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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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단 한 명의 집사만을, 제 한목숨을 바쳐 택한다."(p.8)

 

"고양이가 그대를 콕 집고 쫓아와 자신을 키우라고 매달리는 것은 아홉 가지 목숨 중 그 하나의 목숨을 온전히 그대에게 걸었다는 뜻이다."(p.8)

 

"고양이에게 보은과 복수는 동급이며, 그들에게 선택지는 딱 두 가지뿐", "당신이 그의 집사가 되면 고양이는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보은하지만, 어설프게 키우다 버린다면 그 죄과에는 열과 성을 다해 복수할 것이다."(p.9)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랑말랑한 핑크젤리와 고양이의 도도한 매력에 마음을 빼앗겨 집사가 되어보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위험에 놓인 고양이들을 구하고 평화를 가져온다는 '천 년 집사'의 자격을 두고 인간과 고양이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장편소설,

 

천 년 집사 백년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이 책을 쓴 추정경 작가는 창비청소년문학상(4)을 수상한 내 이름은 망고로 등단했는데요. 10대 사춘기 청소년을 동물로 상징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열다섯에 곰이라니시리즈를 통해 청소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추정경 작가는 특유의 밝고 활기찬 분위기와 독특한 발상으로 청소년문학을 이끌어가고 있는 독보적 작가로 평가되는데요. 이 책 또한 청소년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 추리 스릴러적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작가는 '천 년 집사'를 찾는 과정에서 싹트는 인간과 고양이의 우정을 통해 생명의 존엄과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천 년 집사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목숨 아홉 개와 그 목숨이 지닌 특별한 능력을 모두 흡수해야 한다는 설정이 돋보이는데요.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신 ''가 지하세계를 방문할 때마다 고양이로 모습으로 바꾼다고 믿었다", "라가 여덟 명의 다른 신을 낳았고, 고양이의 모습을 한 신이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고도 생각했다."(p.79)라는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작가는 여기에 "아홉 개의 목숨마다 태양신의 능력이 깃들어, 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묘하고 독창적인 동물인 고양이로 이어졌다"(p.79)라는 상상력을 더하는데요. 비로소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허무는 서사가 완성되었습니다.

 

'인간 캣닙, 말하는 츄르, 하악질계의 시조새' 두썸띵 동물 병원의 길연주 원장에게 붙여진 별명인데요.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길원장과 미국에서 동물실험 연구원으로 일하다 귀국한 대학 동기 윤서준. 빼어난 외모로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윤서준의 이복동생 테오와 동물 실험으로 희생된 백호 티그리스.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유튜브로서 활동하는 형사 이고덕과 길고양이 분홍이.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서로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테오와 고덕은 특별한 사연으로 동물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고양이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천 년 집사가 지닌 자격 가운데 하나로, 가장 유력한 후보들입니다. 두 사람 외에도 자격을 갖춘 이가 한 명 더 존재하는데요. 고양이를 해치다가 능력을 얻은 연쇄 킬러입니다.

 

연쇄 킬러는 이고덕 형사의 엄마와 엄마가 돌보던 고양이를 끔찍하게 죽인 범인입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을 연쇄 킬러를 잡기 위해 이고덕 형사는 신분을 감추고 이중생활을 하는 있는데요. 엄마의 장례식장에도 마주친 인물로 이고덕 형사 가까이에 있는 인물이라는 단서를 얻어 기억을 더듬고 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인 인물로 긴장감을 더하는 인물입니다.

 

만약에 연쇄 킬러가 천 년 집사가 된다면? 고양이들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불행한 일이 벌어지고 말 텐데요. 연쇄 킬러를 잡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테오와 고덕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백 년 고양이'를 찾는 것인데요.

 

아홉 가지 능력을 모두 흡수해서 '천 년 집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아홉 번을 다시 태어났다는 백 년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들을 구하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테오와 고덕, 두 사람 가운데 특별한 집사, 천 년 집사가 나와야 할 텐데요. 테오와 고덕은 백 년 고양이를 찾아서 천 년 집사로 등극할 수 있을까요?

