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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7월
평점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은 받았지만,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100%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따라서 좋은 책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마구마구 작성합니다]
나는
수학자나 물리학자들이 쓴 글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인데, 내가 그들에게 배운 것은 나 자신이던, 어떤 현상이던, 그것이 무엇이던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판단을 감정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는 훌륭한 기준, 근거, 틀, 도구들을 마련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한 의사결정은 삶의 질을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수학을 잘하거나 그렇지 않다. 솔직하게 난 수학을 모른다. 난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전문대학을
입학했지만 야간학과에 추가 합격으로 입학을 했고, 졸업당시에는 과수석 졸업을 했지만 내가 잘 해서가
아니라 같은 과의 동생들이 워낙 공부를 안 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또 직장을 다니면서
공학사 자격을 얻었지만 이것도 정규 과정의 학교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수강하는 학점은행으로 실질적인 부분에서는 수강료만 내고 학위를 얻은 거나 마찬가지다. 이렇듯, 전혀 공부를 잘했던 사람도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수학은
수학이라 말할 수도 없고 기댓값을 구할 수 있는 정도의 사칙연산에 해당하는 산수라고 봐야한다. 하지만
이 정도 만으로도 삶의 질을 극적으로 개선해 줄 수 있는 것이 수학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그리고
“데이비드 섬프터”는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더 좋은 삶의 위한 수학(원제 :
Four Ways of Thinking: Statistical, Interactive, Chaotic and Complex)” 이란
책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동안 내 머리속에 있는 어지럽게 나열되어 있던 지식을 단번에 말끔하게 정리를
해주었고, 5년전 자바 개발자를 은퇴하고 지금은 투자 소득으로 살아가는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내가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체계적이고 단순 명료하게 만드는데 아주 큰 철학적이고 개념적인 도움이 되었다. 난
투자를 독학을 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나만의 지식과 경험들에 있어, 나름의 많은 고민을 하고 테스트를
하여 확신을 하고 그렇게 얻은 결과물을 이용하여 자유로운 삶을 살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신뢰에 부족함이 있었다. 이는 독학으로 얻어진 부분 때문에 검증이 부족한 부분들이 늘 있어야만 했고,
항상 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 분명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고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고 데이터도 그렇게 말하고 시스템도 그렇게 말하지만 나 자신 스스로가 매우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천재들의 개념적인 도움이 필요했는데, 이러한 부분에 도움을 준 책이기도 하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탓에 영어 원서를 읽을 수 없어서 또 다른 책이 출판이 되기를 기다렸는데 출판이 되니 많은 기대감에 읽게 되었고, 천재의 책은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을 또 다시 하게 되었다. 이
책은 10개의 방정식을 독자들에게 설명을 한다. 난 수학을
전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10개의 방정식은 “복잡계” 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하는 의사결정 기준을 얻을 수 있으며
동시에 이런 기준들을 통해서 다중우주에 세계를 상상해보는 사고 실험을 통해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방법들을 우리에게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난 수학을 모르는 탓에 책을 접하기 전에는 방정식이 많이 어려울까? 먼저 생각을 했다. 이 책 역시 나중에 언젠가는 실력이 된다면 그때야
가능할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방정식이 간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난 자바 개발자의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만 구할 수 있다면 이 책에 나온 방정식 전부는 아니지만 컴퓨터를 통해 계산을 할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을 통해 내 나름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상당히 있어 보였다. 그래서 매우 반갑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방정식들은 흔히 상식처럼 느껴지는 그런 직관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그런 방정식들이 될 수 있는 그런 것들이다. 정말로 감정으로부터 판단을 분리하여 인생에서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실수들을 줄여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이다.
요즘은, 삶이라는 것이 마치 RPG 게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온라인 게임보다는 자유도가 엄청나게 높고 무제한에 가까운
다양성이 보장된 게임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에는 누구나 레벨 1로
시작한다. 물론 레벨이 10 또는 30 그 이상에서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만렙에서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환경이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일단 어느 레벨이던
시작을 했다면 그 이후로는 어떤 플레이를 하는가에 대한 모든 책임은 스스로 있고 그에 따라 얻는 각종 경험치와 스킬을 전부 다 다르다. 수학도 분명히 캐릭터(삶, 인생) 저마다 가진 고유의 경험과 만나 다양성의 스킬 트리를 형성하고 저마다의 가치 있는 삶을 만들게 해주는 분명한
학습과정에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는
수학하면 대학 입시를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고, 난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어쩌다 TV를 볼 때 수학에 대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인기 강사가 학생들을 모아
놓고 명문대에 갈 수 있는 자질을 테스트하고 그런 자질을 만들 수 있는 얘기를 다룬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더 하다. 실제 수학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이롭게 하는지는 찾아보기 정말 어렵다. 물론 현실에 응용되는 부분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복잡한
상황에서 어떻게 시간과 사건을 관통하는 의사결정을 하는지 찾아보는 것은 정말 어렵다. 정말 많이 배운
저능아들이 많다. 사실 난 이들을 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거의 되지는 않는다. 마치 다른 신경계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굉장히
신기할 때가 많다. 난 나의 삶을 자유롭게 살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런
수학자나 물리학자들의 글들이 정말 좋다. “데이비드 섬프터”의
글은 정말 그런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난 대부분의 책을 중고 서점을 통해서 구입을 하지만, 소장하고 싶은 책은 그냥 바로 구매를 한다. 그런 책들 중에는 양장으로
만들어진 책들이 많은데, 이 책도 그렇고 그 전의 책도 그렇고 양장으로 출판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