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이라는 중독 -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토머스 커런 지음, 김문주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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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는 사회 진출이 늦은편이었다. 헌데 사회에 나와 잘 적응이 안 되었던 일이 있는데 바로 보고자료 리뷰였다. 대학원때 발표자료나 논문을 많이 고쳐봤기에 당연히 리뷰의 필요성이나 취지는 이해하지만 문제는 글귀 하나하나를 수십번 고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상사의 성향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한발짝 떨어져 보면 회사 전반에 걸쳐 완벽주의 문화가 경쟁적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한편으로 부정할 수 없는 건 나도 그러한 완벽주의를 미덕으로 여기며 똑같이 살아왔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완벽주의자이며, 완벽주의는 사회적 미덕이라는 일반적이 통념을 바로잡는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았다. 제목은 '완벽이라는 중독'으로, 이 책의 저자는 런던 정경대 심리학과 교수로 그동안 '완벽'이라는 흔치 않은 주제에 관해 연구해 왔다고 한다. 저자는 완벽주의를 정의하고, 완벽주의엔 자기지향, 타인지향, 사회부과의 3가지 타입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어 소셜미디어 등 기술의 발전이 완벽주의에 미친 영향과 이들이 개개인에게 미친 영향,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해 해야할 행동지침 등에 대해 이번 책에서 소개한다.

저자에 의하면 완벽주의는 끊임없이 높은 기준을 강요하며 다른사람이 볼 때 부족할거란 자책으로 나를 괴롭히는 관계적이고 결핍적인 특징을 지닌다. 반면 저자의 목수 할아버지처럼 최선을 다해 의자를 만들고 자신의 의자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지며, 고객의 집앞에 배달하고 고객이 만족할거라 믿는 건강한 모습을 통해 둘의 차이와 우리가 지향해야할 포인트를 명확하게 짚어낸다.
이 외에도 자기지향 완벽주의자는 추후 사회부과 완벽주의의 대상이 된다는 섬칫한 내용이나, 성공한 사람들이 그들만의 성공방정식으로 능력주의를 떠올린다는 것,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과 성공한 사람들 사이에 능력주의가 도덕적 틀로 변모해 그들간의 경계를 나누는 당위성을 부여한다는 것, 그리고 이 능력주의 문화에서 사회부과 완벽주의는 점점 더 강화된다는 것, 나를 지키기 위해 자존감만으론 부족할 수 있고 자기연민이 필요하다는 것 등 공감가는 내용들로 그동안 명확한 기대치 없이 완벽주의에 빠져 나 자신을 괴롭히던 지난 날들을 뒤돌아보게 만들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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