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의 역사 - 노벨상 수상자가 밝히는 생명의 촉매, RNA의 비밀
토머스 R. 체크 지음, 김아림 옮김, 조정남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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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은 받았지만,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100%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따라서 좋은 책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마구마구 작성합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다 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지만, 그래도 DNA 보다는 RNA가 더 중요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당연히 둘 다 중요하다. DNA는 일종의 요리법이 나와있는 요리책이라고 한다면 RNA는 재료를 준비해서 만드는 요리사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까? 배경 지식이 많이 부족한 나에게는 일단 그렇게 받아들여진다.


 20년전에 출판된 생명 과학에 관한 책들을 보면 DNA에 대한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비교적 자세하게 나온다. 또 우리가 곧 DNA 그 자체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책들도 많고, RNA에 대한 내용은 나와도 아주 짧게 나온다고 해야 할까? 또 그러다 보니 RNA의 느낌은 그냥 DNA의 조수? 심부름꾼? 그런 느낌도 들었다. 난 수년 전까지 정말 그렇게 알고 있었다. 5년전 세상을 혼돈으로 내몰았던 코로나19가 왔을 때, 백신으로 RNA 기술이 사용된 RNA 백신이 나온다는 기사를 보고, 그 때가 되어야 조금 더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 RNA의 발전 과정을 보면 자세하게 밝혀지고 대중에까지 알려진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인 것 같다.


 내가 제대로 된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인지는 독후감을 쓰는데 확실하게 자신감을 못 느끼기는 하지만…… 난 틀려도 배우면 그만인 사람인지라…… 그래서 틀려도 자신감 있게 틀린다. 아무튼, DNA는 무엇인가 정적인 느낌의 유전자 정보라고 한다면 RNA는 상당히 동적인 느낌이 든다. DNA는 변이도 내부의 환경에서의 변이이고 RNA는 외부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변이라고 해야 할까? 레트로바이러스인 RNA 바이러스가 진화에서 포유류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역시 이는 RNA야 말로 진화의 양자도약과 같은 생명의 원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RNA의 응용분야는 발전하면 할수록 적용범위가 그야 말로 빅뱅이 될 지도……


 생명공학책을 보면 기초지식이나 관련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보면 확실히 어렵다. 솔직히 굉장히 어렵다. 혹시, 어렵지 않다면 본인이 초보가 아니거나 아니면 전문용어를 최대한 배제했고 아주 쉬운 기초적인 개념만 설명하던가 둘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이 책은 쉽지는 않다. 특히 생소한 용어들에 집착한다면 읽기에 부하가 꽤 걸린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가 쓴 책이고 대중을 위해 쓴 책이라 전문용어는 그냥 대명사인가보다 하고 가볍게 받아들이면 우리 생명의 아주 작은 단위인 RNA 유전 정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이해하는 데는 확실히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래서 난 노벨상 수상자가 쓴 책을 좋아한다. 어려워도 읽고 나면 확실히 감이라는 것이 형성된다. 난 우리 생명의 다양성을 극대화시키는 생명의 부스터 중에 하나가 RNA가 아닐까 싶은데, 이런 RNA에 궁금하다면 정말 좋은 교양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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