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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사랑하는 삼각형 - 열기구에서 게임, 우주, DNA까지 거리와 각도의 놀라운 수학
맷 파커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세상은 돈과 시간만 충분하면 즐길 거리가 너무나 많은 세상인데, 거의 대부분의 즐길 거리 기본 요소는
삼각형에 있지 않을까 싶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자동 항법이나 자동 항해도 핵심 원리는 삼각형에 있고, 놀이 공원에 있는 각종 놀이기구들을 비롯하여 정말 많은 것 같다. 특히
난 게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래픽 수준이 3년에서 5년
단위로 너무나 차이가 날 정도로 발전되는 것을 느낀다. 현실과 같은 느낌을 주는 그래픽도 얼마나 작은
삼각형을 조밀하게 그것도 빠르게 그려낼 수 있는가? 가 중요한 문제로 알고 있는데 하드웨어 발전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점점 무한에 가까워지는 세밀함은 미래에 어떤 놀라움과 설렘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간간히 드는 생각으로는 요즘
세상은 적은 노동시간으로 가능한 많이 벌어서 최대한 오래 살면서 즐기는 것이 진리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삼각형이 원래 없는 것인데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니고 자연에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고 인간이
가진 창의력과 함께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또 이것을 또 다른 창의력과 함께 발명하기를 반복하는 창발성을 보여주는 부분에서 그만큼 삼각형은 현대
문명의 삶에 있어서 상식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응용 수학자인가 보다 하고 계속 읽고 있었다. 응용 수학자가 쓴 책을 읽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다. 순수 수학자가 쓴 책하고는 약간 뉘앙스가 다르다. 요즘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는 하는 것 같은데 나야 영어를 못해서 다양한 원서를 읽지 못해서 그런지 잘 느끼지는 못하고 실제 수학자도 아니고 소소한 은퇴자라
그런 것을 느낄 기회가 없다. 아무튼 응용 수학자는 순수 수학자보다 조금 더 예술적이고 철학적이라고
해야 할까? 근데, 끝까지 읽고 저자의 경력을 보니 교사로
활동했다고 나온다. 한국에 저자와 같은 사람이 여럿 있다면 한국에 불필요한 사교육비를 많이 절감하고
더 나은 곳에 투자가 이루어 지는 동시에 삶에 도움이 되는 수학 교육이 학생들 만이 아니라 성인까지도 더 많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진화생물학과 뇌신경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글을 읽다 보면 사람의 뇌가 어떻게
진화를 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숫자에 대한 부분도 알 수 있는데 숫자를 고도화된
추상화까지 도달하여 미래를 상상할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없는 상상의 세계를 실체로 이끌어 내는 결실은 타고나야만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은 노력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빨리 배우거나 늦게 배우는 등의 개인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능력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늦게 배워도 우수한 능력을 얼마든지 갖추는 것 같다. 따라서 동기부여가 중요한데, 한국에서는 동기부여가?? 글쎄다.


책을
보다 보면 동그란 얼굴을 가진 저자의 사진을 자주 볼 수 있다. 삼각형을 다루고 있는 책이 저자의 동그란
얼굴과도 잘 어울린다. 평면좌표에서 그려지는 삼각함수의 사인, 코사인
파동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되고 그렇다. 책에서는 삼각형이 어떻게 응용이 되어왔는지 역사적 흐름과 현시대에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다. 보통의 수학 교사가 설명할 수는 범위를 크게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한 차원 높은 수학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수학을 모르는 나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설명을 하고 있다. 다만 몇몇의 개념들은 기초가 부족하면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어서 인터넷 검색이나 GPT 검색이 필요하기도 했다. 또한 내가 보기에는 응용수학에 가까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수학이 사랑하는 삼각형” 이라는
제목도 좋고 “물리학이 사랑하는 삼각형” 이라고 제목을 표현해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몰라도 세상살이에 큰 지장이 없는 지식들이지만 알면
세상을 바라보는데 호기심이 하나 더 추가되고 인생의 즐거움이 추가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