은 전통적으로 노동자의 식사시간을 줄이고 단시간에 고열량을 섭취하도록 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한다.
대체로 초가공식품에 의한 폐해는 그간 많이 연구되어 왔기에 우리도 익히 알고있는 내용들인데, 소개된 몇몇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비만, 충치 뿐만 아니라 치매,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을 증가시키고 나아가 전체 사망률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그럼 이런 초가공식품의 확산을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 저자는 우선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를 유도해야 하고, 유해 식품에 경고라벨을 붙여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식품업계에서 지원받은 자금으로 관련 연구를 하는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책의 백미는 저자의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본인 스스로 한달 동안 초가공식품만 섭취하는 실험에 몸을 던진 것 같다. 저자는 초가공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체중이 늘어나고, 정서적으로도 이에 중독되었으며, 강한 중독성으로 대부분 필요량 이상 많이 먹게 되고 불안, 수분 섭취 증대, 소변 증가, 불면을 경험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초가공 식품의 폐해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고, 한편으로는 음식이라는 것이 즉효가 나타나지 않기에 당국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나 규제가 그간 덜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둔 부모님이라면, 당과 식품 등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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