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땅 1부 5 : 영혼을 먹는 자들 용기의 땅 1부 5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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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책의 부제인 ‘영혼의 먹는 자들’이 용기의 땅이 직면한 위기인데, 이들은 금빛 늑대 무리로 자연의 법칙을 어기고 용기의 땅 동물들의 심장만을 앗아간다.
심장은 곧 영혼이고, 심장을 빼앗은 동물의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용기의 땅 곳곳에서는 심장만 사라진 동물의 시체들이 발견되고, 동물들은 불안에 떤다.

용기의 땅 위대한 아버지가 된 쏜은 혼란스럽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나도 소설을 읽으면서 다음 위대한 부모는 누가될지 궁금했지만 개코원숭이 쏜이 위대한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당사자는 얼마나 당혹스럽겠는가.
갑작스럽게 용기의 땅 동물들의 현명한 조언자이자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그의 곁에는 개코원숭이 친구들과 피어리스 그리고 위대한 어머니를 곁에서 모신 경험이 있는 스카이가 있었고, 위대한 부모로서 새로운 능력을 활용하며 악어 무리와 하마 무리 사이의 전쟁을 막는 등 위대한 아버지로서 할 일을 해나간다.
하지만 새벽 숲 무리의 꼭대기 잎이자 자신의 짝 베리와 사이는 틀어져만 가고, 위대한 아버지와 베리의 짝, 이 두 가지 역할을 병행하기는 어려워보였다.

친구 킨, 타이탄의 아들 루스레스, 그리고 타이탄의 철 없고 건방진 어린 딸 메너스와 함께 원수 타이탄을 찾아다니는 사자 피어리스는 쏜을 도와 금빛 늑대 무리를 찾아가지만, 그것은 경고가 아니라 늑대들이 위대한 아버지의 심장을 노리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코끼리 스카이는 다른 수코끼리가 구애를 해도 약혼까지 했지만 헤어지고 만 록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용기의 땅> 다섯 번째 책에서 개코원숭이 쏜, 사자 피어리스, 코끼리 스카이, 이 삼총사는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쏜은 위대한 영혼을 받아들이고 위대한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며 용기의 땅을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희생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려 하고, 타이탄을 찾아 아버지들의 복수를 하는 데 매몰되어있던 피어리스는 그 복수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며, 스카이는 뼈로 기억을 읽는 능력으로 록이 죽였다고 알려진 리버가 죽은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기 때문이다.

<용기의 땅 1부 5 : 영혼을 먹는 자들>을 읽으면서는 삼총사 중에서도 지도자의 무게를 짊어지고 깊은 상실을 겪은 쏜에게 유독 마음이 갔고, 삼총사들은 성장하고 있기에 당장 마주한 상실의 아픔과 위기를 쏜, 피어리스, 스카이가 어떻게 헤쳐나가고 성장할지 앞으로가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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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숲 - 나의 문어 선생님과 함께한 야생의 세계
크레이그 포스터.로스 프릴링크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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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는 지능이 높지 않을 것이고 사람과 교류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버리며 문어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깊은 인상을 남긴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의 제작자가 쓴 감동적인 기록이며, 다큐멘터리보다 확장된 소재를 다루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 <바다의 숲>.

이 책의 저자 둘은 모두 어렸을 적 잠수를 하며 바다의 자연 야생을 이른 나이부터 접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특히 크레이그는 로스가 잠수에 동행했을 때 이미 3년 동안 매일 잠수를 해왔었고, 거기에다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잠수를 했으니 바다가 그의 터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서는 크레이그 포스터와 로스 프릴링크의 글을 교차로 읽을 수 있는데,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크레이그는 수중 추적 과정을 통해 바닷속 다양한 생물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로스는 크레이그와 동행하는 내용을 주로 다루었다.

크레이크는 20대 시절에 산족 부시먼과 함께 동물을 추적하는 법을 배웠는데, 추적하는 동물과 일체가 되고 마치 그 동물의 일부가 된 것처럼 추적하는 동물의 행동을 정확하게 아는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산족 부시먼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중 추적 작업을 보여주는 것이다.