 

동물 실험에 쓰이다가 죽임을 당하는 티그리스를 구하려는 테오, 납치된 아이를 돕는 길고양이 연두, 고마운 마음에 연두를 입양했다가 주차장에 몰래 버린 아이의 부모, 삵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연두 엄마 고양이 누룽지. 재미로 작은 생명을 해치기 시작했다가 살인마가 된 연쇄 킬러를 비롯.


천 년 집사 백년 고양이는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서사는 생명 경시 풍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생명 존중의 가치에 관한 깊은 성찰을 안겨주는데요.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 독자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에 관한 따뜻한 시선을 선사할 것입니다.

 

"고덕은 고양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놀라웠고 감탄스러웠다. 인간이 하찮게 대하는 거리의 목숨인 그들이 철칙으로 지키는 생명의 존엄에 달리 대꾸할 말이 없었다. 고양이란 알면 알수록 경이롭고 고고한 생명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p.285)


<래빗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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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임파서블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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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울한 기분으로 살았던 이유는 그것이 세상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 논리였다. 세상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면 적어도 죽은 남편과 죽은 아들에 대한 도리. 난 그냥 행복해지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믿었다.”(p.339)

 

세상에는 맞닥뜨린 불행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트 헤이그의 신작 라이프 임파서블에 나오는 주인공 그레이스도 그런 인물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일찍이 아들과 남편을 잃고 홀로 살아가는 72세의 그레이스는 자신을 우주에서 가장 지루한 삶을 사는 할머니라고 소개하는데요. 그녀는 아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남편을 속였다는 죄책감으로 삶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편지를 받습니다. 오래전 직장 동료였던 크리스티나가 자신에게 집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인데요. 그레이스는 호기심에 이끌려 집이 있는 스페인의 이비사섬으로 떠납니다. 논리로 가득한 삶을 살았던 은퇴한 수학교사인 그녀는 그곳에서 실로 판타스틱하고 놀라운 일을 겪게 됩니다. 이 책에서 펼쳐지는 그레이스의 삶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는 마법 같은 일들은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는데요.

 

2020년 출간한 장편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로 전 세계 100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매트 헤이그는 이 작품 이후 번아웃과 우울증으로 글쓰기를 중단했습니다. 문득, 20년 전에 갔던 스페인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지 이비사 섬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섬이 지닌 마법 같은 분위기에 심취되어 이비사에서 지내며 해초를 조사하게 되는데요. 이때 생긴 아이디어가 모티브가 되어 책을 쓰기 시작했고.

 

그 결과 탄생한 책이 492페이지에 달하는 장편 소설 라이프 임파서블입니다. 매트 헤이그는 강렬한 존재감과 위대한 재능을 가진 소설가로 평가받는 작가로, 기발한 상상력에 유머와 위트를 더한 그의 작품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재미와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데요.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자랑스러운 이야기라고 자부하는 이번 작품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가끔은 마법처럼 보이는 일이 그저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삶의 일부분일 때가 있다”(p.12)라는 메시지를 전하는데요.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상력이 만난 마법 같은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마음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면 보다 흥미롭고 좀 더 따뜻한 삶을 살게 된다는 통찰을 안겨줄 것입니다.

 

“6월의 이비사에서의 행복은 대수방정식처럼 흔했지만 난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 그런 내가 아직 존재하긴 할까? 과연 그녀를 찾을 수 있을까?”(p.112)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저서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에서 자기 방을 떠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행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는데요. 그의 말처럼 그레이스는 아들의 죽음과 남편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으로 집안에 박혀 우주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믿으며 살았습니다.

 

슬픔과 죄책감과 인생이 날 지져버렸고, 이제 난 뭘 해도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다.”(p.140)라고 외치던 그레이스. 그녀가 마주한 이비사는 모든 곳이 아름다웠고 그곳의 6월은 즐거울 수 있는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그녀는 예전의 행복한 삶을 살았던 자신이 그리워졌습니다. 마침내 그레이스의 마음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신념 체계는 무서울 정도로 빨리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구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내게 무한 그 너머에 해당했다. 내 나이가 되면 더는 배울 게 없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p.193)

 

그레이스는 크리스티나의 죽음에 관한 의문을 파헤치기 위해 단서가 있는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겪은 이질적이고 초자연적인 일로 인해, 그녀에게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두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비록 은퇴했지만, 논리적 사고로 인생을 살아온 수학교사였던 그레이스는 자신 안에 지진이 일어난 것과 다름없었다.”(p.193)라고 심경을 밝힙니다.

