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파괴자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은 받았지만,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100%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따라서 좋은 책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마구마구 작성합니다]


 이젠 꽤 지난 일이긴 하지만 2019년 말까지 자바 개발자로 하도급으로 일을 했을 때는 그야말로 가스라이팅의 온상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부분이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2020년부터는 소소하게 은퇴해서 이제는 가스라이팅이 한때의 추억이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그립기도(?) 하지만(가스라이팅이 올바른 사회생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하도급 체제에서 꽤 많다), 넓은 범위에서 보자면 요즘 시대는 가스라이팅이 하나의 사업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꽤 있다. 특히 돈은 벌고 싶고, 정도를 걷는 노력을 하기는 싫고, 무임승차격으로 어디든 편승이라도 해서 이익을 누린다는 마인드로 기생충 전략과 가스라이팅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처음에는 내가 세상을 어두운 측면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본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나만의 생각만은 아닌 듯하다.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우리는 실제로 빈부의 격차가 지식과 경험이 만들어내는 통찰력을 소유하고 있느냐? 와 없느냐? 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단순한 통찰력만이 아니라 의지하려는 자와 이를 이용하려는 자 사이에 분명한 차익거래가 일어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알기로는 이 책은 가스라이팅의 원전의 성격을 가질 정도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책으로 알고 있다. 그런 기대감에 저자가 한국 사람은 아니기에 도발적인 글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했는데, 생각보다는 다소 수위가 낮다고 해야 할까? 어떤 부분에서는 가스라이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신사 숙녀인데?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가스라이팅에 관해 체계적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스라이팅하면 보통 고의적으로 타인을 이용한 착취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본인도 어쩔 수 없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보여지는데, 자기 본인과 상대방을 동시에 잘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면서 해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살펴보며 행동의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도 본인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하고 실천의지가 강해야 하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일로도 보인다. 그래서 어려운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일생을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는 것도 운이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지만, 사람을 잘 걸러내야 하는 스스로의 노력도 매우 중요한 것이 인생이라 이 책에서 나온 지식들이 현대 사회의 필수 지식들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학교에서 대학을 가기 위한 국어, 영어, 수학 등에 모든 것을 쏟아 붙고 정작 성인이 되어서 필요한 인문학은 배우지 못했기에 점수로는 상위권이지만 현실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본인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도 학자들의 글을 읽어보면 절반은 유전적인 재능이고 절반은 환경적인 양육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양질의 인문학의 교육은 입시를 위한 교육보다도 더 중요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가스라이팅이 가해자도 피해자도 결국 둘의 궁합이 맞아야 이루어진다. 보통 가해자만 나쁘다고 탓할 것만이 아니라 피해자도 분명이 가해자의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에는 부자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난 한국의 서울에서 그냥 서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 정도면 부자 아니냐? 하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난 내가 자라난 환경은 행운이 많이 작용했지만 돈을 벌고 모으고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것은 행운이 아니고 실력이다. 그런 경험에서 확실히 내가 내세울 수 있는 의견은 부자들을 싫어하는 사람들 중에는 단순히 시기심이나 질투심인 경우도 많지만, 부자들에게 잘 이용당하게끔 사고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특히 한국은 아주 짧은 시간안에 높은 성장을 했기에 아무런 능력도 없이 먼저 태어나서 먼저 했다는 이유만으로 상당한 경제적인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제공이 되었다. 따라서 인성과 함께 성숙할 수 있는 그런 문화적 배경이 없었다. 나도 솔직히 운으로 부를 일군 부자들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특히 현재 같은 전반적인 교육과 기술 등이 상향 평준화된 상태이고 상층부와 하층부 사이에 허리가 없다고 판단이 될 정도로 공백이 심하다. 이런 부분에서 돈은 상류층인데 사고는 하류층이라면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지저분한 행동을 많이 한다고 평가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또 한편으로는 충분히 경험이 있는 부자들도 잘 이용당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가진 정서나 사고들이 남에게 의지하려 들면서 동시에 만만하다 싶으면 역으로 이용하려는 부분들 때문에 가까이하기 싫어하면서 동시에 이용하려는 욕구가 생기기도 하고 대부분은 이들을 잘 활용하는 데 있어 양심이나 도덕적인 부분은 마음에 자리 잡지 않을 것이라 본다.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로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 난 타고난 성격으로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잘 갖지를 않고 생명 대 생명이라는 수평의 관계로 보기 때문에 버릇없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하면서 동시에 만만한 사람이 많이 되기도 해서 이런 저런 불편한 일들도 겪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인맥을 통한 성공적인 삶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즘은 더욱 복잡해지는 현실에서 도덕성이 더욱 강조되는 사회이나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해서 인문학이 필요한 시점이다. 로맨스가 가미된 문학이 인문학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현실은 로맨스가 들어간 문학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추게 해줄 이런 책들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이 아닐까 싶다.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또는 가스라이팅을 해서가 아니라 필수 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으로 생각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