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
마틴 울프 지음, 고한석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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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대해 공부하면서 공부할게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활동 주체 중 하나인 기업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선 경영을 알아야 하고, 개개인의 이기심을 위해 경제적으로만 활동할 것 같은 사람을 이해하는데엔 행동경제학과 심리학 등이 연관되어 있으며, 세금 등에는 법학이, 수치적인 해석엔 수학이, 바이오, 화학 기업, 기술기업의 이해엔 공학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필요하다. 또한 원자재와 에너지, 상품, 지정학의 이해를 위해선 각국의 외교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 한편 대학때부터 '정치경제학'이란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는데 사실 둘의 연관관계는 부끄럽게도 아직 정확하게 잘 몰랐었다.

이번에 읽은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는 이런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더 나아가 현재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처한 위기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떤 대안들이 있을지 제시한다.
저자는 파이낸셜 타임스를 대표하는 간판 수석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름은 처음 들었지만 벤 버냉키, 앵거스 디턴, 누리엘 루비니, 폴 콜리어 등 존경하는 초 거장들이 추천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직감적으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느꼈다.
저자는 세계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두 바퀴로 가는 자전거에 올라타 있다고 진단한다. 민주주의는 정치적, 자본주의는 경제적인 용어로 각자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고, 실질적으론 상충,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둘을 어떻게 상호보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사이클을 가지고 발달-쇠퇴-발달의 단계를 거쳐왔으며 실제 둘을 비교해보면 다른 속성임에도 발전과 쇠퇴의 궤를 같이 해 왔음을 알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및 소련 해체 이후 세계화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왔으나, 부의 양극화와 집중으로 중산층의 공동화를 불러 일으키며 보호무역주의, 이민에 대한 적대감, 포퓰리즘이 대두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와중에 내부적으로는 권력을 잡은 선동가, 금권주의자가 독재자로 나타나고, 외부적으로는 러시아와 중국으로 표방되는 권위주의적 민주주의가 대두되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양대 축은 위기를 맞게 된다. 우리는 더 나은 재건을 위해 포퓰리즘 등에 의해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경계하는 한편, 일자리와 생활 수준 향상, 사회안전망 강화, 공정한 사회 건설 등 경제적으로 새로운 뉴딜과 같은 쇄신이 시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앞서 전술한 바와 같이 정치와 경제의 연관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책을 읽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둘 다 없어선 안될 중요한 개념이면서도 부를 강조하면 양극화, 사회불안, 실망에 이은 포퓰리즘의 등장으로 민주주의가 망가지는 등 한쪽을 강화하면 한쪽이 약화되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에도 깊이 공감했다. 한편 포퓰리즘, 금권정치, 자산가들의 정계진출 및 이로인한 부의 집중 가속화 및 악순환 등 현실감 넘치는 내용으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지금 이 시점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대작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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