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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 적게 써도 행복해지는 소비의 비밀
엘리자베스 던, 마이클 노튼 지음, 방영호 옮김 / 알키 / 2013년 9월
평점 :
정말 좋은 책을 하나 건진 기분이랄까? 난 사실 제목만 보고 단순히 지출 통제에 대한 내용으로만 생각하고 지나쳤다가 세계적인 석학의 추천사를 보고
좋은 책 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했고 지금은 너무나 좋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다. (나의 짧은 생각이긴
하겠지만 한국의 마케팅 사정에 의해 제목이 다시 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책들도 있다.)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말하면 소비로 오는 행복은 물질이 아닌 정서이다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과학적인 가이드가 나온다.
어설프게
요점정리 하느니 내 얘기를 해볼까? 나 역시 소비로 인해 얻는 정서적 만족감이 가장 행복한데 그것들
중에 하나로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면서 한 달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정서적 행복을 얻는 것이다. 내가
이 얘기를 여자들에게 했을 때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이다 심지어는 아직도 부모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얻지 못한 것이냐? 라는 놀라운 대답을 들었다.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 부모님의 희생으로 인해 내가 어려움 없이 자란 것을 잘 알기에 그렇기에 감사함에 드리는 것이고 그게 나에게 행복의 지출을 가져다 줄뿐이다. 내 부모님은 무일푼으로 결혼하여 겨울에 세수대야에 물을 떠 놓고 방안으로 가져가면 3~4시간안에 망치로 때려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꽁꽁 얼어붙는 단칸방에서 얼어 죽지 않을까 밤새 노심초사로 갓난아이
형을 키우셨다고 한다. 사실 난 형과 누나하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 늦둥이 막내이고 내가 태어날 때는
사정이 나아진 시기였다. 때문에 형과 누나가 받지 못한 사랑까지 받으면서 자랐다. 부모님도 가장 애틋하고 안타까움이 있다면 형과 누나 일 것이다. 형과
누나에는 미안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내가 효자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난 절대 효자는 아니지 싶다. 이 또한 잘 안다.
그리고 난 늘 임금을 받는 날이면 제일 먼저 부모님 계좌로 송금한다. 기분이
좋아지니 그날은 일도 잘된다. 그래서 내 일은 그 다음부터다. 또
그리고 난 내 미래의 가족의 행복을 위한 희생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난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소비에 대한 통제를 잘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는 않지만
사실 난 통제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냥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쓸 뿐이고, 그게 물질인 경우는 별로 없을 뿐이다. 행복한 지출을 하고 싶다면
난 이 책은 반드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