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물고기 이야기 - 개정판
오치 도시유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은 받았지만,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100%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따라서 좋은 책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마구마구 작성합니다]


 이 책의 시리즈에 해당하는 다른 책을 두 권 읽은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작은 계기라고 하면 할 수도 있는 그런 사건들이 사람들의 생존과 욕망이 함께하면 어떻게 큰 변화의 흐름을 만들고 물줄기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는지를 알 수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책의 제목이 물고기 이야기라고 되어있다. 물고기 중에서도 청어와 대구이야기라고 하면 좋을 듯하다.


 세계사가 늘 그렇듯이 서양 중심이 많은데 이 책도 그렇다. 현재도 대부분의 부자나라는 서양이고 서양이 중심이기도 하다. 서양 사람들이 머리가 좋아서 그러냐? 하면 전혀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역사학자들의 책을 읽어보면 지리적인 부분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리적인 부분들 때문에 누구보다도 전쟁을 잘했다. 우수한 무기도 중국이 먼저였고 장거리 항해가 가능한 배도 중국이 먼저였던 것 같다. 기술을 전파하는 활자 인쇄는 한국이 먼저 아니었나? 서양은 누구보다도 잘 싸워서 이겨야 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외부의 기술, 문화 등을 확실히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런 침략과 약탈의 역사인 서양이 제일 먼저 인도주의적 제도나 문화에 앞선 것도 아이러니 하면서도 동시에 이해가 되는 부분 같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온 청어와 대구 이야기도 서양의 침략과 약탈의 역사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듯 보인다.


 현대의 전쟁전에서도 육해공이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경우는 보급이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라고 한다. 군사력이 비슷하면 승패의 결정은 보급에서 결정된다고 하던데, 장거리 수송이 매우 빠르고 효율적인 현대전에서도 이러한데 수백 년 전의 역사에서는 보급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청어와 대구는 사람들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아니라 보급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탕수수 재배 때문에 지구적 차원에서 흑인 납치로 인해 슬픔의 흑인 노예가 시작이 되었는데 여기에 대구가 식량 문제를 해결했기에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면 흑인의 역사를 슬픔으로 쓰게 만드는 물고기 이야기도 되지 싶다.


 기독교의 단식일이 처음부터 성욕을 억제하기 위해 육식을 금하고 적극적으로 생선을 먹는 것으로 피시 데이가 생겨났다고 한다. 성욕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호르몬도 호르몬을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육식을 제한하는 것이 이런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데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테스토스테론이 성욕을 자극할 때 이를 생성하는 재료가 콜레스테롤이다. 육식에서 콜레스테롤을 얻을 수 있다. 육식을 많이 먹는 것보다 고환의 크기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콜레스테롤이 몸에 많이 있다고 많은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지는 않는다. 또한 육식은 수 만년 전의 진화 과정상에서 매우 효율이 좋은 음식이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먹을 수 있는데 먹지 않은 것은 상당히 멍청한 선택이지 않을까 한다. 특히 요즘의 한국 사회에서 내가 만나본 기독교인들 중에 천국을 매개로 하여 불륜과 간통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불륜과 간통의 성지가 천국을 위한 집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들은 스스로를 은혜 받았다고 하고 기도하고 헌금 내면 착한 사람이 되니 하나의 즐길 거리인 문화인지도 모르겠다. 오래전 기독교의 상식에 따라 프로프일러가 성범죄자를 사전에 파악하여 제압한다고 하면 헬스장에서 근육 운동 후 고기와 술을 먹는 남자가 지나간다면 무조건 체포부터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점점 추워지는데 돌아다니기가 귀찮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