 

작가는 능력은 특별한 게 아니라 예지력, 텔레파시처럼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 소원이 강력하다면 누구든지 가질 수 있는 삶을 음미하는 능력”(p.241)이라고 주장합니다. 스스로를 무감각하고 불행한 할머니라고 여기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타인을 돕는 일에 자신을 아끼지 않는 그레이스였기에 가능한 능력이 아닐까 하는데요.

 

스페인어에 두엔테(duende)’라는 단어가 있어요. 삶의 숭고한 본질, 그 비극과 아름다움에 진정으로 공감할 때의 느낌을 묘사한 거예요.”(p.281)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을 통해, 그레이스는 고립된 삶에서 벗어나 자신을 둘러싼 주변과 더불어 살아가게 되는데요. 삶은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의 연속인데요. 이렇듯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 삶의 숭고한 본질, 두엔테를 찾아 나아가는 것이라는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고립감과 절망감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데요.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통찰이 담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위로를 넘어 삶의 본질과 불가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에 관해 고찰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될 텐데요.

 

영화 셜록 시리즈닥터 스트레인지로 유명한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 책을 삶을 긍정하는 경이로움과 상상력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평하는데요. “새로운 세상에 가고 싶다면 우주선은 필요 없다. 마음만 바꿔 먹으면 된다.”(p.210) 이 말만 기억하면 경이롭고 아름다운 삶을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 깊이 파보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그레이스는 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섬이 아니다. 섬은 존재하지 않는다. 살아있다는 것은 곧 하나의 생명체라는 뜻이다. 삶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삶이다. 똑같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삶. 우린 서로가 필요하다. 우린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삶의 요점은 생명이다. 모든 것이 생명이다. 우린 서로를 돌봐야 한다.”(p.343)


<라이프 임파서블> 위원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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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강점을 비싸게 팔아라 - 차별화된 강점으로 돈 버는 커리어를 만드는 기술
간다 마사노리.기누타 쥰이치 지음, 김윤경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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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신을 마케팅하기 위한 책이다.”

 

최근 행정안전부에서는 소속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단계별로 65세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60세까지 일을 해서 평균적으로 20년 정도 남은 삶을 유지하던 시대에서 30~40년을 지탱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지금, 경제적 활동은 100세 시대에 가장 큰 이슈가 아닐까 하는데요.


인생 100세 시대에 내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본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마케터 간다 마사노리와 카피라이팅의 효과를 극대화한 카피로 저명한 카피라이터 기누타 준이치, 두 사람입니다.

 

자신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서 자신이 지닌 최대 가치를 끌어내어 파는 방법, 즉 제대로 돈 버는 커리어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펴냈는데요. 한 번 손에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원하는 인생으로 이끌어 줄 자기계발서,

 

당신의 강점을 비싸게 팔아라입니다.

 

간다 마사노리는 창조적 문제 해결법 '퓨처 맵핑(Future Mapping)'의 개발자이자 일본 최대 북클럽 '리드포액션(Read for Action)'의 설립자로, 출간 도서가 100권에 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기누타 준이치는 카피의 개선 포인트를 적확히 꿰뚫어 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랜딩페이지의 소구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을 개발했는데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카피라이팅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카피라이팅의 세계를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의 마케팅 전략과 소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카피라이팅의 만남으로 탄생한 이 책에는 세일즈 카피라이팅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세일즈 카피라이팅이란 상품과 서비스의 팔리는 강점을 끌어내는 열쇠 역할을 하는 전략으로, 마케팅과 카피라이팅이 통합된 개념인데요.