크레이그의 수중 추적 작업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바닷속 생물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것은 직접 잠수를 했더라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그저 신기하다 하고 지나갔을 생물들을 다시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크레이그는 상어나 고래보다 삿갓조개 같이 작은, 어떤 사람은 하찮게도 볼 동물들에게 매력을 느꼈으므로 크레이그가 소개하는 바닷속 동물들 역시 평소에는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작은 생물들이 많아서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 자라기 직전에 특히 취약하여 좁은 바위 공간에서 살아가는 경향이 있는 두 종, 큰학치와 혹갑오징어가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나란히 있는 장면처럼 바닷속 생물 사이의 관계도 흥미로웠고, 다른 종보다 멀게 느껴졌던 바닷속 생물과 인간과의 교류는 경이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다큐멘터리로 만든 문어 선생님 이야기가 여기에 포함되는데, 암컷 참문어와 함께 잠수를 하며 문어에게 신뢰를 얻은 크레이그는 문어에게서 잠수법도 배우고 사냥에도 따라갈 수 있도록 허락 받았다고 하니 그 문어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만했다.
이 문어 선생님에 대한 글을 읽고나서 책에 수록된 사진 속 문어의 눈을 보면 문어와 대화라도 나눌 수 있을 것만 같다.

또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는 작은 조수 웅덩이에 갇혀 있던 블랙테일 무리를 만났던 이야기가 있다.
크레이그는 그 조수 웅덩이에 남은 산소가 바닥나기 전에 물고기들을 바다로 돌려보내고 싶었지만 운반할 도구가 없어서 그저 절박한 심정으로 물고기들에게 말을 걸었는데, 물고기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크레이그와 동료가 손으로 한 마리씩 자신을 들어올려 운반하도록 허락했다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야생 동물의 감수성과 지능을 쉽게 과소평가한다는 크레이그의 말이 와닿았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바닷속 생물과 풍경을 담은 사진이 큼지막하게, 여러 장 수록되었다는 것이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신기하고 생소하고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보고있노라면 몸도 마음도 치유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크레이그는 3년 동안 매일 차가운 물에서 잠수를 했더니 오히려 고질적인 흉부 감염과 감기와 독감이 거의 사라지고 발목과 아킬레스건 부상도 기적적으로 나았다고 했는데, 크레이그와 로스처럼 깊은 바다속으로 잠수를 해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이 책을 읽으며 간접 경험으로 치유 받는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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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책세상 세계문학 2
안네 프랑크 지음, 배수아 옮김 / 책세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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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네의 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제목 만큼은 알고 있을 것이고, 또 오랜시간 필독서로 꼽힌 책인 만큼 어렸을 적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에 <안네의 일기>를 읽었지만 후에 이전에 출판되었던 <안네의 일기>에는 빠진 부분이 있으며 그 부분을 추가한 완전판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보았고, 한 번은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실행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이렇게 예쁜 디자인의 연분홍색 양장본으로 말이다.

<안네의 일기> 본문은 안네 프랑크가 생일선물로 일기장을 받은 1942년 6월 12일부터 적은 일기로 이루어져있는데, 안네는 이 일기장에 ‘키티’라고 이름을 붙이고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 일기를 적었다.

한 소녀의 일기가 지금까지 널리 읽히게 된 이유는 안네가 일기를 쓴 당시의 특수한 상황에 있다.
유대인을 박해하는 히틀러의 나치가 독일뿐만 아니라 안네 가족이 거주하는 네덜란드까지 점령하여 유대인 가정에서 나고 자라던 안네와 그 가족이 은신처에 숨어 살아야만 했던 그 상황말이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 생활하다보니 안네의 일상에는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유대인은 가슴에 노란 별을 달고 다녀야 하고, 무더운 여름에도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어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서 치과에 가야 하고, 저녁 8시 이후에는 외출이 금지되어 마당이나 정원에도 나갈 수 없는 등 온갖 제약이 뒤따르는 생활.
하지만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네의 가족에게 SS의 소환장이 도착하고 은신처 생활이 시작되어 이마저도 하지 못하게 된다.
은신처 생활을 하게 되면서 안네는 바깥 한 번 나가지 못하지만 안네는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소식들과 안네 가족의 은신처 생활을 도와주고 있는 선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적으며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키티에게 소상히 알려준다.

그리고 안네는 자신이 적은 일기가 가족에게, 아니 전세계에 공개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텐데, 그래서 일기에 자신의 생각과 고민들을 솔직하게 적어놓아 안네가 친구들의 뒷담이나 연애 이야기나 지인과 가족들을 험담한 것까지 다 읽을 수 있다.

은신처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들킨다는 건 곧 죽음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는 것과 다름 없기에 은신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모두 신경이 곤두세워져 있었고, 안네의 가족뿐만 아니라 판 단 가족과 후에 합류한 치과의사 뒤셀 씨까지 남과 함께 부대껴서 살아야 하기까지 했으니 은신처에서의 삶은 모두에게, 특히 사춘기 소녀에게 힘들었다는 것이 솔직한 안네의 일기에 드러난다.

