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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 이야기 세트 - 전4권
김은성 지음 / 애니북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묵직하고 아름답고 사람다운 이야기를 읽어본 지 언제였던가
스카이캐슬의 광풍과 설명절 준비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다 읽은 지금, 가슴 깊은 감동을 어찌할 바 모르고 망연하다
책장 넘기기가 아까운 행복한 시간이었다
설 쇠고 그림에 집중하여 다시 볼 생각이다
웃음과 눈물, 안타까움과 안도, 나약함과 강인함 속에 한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해온 세 여자의 이야기..
이것은 한국판 안토니아스 라인이다
여자들의 이야기는 실패가 없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진짜 이야기라 그렇다
진짜 이야기 속의 진실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
오랜 동시에 지금의 이야기이고 옛사람과 지금 사람의 피에 흐르는 시간의 역사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인 건 어머니의 놀라운 도덕성과 인간적 품위 그리고 음식 솜씨와 베품심이다
또한 이 책은 북쪽지방의 풍속사요 박물지다
북쪽의 이야기는 백석의 그것처럼 언제나 신선하고 호기심이 당긴다
특히 요즘 애들 문자 말투인 ~함 체에서 빵 터졌다
참으로 낭비없고도 분명하고도 담박한 말투~
반해버려서 나도 어피덩 배워 버림 ㅎㅎㅎ
읽다보니 작가님과 동갑인 걸 알고
그 험한 시절을 겪어낸 할머니 엄마의 삶엔 못 대겠지만 딸들의 청춘과 생존도 나름 아팠다는 폭풍공감을 하며 4권에서 또 많이 찔끔거렸다
인간다운 사람의 본을 보여주신 놋새할머니께 감사와 존경을 보내며 큰 감동을 선물해주신 작가님의 노고에 감사드리옵고 절판이란 단어는 이 책의 역사에는 다시 없게끔 이 책이 누대에 걸쳐 출판되기를 바라옵니다
놋새할머니~더 좋고 기쁜 세상 더 오래 초근초근 누리시길 기도 드릴게요~~~^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