 

이 책에서 대상으로 삼는 것은 상품과 서비스가 아닙니다. 사람, 바로 당신입니다. 두 사람은 오랜 세월 상품과 서비스의 팔리는 강점을 찾아냈는데요.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팔리는 강점이 상품 판매뿐 아니라 인재 육성에 있어서도 재현성 있는 효과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p.7)

 

최고의 공부법이라고 해서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효과를 가져 오지 못하는 것처럼, 성공하는 마케팅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자신의 강점ability과 그 강점을 높이 평가하는 시장market을 동시에 명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최고의 금액으로 결합matching이 이루어”(p.8)진다고 두 사람은 판단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새로운 커리어 디자인법을 제시하는데요. AMM. 당신의 숨겨진 강점을 찾아내서 커리어를 최대치로 보상해 줄 이 책에서 소개하는 획기적인 커리어 디자인법입니다. 이는 과거, 현재, 미래를 전체적으로 아울러 살피면서 내 안에 잠재해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프로세스”(p.8)입니다.

 

1. 돈이 되는 강점의 발견, 새로운 커리어 디자인법, 2. 새로운 커리어 이미지를 구축하는 AMM 사용법, 3. 당신의 강점을 찾아내는 7단계, 4. 당신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 4단계, 5. AMM의 완성도를 높이는 브러시업, 6. 당신의 가치를 전달하는 기술,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장부터 2장은 이론 부분으로 꼼꼼히 읽어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3장과 4장은 책의 맨 뒷장에 첨부되어 있는 AMM 서치 시트를 직접 활용해보는 것이 필요한데요. 이를 통해 타인과의 차이점을 찾아냄으로써 자신의 강점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고 희소성을 찾아내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5장과 6장에서는 구체적인 기술을 배워보는 과정으로, 수록되어 있는 풍부한 예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과 희소성을 시장에 내어놓을 본격적인 세일즈 카피라이팅이 이루어지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나만의 특화된 팔리는 강점을 이끌어 돈 버는 커리어로 만드는 기술, AMM의 가장 특징이자 기존의 커리어 디자인과 차이점인데요. 다음은 저자가 제시하는 AMM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입니다. (p.10)

 

- 당신 안에 잠재해 있는 재능과 강점을 발견할 수 있다.

- 당신의 강점과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

- 당신의 강점과 재능을 돈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이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팀원들의 능력과 재능을 이끌어 내는 코칭 기술이 향상된다.

- 당신의 강점과 재능을 전달하기 위한 프로필과 랜딩페이지의 문장 초안을 빠르게 작성할 수 있다.

-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잘 팔 수 있는 판매 방법의 원리 원칙을 습득한다.

 

서두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기본이 되는 큰 이점일 텐데요. 인생 100세 시대, 계속해서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는다는 것입니다.

 

경험이 많으면 자신감이 넘칠 것 같지만, 커리어 디자인 분석 결과 AI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경험을 쌓으면 쌓을수록 무력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AI를 통해 이루어지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기술의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짐에 따라 나타나는 자신감 상실 때문인데요.

 

해결책은 지식이나 기술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강점과 가능성을 찾아내어 창조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히 자기 브랜딩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AMM 서치 시트를 활용한 자기 분석과 스킬 재확인 등 구체적인 방법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자의 주장과 같이, 누구에게나 미래에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잠재해 있습니다.(p.14) 강점을 찾는 7단계와 시장 가치를 높이는 4단계를 통해, <차별화된 강점으로 돈 버는 커리어를 만드는 기술>과 자신의 강점을 찾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줄 성공학 필독서입니다.

 

당신의 강점을 비싸게 팔아라를 통해, 저자들이 추구하는 퍼스널 브랜딩을 통한 가치 창출과 수익화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며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의 목적과도 부합하는데요. 간다 마사노리의 25년 차별화된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아주 실용적인 자기계발책으로,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잊고 있던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회복해 3년 후, 5년 후, 그리고 10년 후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다.”(p.11)


<동양북스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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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그랜트의 생각 수업(일력) (스프링) - 하루 한 장, 당신의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는 문장
애덤 그랜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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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앞으로 50일 후면 2025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는 새해를 함께 할 캘린더를 소개합니다.

 

최연소 와튼스쿨 종신 교수이자 세계 최고의 조직심리학자,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 애덤 그랜트가 전하는 자기 성장을 위한 메시지를 통해 삶의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애덤 그랜트의 생각 수업입니다.

