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톡의 공습 - 알리, 테무, 쉬인, 틱톡샵의 실체와 우리의 대응 전략
박승찬 지음 / 더숲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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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 지인이 몇 년전 테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데 상품이 굉장히 저렴하니 한번 사용해보라고 했다. 일찌기 유튜브와 아마존의 성장에 대해서도 예측한 그였기에 관심은 있었으나 장을 보거나 생필품 위주로 구매하는 나는 딱히 살만한게 없어 그냥 그렇게 잊었었다. 그 후로 1년이 조금 지나자 범죄도시 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의 광고와 함께 테무와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화제가 되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티몬과 위메프 사태가 일어나면서 일종의 나비효과, 혹은 도미노처럼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스컴에선 C-커머스의 공습이라며 연일 이들의 위협을 보도하기에 이르렀고, 지금은 저품질과 가품 등의 이슈로 잠시 잠잠해진 것 같다. 하지만 C-커머스 업체들은 국내 물류센터 등에 투자하는 등 2차전을 준비하는 양상이다.

이들 C-커머스가 국내에 가져온 변화와 양상, 향후 우리의 대응방향을 다룬 책이 출간되었다. '알테쉬톡의 공습'이란 이번 책의 저자는 현재 용인대학교에서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중으로 그는 중국에서 오랜시간 공부하고 활동해 온 중국통이다. 그는 이번 작에서 중국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알리-테무-쉬인-틱톡이 세계를 어떻게 공략해왔고, 이에 대한 대응책으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고찰한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 전자 플랫폼은 2000년 초중반부터 계획되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07년 12차 5개년 개발 계획에서 전자상거래 산업 육성을 천명했으며, 2013년에는 이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해왔다고 한다. 이렇게 북미나 중동, 동남아에선 이미 독점적 지위 또는 그에 준하는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오히려 한국 시장엔 늦게 진출했다고 한다. 이들은 초저가정책, 플랫폼이 모든 걸 대행해줌으로써 상거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완전위탁방식, 사우첸으로 불리는 대대적 마케팅, 엔터와 쇼핑을 한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하는 fun 커머스 등의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순식간에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계를 장악해왔다. 이에 국내 시장도 점차 잠식되면서 전자상거래 업체와 중소 영세 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으로, 정부차원에서 소비자 피해를 막기위해 품질인증, 규제 등을 서둘러 도입하고, 상인들 피해를 막기 위해 면세 제도 개선, 직구 재판매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를 역으로 활용해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최근에 런닝화를 좀 싸게 샀더니 신발이 정품인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있었는데, 이상해서 업체정보를 찾아보니 업체이름은 흔한 한국업체였지만 업주가 누가 봐도 중국인이었다. 비단 테무나 알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 책에 의하면 앞으로 이런 일은 일상일 것이라 예측된다. 그동안 네이버 스토어나 쿠팡 등 국내 플랫폼에서 생필품 위주로 구매해왔다곤 해도, 업계 상황이 이 정도인 줄 몰랐던 내 무지를 탓하고 싶다. 한편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지만, 다른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안되는 상황에서 백약이 무효이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심경이다. 고민거리가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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