이런 <안네의 일기> 본문은 갑자기 끝을 맺는데, 누군가의 밀고로 은신처가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안네의 일기에서는 소설을 읽을 때 볼 수 있을 불행의 전조 같은 것은 느껴지지않아 책을 읽는 독자는 갑작스러운 결말을 맞닥뜨리고, 이 불친절한 마무리에 지금까지 읽은 일기가 허구가,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리고 짧게 간추려 덧붙여진 글로 안네의 마지막 일기 이후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안네의 일기>를 다시 읽으면서 (물론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는 필독서지만) 이 책이 왜 청소년 필독서로 내내 추천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소녀가 편지를 쓰듯 적은 일기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어렵지 않은 글이어서 술술 읽히는 데다, 당사자의 개인적인 기록으로 10대 소녀가 겪은 홀로코스트가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안네 또래의 소녀라면 안네의 생각과 고민에 더욱 공감할 수 있을 태니 안네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이입하면서 홀로코스트라는 작혹한 역사가 주는 교훈을 느낄 수 있겠고 말이다.
내가 어렸을 적 읽은 여러 책 중에서 <안네의 일기>가 유독 기억에 잘 남은 편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여기에 더하여 완전한 <안네의 일기>를 읽었다는 만족감이 더해질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예전에 출판되었던 <안네의 일기>는 일기의 일부가 제외되었는데,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책 출간 전 빼놓았던 다섯 페이지를 재단에 기부하면서 이렇게 완전판이 세상에 나왔다.
그 다섯 페이지는 안네가 부모에 대해 적은 부분 등인데, 오토 프랑크가 이전 출간 때 그 페이지를 뺀 것을 보면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겠지만 더욱 솔직한 안네의 일기를 읽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일기를 쓴 당사자의 허락 없이 개인의 일화와 내면을 만천하에 공개한 이 글을 내가 읽어도 될까 싶었지만 또 그렇기에 홀로코스트를 다룬 그 어떠한 책보다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 작가 에렌부르그가 말한 것처럼 ‘위대한 현자나 시인의 것이 아닌, 한 평범한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가장 큰 울림을 가진 목소리가 된 것이라고 말이다.
때문에 <안네의 일기>는 나도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소개하고 싶은데, 만약 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안네는 자신의 일기가 출판되어 ‘세상에서 가장’ 이러는 수식어가 붙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는 것에 기뻐했을지 아니면 다른 생각을 했을지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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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 압도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작화법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가가미 다카히로 지음, 박현정 옮김 / 이아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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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텐데, 뼈와 근육과 피부 주름으로 이루어진 손을 그리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어서 어색한 손을 그리게 되기 십상이다.
이런 고충을 겪는 그림쟁이는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손만을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출간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처음 본 독자는 도대체 가가미 다카히로가 누구기에 그가 손 그리는 법을 알려준다는 이런 제목을 붙인 거지 하면서 가가미 다카히로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을까 싶은데, 내가 그랬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는 <유희왕> 애니메이터이며 손을 잘 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유희왕>은 카드 게임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손이 부각되는 장면이 여럿 있는데, 가가미 다카히로가 작화를 맡은 장면을 보니 과연 손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자연스러운 것을 넘어서 유려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이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손 그리기 강의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기대하며 이 책을 펼쳤다.

책은 먼저 손의 부위와 특징을 살펴보는 기본적인 것으로 시작하는데, 뼈와 근육, 손가락과 손바닥의 길이나 관절의 위치, 주름의 모양 등을 설명하며 입체감과 균형이 있어서 자연스러운 손을 그릴 수 있는 요소들을 알려준다.
복잡한 손 모양도 그릴 수 있는 세 가지 보조선 활용법과 손을 블록으로 나누어 파악하는 방법도 유용하고, 남녀별, 연령별, 크기별로 어떤 포인트를 잡아 손을 그리면 좋은지도 알려줘서 섬세한 손을 그릴 수도 있게 도와준다.