 

<하루 한 장, 당신의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는 문장>이라는 부제와 같이, 그날의 성장 메시지를 통해 생각의 변화를 꾀하고 의미 있는 하루가 되도록 돕는 365일 자기계발 일력인데요.

 

연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2026년에도 십 년 후에도 해가 바뀌어도 무궁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년 일력입니다.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기 편리한 크기에, 낱장은 트윈링 스프링으로 연결되어 수월하게 넘길 수 있고 단단한 삼각대 받침이 있어 세워 놓고 사용하기에도 안정적입니다.

 

동기부여, 리더십, 인간관계 등 창의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내용으로 가득한데요. 애덤 그랜트가 일력에서 전하는 삶의 지혜와 통찰은 독자들에게 아침마다 새로운 여정을 선사합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것처럼, 매일매일 조금씩 쌓아 올린 일상 속 생각의 변화는 내적 성장과 더불어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구성은 상단에는 곁에 두고 싶은 핵심 문장을 두었는데요. 그날 하루를 관통하는 주요 메시지로 1분이 아쉬운 아침 시간에도 한눈에 확인이 가능해서, 핵심 문장만 보고 하루를 시작해도 생각의 변화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됩니다.

 

중간에는 핵심 문장이 의미하는 오늘의 영감이 되어줄 메시지가 담겨 있고요. 하단에는 날짜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날짜 표시는 큰 글씨로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가장 먼저 띄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날짜와 핵심 문장을 확인한 후에 영감이 되어줄 메시지를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요. 심플하고 직관적인 구성으로 20대 감성에도 부합하는 디자인으로, 졸업 선물이나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새내기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Something to think about.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한 주의 시작에 앞서 자신의 계획을 기록할 수 있어, 보다 깊이 있는 사고와 성찰을 돕는 실용적 구성입니다.

 

책 속에 들어있는 인상 깊은 문장 몇 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가치도 존중해야 한다.

 

"솔직하게 행동한 것뿐이야."라는 말로 무례한 행동을 합리화할 순 없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는 뜻일 뿐이니까. 공감 없는 진정성은 이기적이며, 선을 지키지 않는 진정성은 경솔하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가치도 존중해야 한다. (February 13, 213)”

 

정직함은 도덕적인 결정이 아니라 건강한 선택이다.

 

10주 동안 거짓말을 하지 않는 실험을 한 결과, 사람들은 유대 관계가 돈독해져서 정신 건강이 개선되었다. 정직에서 기쁨과 친밀함이 탄생한다. 거짓은 신뢰를 무너뜨린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기대하며, 이것이 서로 가까워지는 원동력이 된다. (April 26, 426)”

 

건강한 관계는 선을 지키며 적당한 거리를 둔다.

 

인간관계에서 경계를 설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구는 행동이 아니다. 자기 존중을 위한 행동일 뿐이다. 상대방이 당신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해로운 관계다. 건강한 관계에서는 서로 선을 지키며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을 돕는다. (June 23, 623)”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아이는 고통을 숨기는 어른이 된다.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고 배운 아이는 자신의 고통을 숨기는 어른이 된다. 겉으로는 침착해 보인다고 상처 입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취약성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참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고통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괴롭지 않다는 뜻은 아님을 기억하자. (August 12, 812)”

 

"인생의 가장 큰 후회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이자 영향력 있는 리더에 선정된 세계 최고의 조직 심리학자가 애덤 그랜트는 이렇게 단언합니다. 그가 전하는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는 하루 한 문장을 만나게 되는 애덤 그랜트의 생각 수업.

 

1365일 동안 매일매일 새로운 삶의 지혜와 통찰을 제시하는 그 속에 담겨 있는 도전과 성장의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에 관한 이해와 성찰을 돕는 마음 지침서가 될 텐데요.


매일 성장하고 변화하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 영감을 넣어줄 자기계발 메시지가 필요한 사람들, 세계 최고 멘토의 조언이 궁금한 사람들, 그리고 새해를 함께 할 일력을 찾는 사람들. 이들에게 이 365일 만년 일력을 추천합니다.

