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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흘 동안 버리고 또 버렸다.
언젠가 꺼내쓰리라 꾹꾹 쑤셔박아 넣어온것들을..
물건도 다 나와 운때가 안맞아 보내줘야 할것들이 잇다는걸..
오래된 음반 같은것 언젠가 다시 들어보리라 하며 갖고 있지만
결코 다시 들어지지 않는것은 이미 그 안에 영적인 부분은 다 소비햇기 때문이란걸 ...
레나드 코웬의 다분히 상업적인 음반 암 유어 맨 (테잎) 을 다시 들었다.
정말 듣기 싫었다.
하지만 페이머스 블루 레인 코트가 잇는 음반은 또 들어도 좋아서 갖고 있는다.
조동진의 1,2집은 이번에 정리하며 들어보니 또 가만 앉아 잇어도 눈물이 난다.
그래서 가지기로 했으며 톰 웨이츠 것도 마찬가지..
마돈나의 베스트 앨범도 다시 안들어져 다버렸다.
책도 마찬가지..
영적인 것을 다 흡수한 책을 언젠가 다시 꺼내보리라 해봐야
절대 안된다는걸..
놓아주고 풀어줘야 한다는걸..
그 과거 회귀적인 생각들이 미래의 인스피레이션을 방해할수도 있다는걸
이 책을 보고 알았다.
풍수적으로도 집안에 물건이 쌓인 곳은 에너지(기) 가 안통해
숙변이 가득찬 몸과 같다고 ...
어쩐지 숨막힐듯 양벽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천장 까지 신문더미가 쌓인
우리 서재를 보면 기분이 좋기는 커녕 가슴만 답답햇었다.
엔트로피는 쌓이기 마련
적게 가지고 덜 버리며 덜 사고 덜 소비 하는것도 좋지만
이미 제 역할을 다한 물건 볼 때마다 부담스럽지만 안버렸던 것들을
시원스레 버리고 나니 섭섭함 보다는 그동안 왜 그러고 살았나 싶다.
3일간 몸 피곤한걸 마다하고 엄청난 쓰레기를 집안에서 내보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오후에 일년만에 전화가 온 학부형이 과외를 좀 해달라드만
더 오후엔 친구가 점심을 산다드만
좀 있다는 먼가를 환불 받아가라는 전화를 받았다....^^
물론 우연의 일치지만 그런 것 보다 난 더 큰 걸 얻었다.
공간의 중요성, 머무르고 쓸고 닦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 물건만 단촐하게 있는 그 공간의 중요성이
바로 가족의 건강과 부와 화합을 부를 수 잇다는것..
늘 이사 가고 싶었던건 집안 어느 구석도 맘 편히 정겨운 공간이 없었다는것..
머리속의 50프로도 과거회귀적이거나 아니면 미루어 놓앗던 일들로 가득차
전혀 생활과 내 머리속이 개운 하지 못했었다는걸
그런것이 병을 불러 올수도 잇었다는것을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만 있고 언제든지 찾아 헤메지 않는 심플한 공간은
내 머리속과 마음의 묵은 때 까지도 씻어주는 기분이였다.
공간정리는 계속된다.
아마 한 삼일 더 걸릴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그렇게 살것이다.
더 건강해지면 단식도 하고....
다행인건 정리할 인간들이 없다는 것이다.
내 주위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있다.
종류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 더 큰 발전을 할수 없을지 몰라도
더 소중히 쓸고 닦고 어루만지고 싶은 그들은 내 소중한 마음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