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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안을 감염시키고 있는가 - 다미주 세계로 연결된 우리는, 서로의 세계가 된다
스티븐 W. 포지스.세스 포지스 지음, 서주희 옮김 / 하나의학사 / 2025년 9월
평점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은 받았지만,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100%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따라서 좋은 책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마구마구 작성합니다]
이
책은 안전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현대 사회는 특히 한국은 매우 안전한 나라다. 오밤중에 술 먹고 소리를 지르고 다녀도 매우 안전하고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한테 심하지만 않다면 적당히 소리질러도
경찰이 적당히 타이르고 끝내거나 길에서 누워 자려고 하면 집까지 픽업까지 해준다. 물론, 성격이 좋은 경찰이어야 가능하겠지만…… 아무튼 이런 나라가 전세계에서
몇 안된다고 한다. 그 만큼 안전하지만, 모든 면에서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치안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처럼 많을까? 내 경험상 절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나도 일치감치 준비를 해서 조기 은퇴하고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분명히
문명의 혜택을 얻어서 안전해지고 있는 것은 확실한데,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갈수록
더 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게끔 부추기는 많은
환경들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물리적으로는 안전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꼭
물질이 풍요로워야 행복한 삶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좋은 차에 좋은 집에
살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행복하지 않는 이유가 각자 저마다 있겠지만 그래도 책속에서
나오는 얼마나 ‘안전’ 한지를 느끼고 있는 강도가 아주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의외로 스스로가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호르몬과 신경물질에 지배를 받고 무의식에 따른
자율신경계에 지배를 받는다. 느끼는 것만으로 호르몬과 신경물질에 영향을 주고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며
이를 피드백 과정에서 이를 더욱 강화하기도 한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안전해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만으로 삶의 질이 매우 추락할 수 있으며 실제로 안전하지 못해도 안전하게 느낄 수 있게 스스로가 잘 챙긴다면 남들과는 확실히 다른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요즘 한국에서는
“병 주고 약 파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쓰레기가 꿈과 희망을 파는 세상이다. 예능으로 인문학을 배우고 쾌락으로
성공하는 삶을 배운다. 생각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생각이 필요 없는 세상에 살고 있기도 하다. 우리에게 전두엽이 있다는 것은 진화과정에서 우연히 만들어졌겠지만, 일단
만들어졌으니 생각을 하라고 있는 것이 전두엽이다. 자율신경계는 우리의 허락없이 독자적이며 자동적으로
작동하지만 그래서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지만 전두엽은 이런 시스템을 더욱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것이 왜? 중요한지 잘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읽기 쉬운 책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읽기 어려운 책이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초년생들에게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본인의 장래를 진심으로
보살피고 잘 살고 싶다면 본인이 어떠한 환경에 머물어야 하는지 원리를 알 수 있고 그런 환경을 찾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