 

2025년은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미뤄 둔 목표에 도전하는 해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시도조차 하지 않아 가장 큰 후회를 남기는 것보다 후회를 덜 하게 될 테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 줄 애덤 그랜트의 생각 수업이 함께 할 테니까요.

 

작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올해는 더 나아질 수 있다.

 

실수를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는 과거의 나를 부끄러워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미래의 나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함이다. '반추'는 과거의 잘못을 계속 곱씹는 것이지만, '성찰'은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새로운 통찰을 찾는 것이다. (January 1)”


(인플루엔셜 리뷰어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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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1 : 인간의 자각과 개명 - 동서양 고중세 철학과 미래 세계에 대한 성찰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1
백종현 외 지음, 백종현 엮음 / 21세기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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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당대의 내비게이션이다.”

 

철학만큼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오해와 편견을 받아 온 학문도 없을 텐데요.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마주하는 인생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방향을 정해야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학문은 무엇인가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장구한 세월 동안 인류가 쌓아온 지혜와 사유를 통해 인생의 통찰과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학문, 바로 철학이 떠오를 것 같은데요


철학은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뜬구름 잡는 학문이 아니라 현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은 사회가 복잡하고 미래가 불안할수록 보다 명확해지는데요. AI와 챗GPT에 의해 인간의 지적 영역이 침해 당하고 사고 체계마저 위협 받고 있는 현 시점이야말로 철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데요.

 

깊은 사유와 정통 인문학에 목 마른 독자들에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학자 74인이 동서양 고대 종교 사상에서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모든 주제를 망라해서 펴낸 철학 대전의 출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한국 철학계의 거목, 이명현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기리기 위해 마련한 거대 프로젝트로 탄생하게 된 철학 전집으로, 제목은 이명현 교수가 1989년에 현실을 철학적으로 이해하고, 철학을 현실에 뿌리내리도록하기 위한 일환으로 창간한 계간지 <철학과 현실>에서 따왔습니다.

 

일생을 철학과 현실의 조응관계 연구 힘쓴 이명현 교수의 철학 사상이 곳곳에 녹아있는 이 시리즈는 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를 필두로 다양한 세부 전공을 가진 집필진이 참여했는데요. 독자들은 그만큼 폭넓고 다채로운 주제와 견해를 접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새로운 시선을 만나는 값진 시간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1<인간의 자각과 개명>에서는 서양 고대 중세 철학과 미래 세계에 대한 성찰을, 2권 <인간 문명의 진보와 혼란>에서는 서양 근대 철학과 감성과 이성의 경합을, 3<인간 교화의 길>에서는 유불도 삼교를 비롯한 참인간을 향한 동양 철학 전반에 대해 다루고, 마지막 4<현대 문명의 향도>를 통해서는 인류 문명 진보를 위해 현대 철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합니다.


모두 4권에 담긴, 2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서 다루는 주제와 견해는 이토록 장대하고 다채로운 반면, 시리즈 전반을 관통하는 문제 의식은 하나로 귀결되는데요. 철학과 현실의 관계에 대한 고찰입니다. 방대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서울대 철학과 백종현 교수가 1권에서 밝힌 소회에 잘 드러나는데요.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한 철학자 또는 한 철학 학파의 어떤 사상이 그 철학자의 어떤 생활 체계, 어떤 현실 인식에서 발생했는지를 이야기하는 글모음이다. 이 책의 공저자들은 단지 현실에 관한 철학 이야기뿐만이 아니고, ‘이상에 관한 철학이라도 그것의 발단은 철학자의 현실 기반임을 이야기하고 있다.”(p.4, 1)

 