손을 그릴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다룬 다음에는 어떻게 손을 그리면 장면을 더 박력있게, 더 부드럽게 보이게 하는지, 손만으로 성격과 감정까지 드러나게 하는지, 손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지 보완적이고도 심화적인 내용으로 들어간다.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저자의 작화처럼 유려한 손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이 어색하거나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손 그림이나 장면을 해설대로 보완한 그림과 함께 비교해볼 수 있게 한 부분이었는데, 그렇게 두 그림을 보면 저자가 말하는 바가 더욱 잘 이해가 되고 포인트를 기억하기도 좋았다.
다음으로는 팔짱끼기와 같은 무의식적인 동작들, 맞잡은 손처럼 복잡한 자세, 연필이나 젓가락이나 컵 등 물건을 잡는 것과 같이 일상에서 볼 수 있는손들, 무기나 악기를 들었을 때, 그리고 액션과 비즈니스 장면에서 쓸 수 있는 손모양 등 실사례 포즈를 모아두어 따라그리며 연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런 다양한 손은 그림 말고도 책 말미에 특전으로 들어간 손 포즈 자료 사진들로 만나볼 수도 있다.
특전은 하나 더 있는데, 해설 동영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손 포즈 사진 또한 책에 실려있음에도 또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말이다.

그밖에도 저자가 직접 메인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TV 애니메이션 <절대가련 칠드런>의 장면들을 보며 그가 실제 작업에서는 어떤 점을 신경써서 연출하는지 엿볼 수 있는 두 페이지와, 가가미 다카히로를 포함한 세 애니메이터가 작업에 대해서 나눈 대화를 실은 좌담회 네 페이지도 흥미롭게 보고 읽었다.

이 책으로 저자의 해설과 함께 실린 손그림을 보면 곡선과 직선과 같은 작은 요소가 자연스러운 손을 그려내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되고, 내가 부자연스러운 손을 그렸던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으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배우게 되니, 이를 활용해서 열심히 그려나가면 그 어떤 손모양도 두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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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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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흥미로운 소설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는 역시 무언가 다르긴 다른 모양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열세 살 때부터 신기하고 놀랍다고 생각한 이야기들을 수집했다니 말이다.
이 책에 담긴 길고 짧은 이야기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어낸 것이 아니라 듣고 보고 읽은 것들인데, 때로는 거기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생각이나 해석이 더해지며, 흥미로운 소설을 쓰는 그의 상상력의 원천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의 개정판으로, 기존 383항목에서 542항목으로 내용이 대폭 늘면서 <개미>와 <신>뿐만 아니라 <제3인류>와 <죽음>에서 추려낸 백과사전도 추가되었으니 이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을 읽은 독자도 읽을 거리가 많은 책이 될 수 있겠다.

사실 책 제목을 보고 거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책을 펼쳐보면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갈 텐데, 문학, 역사, 종교, 신화, 과학, 생물, 미스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수백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묶어 놓았으니 (간단한 통계/조사 결과도 있고 때로는 뜬금 없이 레시피가 나오기도 하고) 어디를 펼쳐도 흥미진진한 내용을 마주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몰랐던 내용이 훨씬 많아서 마치 어린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 이야기를 수집하면서 느꼈던 것처럼 세상에는 이렇게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많구나 감탄했다.

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의 원천을 엿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내 상상력도 자극받는 경험을 했다.
예를 들어 문어에 대한 부분을 보면, 문어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감각기를 가지고 있어 감각이 예민하고 뇌의 기억 용량도 커서 기억력이 좋지만 암컷은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오면 죽어버리고 수컷은 새끼들 일부를 잡아먹고 도망친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니 문어 새끼들은 부모의 사랑이나 자녀 교육같은 것 없이 알아서 생존해 가야 하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유전자에 스스로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암호가 새겨져 있는 것만 같은데, 만약 문어들이 이런 행동을 하지 않고 새끼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전수한다면 문어들의 문명은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보게 한다.
그리고 연장선으로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기억이 전수되지 않는다면 인간의 문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도 묻는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750여 페이지로, 내용이 백과사전급이어서 두께도 백과사전급인데, 양장본임에도 딱딱하지 않고 유연성이 있으면서도 튼튼하게 제본되어 신기하게도 책을 읽을 때 불편하지가 않았다.
항목 찾아보기가 등재순과 가나다순으로 정리되어 이루 원하는 내용을 찾아보기도 좋았고 말이다.

그리고 일단 내용이 흥미로운 것이 큰 몫을 하지만 각 항목이 짧게는 단 몇 줄만 쓰인 것도 있고 길어도 몇 페이지 분량이니 읽다보면 페이지가 훌쩍 넘어가 있고 시간도 훌쩍 지나가버려서 750여 페이지 읽는 것은 일도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수백 가지 소재를 다루지만 각각을 깊게는 들어가지는 않아서 부담도 없고.
그래, 특히 팟캐스트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얉은 지식>,줄여서 <지대넓얕>을 즐겨 들었다면 이 책도 취향에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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