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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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것이 우연하게 시작되었고, 우연하게 변환점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런 모든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역사의 결과가 지금의 현실이고 앞으로의 미래도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난 진심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른 나이에 소소하게 은퇴해서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놀러가고 싶으면 놀러가는 삶을 산지도 6년차이다 보니 요즘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 한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직장 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내가 위에서 말한 생각과 철학은 여전히 확실한 헛소리일 것이라 생각한다. 근데, 헛소리는 아니다. 헛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우연성이 세상을 어떻게 지배하며 바꾸는 트리거가 되었는지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지식들을 전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사를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 중에서도 보통 영웅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런 영웅이 혼돈의 역사 한가운데서 후세에 기록될 만한 역사적 사건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인간의 입장에서 그것도 승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기록일 뿐이다. 인간이 역사를 기록한다?? 거짓은 아니나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적은 분량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비중을 따지자면 1% ~ 2% 정도 된다고 보아야 할까?


 감자가 작물화 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미국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고, 볏과 식물의 비탈립성이 없었다면, 혹은 과학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아주 오래전의 수렵 채집의 삶을 사는 세계의 사람들이지만 이것으로 작물화를 할 수 있다는 직관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면 인류는 아직까지도 지구 전체 인구가 수천만을 넘지 못하는 여전히 수렵 채집을 통한 삶을 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고고학자들의 글을 읽어보면 지금처럼 즐길 거리가 많지도 않고 온갖 위험에 노출되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평균 수명이 현재와 비교하면 대단히 짧은 삶을 산 것으로 보이지만 대신에 지금처럼 온갖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비율적으로 훨씬 적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사탕수수가 없었다면 고통받았던 흑인 노예가 없었고, 대신에 죄인이나 출생에 따른 그런 인종을 구분하지 않은 노예가 대부분이었을 듯 싶다. 아니 흑인이 백인을 노예로 부릴 수도 있었을 지도 모른다. 실제 짧지만 흑인이 백인을 노예로 부리던 순간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데로 사람의 중심으로 보면 역사가 사람을 통한 인과관계로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그것은 무지에서 오는 트루먼 쇼 증후군이지 않을까 싶다. 우연한 사건들이 인구 폭발의 트리거가 되기도 하고, 이런 인구폭발의 필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기술의 요구에 따라 과학기술이 발전이 되기도 했고, 이를 더욱 가속화에 대단한 기여를 한 것은 빈부의 격차를 매우 크게 벌리기도 했지만 물질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가져다 준 것도 금융 IT 이기도 하다. 어쩌면 인구가 120억명으로 늘어난다면 상온에서 사용 가능한 초전도체의 발전과 저가 보급되는 양자 컴퓨터가 집에 한대씩 있을 수도 있고, 이쯤 되면 초지능 이상의 지능을 가진 AI가 상온에서 안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핵융합 이론을 제안하고 이를 상용화하여 에너지 전쟁은 종식되고 교육의 격차와 빈부의 격차가 빠르게 해소되어 대우주 시대를 열지도 모를 일이겠다. 노예제도가 없어진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많이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간의 근육보다 기계가 훨씬 생산성이 좋았고 비용을 떨어뜨림으로써 변화가 촉발되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요즘은 이런 책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이것이야 말로 역사의 나비효과가 아닐까 싶다. “식물을 주제로한 이 책 말고 을 주제로한 동일 출판사의 책을 다른 곳에서 증정 받았는데 이젠 이것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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