1권의 서설에서 백종현 교수는 한국 철학을 하다가 지닌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는데요. 보편성은 당연히 지녀야 하지만 특수성이 중요한 요소라고 밝힙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르는 푸치니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는 베토벤을 한국 음악이라고 할 수 없듯이, 한국 철학이라고 할 수 위해서는 한국적인 요소와 문화의 특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에서 요점은 철학이 지닌 관심이나 세계적인 영향력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 철학 이 한국어로 전개되어 한국의 정신문화 형성과 학술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p.63)라며, 한국어가 묻히면 한국 철학도 묻힐 것이라고 토로하는데요. 자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지녔는 지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머리는 언어를 바탕으로 형성되고, 사상은 고유어의 빛깔을 지닌다. 이성만큼은 공통적이나, 정신은 각 언어에 의해 자기의 특별한 형태를 갖는다.”(pp.63~64) 에밀에 나오는 장 자크 루소의 말을 인용해서, 우리가 직면한 사회 문화적 문제를 철학적 사고를 통해 해결하는 데 한국 철학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물어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하는 모습에서 참 스승의 면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부터 니체와 헤겔, 동양의 공자, 맹자. 그동안 삶의 지혜와 통찰을 얻기 위해 찾아 읽은 철학서의 저자 또는 철학자와 사상가들로, 한국인이라는 특수성 보다는 인간이라는 보편성이 앞선 선택이었는데요. 이제는 특수성을 감안한 선택으로 보다 현실과 밀접하고 구체적인 실마리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2권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깊이 고민했던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 데카르트의 실천학으로 포문을 여는데요. 감성과 이성에 대한 철학자들 사이에 이견과 갈등, 인간성의 핵심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들을 맞춰나가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근대성을 대표하는 칸트와 헤겔 철학을 다루고 있는 2권에서 맹자의 논어를 통해 얻은 통찰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됩니다.

 

헤겔의 미네르바의 올빼미라는 메타포 아시죠? 너무도 유명해서 철학에 관심 없는 사람도 알고 있을 텐데요. 이행남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집필한 <헤겔의 철학에서 자유로운 주체의 개념>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인정하는 자유로운 인륜적 주체로서 가족 관계에서 지닌 책무에 대한 헤겔의 사유를 엿 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책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려는 바람과 의지는 가족의 중요성과 가치를 객관적 사실인 에 그치지 않고 가족이 자신의 본질적인 삶의 요소로 인식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p.370) “헤겔의 철학에서 자유로운 주체는 자신을 우리의 일원으로 규정하고 반추할 줄 아는 존재이자 타인의 곁에서 좋은 삶을 살기를 소망하는 존재”(p.374)를 의미하는데요.

 

철학은 자신이 발 딛고 선 세계의 현재삶에서 실현을 촉진하고, ‘미래의 전망을 여는 시대의 아들이라는 주장을 통해, 헤겔은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이념이나 현상과 규범을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철학은 현실의 정신이 무르익은 다음에라야 시작될 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p.344)

 

장자의 꿈으로 출발하는 3권에는 한국 동양 철학의 정수가 담겨 있는데요. 정원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의 집필을 통해, 조선에 대한 현실인식에 기반한 이이의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4권에서는 20세기 철학의 양대 산맥 존재와 시간의 하이데거와 비트겐슈타인의 분석철학을 만나게 되는데요. 비트겐슈타인을 우리나라에 소개한 사람이 바로 이명현 교수입니다.


우리나라 철학계의 발전과 후배 양성에 힘쓴 그의 공로와 철학을 기리기 위해 탄생한 이 시리즈는 한국 철학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동서고금을 망라한 철학 전반에 대한 구조를 파악하고 한국 철학의 정수를 체감하는 탐구의 시간을 선사할 텐데요.

 

74인의 철학자가 일상적인 이야기로 풀어 낸 철학의 진수가 담긴 4권의 책을 소장본으로 갖추게 된다면, 인생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고 삶의 방향을 밝혀 줄 훌륭한 내비게이션이 될 것입니다.


모든 살아 있는 사상은 자기 시대가 해명해야 할 과제를 명료하게 함으로써 시대정신을 대변한다. 오늘 이 땅은 이 시대가 당면한 문제들을 정면 승부를 거는 지적 용기와 실천력을 지닌 생동하는 철학자를 요청하고 있다. 신문명은 새로운 개념적 제도, -문법(new-grammar)을 요청한다. 이러한 철학적 작업이 산출하는 신문법이 다름 아닌 그 시대를 위한 내비게이션(navigation)이다.”(p.15, 4)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 전집을 협찬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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