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한국문학을 끊은지  오래됐다.

90년대 이후 부터였지 아마.

포스트모던 이니  페스티쉬니 어쩌고 하는말들도 가벼워진  문학의  무게를 떠받쳐주진 못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데  뒤늦게  김훈의  소설을 읽고  오랜만에  문자 그대로  "감동" 이라는걸  경험했다.

무릇 돈을 주고  책을  사본다면  이 정도는 되야지...하는 생각을  감격스러이 하면서....

자전거여행을 읽으며   나는 시대의 문장가라는 그의  글들이 소화가  잘  안되었다.

너무  다져서 정련된 그 문장의 단단함  앞에서 나는 이렇게  외치고 말앗던 것이다.

"김훈은  유머가 없어!!!!!"

그런데  칼의 노래에서는  바로  그 단단한 문체가  바로  감동의  근원이다.

더하거나 뺄것 없는 그렇다고 하드보일드 한것도 아닌  뭐랄까....

존재의 슬픔이  응고되어  흘리는 눈물같은...

(아  한국문학  안죽었구나....)

그렇다   그 문체는  바로  김훈의  살아가는 스타일이며  이순신의 스타일이다.

미려한  수사가 없어도  그 문체의  단단함은 그 살아있고,  죽은 두 사람의 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순신은 길었던 난리의 총정리 마지막 전투에서  죽었다.(어쩜......)

명분없는  임금의  칼이 아니라  적의 칼에 맞고 싶다던 그의 바램대로..

그가 만약  그때  안죽고 조정에 올라가  승승장구 벼슬이나 하고 있었다면

위인은 될 수 있었을지언정   영웅은 될 수 없엇을 것이다.

 

동인 문학상  수상작 선정의 말도 예술이다.

"...................................

이 노래 속에선 음률이 곧 이야기니 어떤 해석도 완벽히 그 가사를 베낄 수 없을 것이며 ,

또한 이 노래 속에선  미음의 풍경만이 강력한 사건이어서,

어떤 열쇠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채,...

오직  존재함의  숭엄한 비극만이 통째로   독자의 가슴팍을 파고드는 것이다.

................."

궁금하다  누가 썼을까?

박완서? 이문열? 정과리? 유종호? 

 

또한 저자의  책머리글도 외우고싶을만큼 멋있다.

"............................

나는 정의로운 자들의 세상과 작별하였다.

나는  내 당대의 어떠한 가치도 긍정할 수 없었다.

제군들은 희망의 힘으로 살아있는가.

그대들과 나누어 가질 희망이나 믿음이 내게 없다.

그러므로 그대들과 나는 영원한 남으로써  복되다.

나는 나 자신의 절박한 오류들과 더불어 혼자 살 것이다.

..............."

고집쟁이 영감 같으니..

하지만 나는 그가 염세적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염세가 아니라.....뭐랄까..

그는  진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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