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교에는 교무실이 없다 - 조매꾸 꿈런쌤의 해외 파견 교사의 모든 것
김병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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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중에 선생님이 있다. 가끔 교육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가 학교 다닐때와는 많이 다른 요즘 현실에 놀랄때가 많다. 예전엔 '선생님', '교수님' 이라고 하면 미래의 교육을 책임진다는 자부심과 함께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직종이었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사회가 바뀌어 감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뀌기 마련이지만, 개인적으론 내가 생각하는 선생님과 밖에서 듣는 선생님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거리가 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님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지난번 서이초 사건이나 학교폭력 사건등이 불거질때면 많은 생각이 든다. 한편 다른 선진국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지 너무 궁금했다. 어깨너머로 들은 이야기론 벌점을 적립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생활지도를 따로 담당하는 직이 있다던지, 심지어 체벌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봤지만 단편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 어떤걸 가려 믿어야 할지 항상 궁금했다.

그러다 이번에 '프랑스 학교에는 교무실이 없다' 란 책을 만났다. 이 책에는 평소 내가 궁금했던 선진국 중 하나인 프랑스에서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잘 담겨있다. 저자는 해외 파견 교사로 다년간 프랑스에서 근무한 교사이다. 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동료교사들과 협업하고 이야기하며 경험했던 교육현장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서술해 내가 그동안 궁금해 하던 의문들을 많이 해결해 주었다.
책은 프랑스 교육에 대해, 프랑스 문화에 대해, 해외 파견교사가 되기 위한 조언 이렇게 3장으로 나뉘어 있고 다시 부록으로 단기파견간 필리핀 편을 두어 프랑스와 또다른 나라의 파견경험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책을 읽고 가장 놀랐던 것은 우선 교사에게 행정 업무가 전혀 할당되지 않는 프랑스 학교이다. 매년 해가 바뀔때마다 업무 분장으로 갈등을 겪고, 한해동안 결정된 행정업무에 치여 교육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우리나라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두번째는 생활지도를 선생님이 따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선 캬흐넷이라는 수첩을 가지고 다니고 생활지도를 전담하는 CPE란 보조교사가 있으며 굉장히 엄격한 분위기라고 한다. 세번째는 학생의 진로와 인생은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분위기란 점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학교생활은 엄하지만 공부에 뜻이 없는 학생은 결석하고 빠지는 경우도 많고, 스타쥬라는 직업 진로 체험등이 잘 되어 있어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게 하는 기조가 굉장히 잘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랑제콜 등 공부를 선택하면 우리나라 그 이상으로 열심히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길에 대해 열려있는 프랑스의 교육 문화가 부러웠다.

요즘 제일 시급한 문제로 거론되는 인구문제와 저출산의 원인을 파고들다 보면 항상 나오는 것이 주거와 아이 양육(교육) 문제인 것 같다. 특히 교육을 더 깊게 들어가면 공교육 실패, 사교육비, 부의 대물림 등이 항상 거론되는데 모두 의과, 일류대만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어쩌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엉뚱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도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같이 정규교육을 받지 않고도 잘된 사람이 많이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외파견을 꿈꾸는 교사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저자의 솔직하면서도 깊은 고민이 와닿는 책으로 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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