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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문득 드는 생각들이 있었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적인 기준으로 난 조금 더 많은 불안과 걱정을 가지고 있는 기질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기질들이 장점으로 작용했기에 불확실성의 세계로 대표되는 금융투자로 소득을 얻으면서 6년째
아무런 직업 없이 자유롭게 살고 있다. 사실 적당한 걱정과 불안은 스스로가 느끼는 것에 대해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응방식을 전략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면 상당한 장점이 된다. 타인이 볼 때는 예전의
모습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서 “믿을 수 없어!” 라는 표현까지도 할 수 있는 부분들이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온 몇몇 부분들은 나 자신을 훈련하기 위해 꽤 오래전부터 실천했던 부분들이다.


건강한
모든 사람이 불안을 느낀다. 이것은 자율신경계 반응으로 자동적인 반응에 해당이 된다.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누적한 진화의 과정으로 만들어진 결과로 만일 그렇지 않다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된다. 근데, 현대 사회는 오히려 이것이 더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고대의 조상들보다 안전한 세상에서 더 오래 건강하게 살고 있지만 대신에 현대 사회의
환경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은 자율신경계 반응을 일으켜 더 많고 오랜 시간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게 만든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적응하는 문제도 그 중에 하나이고, 그런
세상속에서 각자가 소속된 직장에서 근로자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당연히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가장 사람들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불안감을 파는 서비스가 가장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근데, 거꾸로 생각해본다면 요즘 같은 자본주의 시대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불안감을 파는 서비스만큼 노다지 사업은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불안과 걱정은 자율신경계에 의한 자동적인 반응이다. 논리적으로 보면 “병 주고 약 파는” 사업은 사실상 노천 탄광이라고 봐야 한다.


또
이런 부분들 때문에 현대 사회의 높은 지능의 기준이 예전과는 달라진 것 같다. 예전 사회의 우수한 지능은
높은 집중력과 암기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객관적으로 자신을
얼마나 잘 평가할 수 있는가?” 로 많이 옮겨져 있는 것 같다. 모든
불안감을 다스리는 책이 보편적으로 “자기 자신을 제 3자의
관점으로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특히 이 책은 몇 가지 기법만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원리를 이해시키면서 동기부여를 자극하고
많은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범위에서 체계와 전략을 갖추고 있어서 교과서 같은 느낌도 들게 만드는데, 모든
부분에서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직관중에 하나가 ‘불안’에 맞서는
경우다. 내가 알기로는 일상 생활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대부분의 경우 이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직관이 형성되는 것 같다). 다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문제가 된다. 따라서 이 책에서 자세하게 볼 수 있는 부분으로 대부분의 경우 ‘불안’ 그 자체에 맞서는 경우는 좋지 않다. 만일 삶의 질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면 ‘불안’ 그 자체를 받아들이면서 분석을 하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투자 소득으로 생활을 하니 모든 의사결정이 불확실성에 놓여있다. 때문에 내가 선택해서 얻어지는
결과는 얻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결과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 중에는 최고의
결과도 있고 최악의 결과도 있다. 최고와 최악의 양끝 사이에는 적당함이라는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여기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스펙트럼 어딘 가에 있는 적당한 선택이다.
지금은
안정되어 별 어려움 없이 살고 있는 삶이라 여러 장르의 책을 취미로 읽고 있지만, 예전에 지금의 삶을
살기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만약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