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군

혼군 昏君 -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었던 조선의 네 군주들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2
신병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은 받았지만,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100%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따라서 좋은 책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마구마구 작성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한국사 책인데, 이 책 정말 재미있다. 딱 보아도 적은 분량으로 내용 전달을 해야 하는 작은 책에 4명의 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라 그런지 재미있는 부분만 있는 하이라이트 성격이라고 해야 할까? 혹시 시간 때워야 할 일이 있는데 근처에 서점이 있지만, 요즘 책값도 많이 올라서(그래도 다른 취미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지만……)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생각이 들면 서점에서 빠르게 읽을 수도 있는 책이라서 즐겁게 시간 보낼 수도 있는 책인 것 같다.

 조선시대 혼군이라 분류가 되는 4명의 왕의 이야기인데, “혼군”의 뜻을 찾아보면 책 표지에도 있지만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역사의 기록으로 혼군이라 불린 4명의 왕은 본인들이 왕 노릇할 때 머나먼 훗날 본인들이 혼군이란 명칭이 붙을 것이란 생각을 했을까?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릇된 왕의 언행이 왕실의 기록으로 남겨져 후대에게 읽혔다는 사실이 꽤 놀랍다. 기록한 사관들의 목숨이 살아 있으니… 기록을 남기긴 할 건데…

 연산군, 광해군, 선조, 인조 네 명의 왕의 이야기다. 연산군과 광해군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고 난 생각하는데, 드라마도 있고, 영화도 있고, 이래저래 알려져 있는 왕이다. 완전히 비영리 목적으로 컨텐츠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면 폭군이나 성군의 이야기가 아주 딱 이지 싶고, 연산군과 광해군은 폭군이란 소재로 매우 잘 어울리기는 것 같다. 산업이 마진이 남아야 존속하니…. 그래서 난 책에서 나오는 4명의 왕 중에서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선조와 인조에 초점을 맞춰보고 싶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리고 선조와 인조가 했던 왕 노릇이 지금 우리에게 반복되는 역사에 교훈을 주고 있지는 않은가 싶다. 시대가 다르고 배경이 다르기는 하지만 어리석은 리더들의 행동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해야 할까? 선조와 인조는 폭군은 아니었지만 나라를 병들게 만들고 백성을 어려움에 빠뜨렸다는 부분에서 그 근본적 이유가 왕권 강화, 권력 강화라면 지금 현실하고 일치하는 부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정작 당은 지금 당장 국민에게 시급한 사안도 당의 세력권을 확보하는데 이용하려 드는 부분들 때문에 지금 당장의 것이 뒤로 밀리고 “국민을 위한~” 이런 구호만 외치기도 한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국민 위에 군림하고 픈 권력을 얻고 싶은 것인지…… 비단 이것뿐일까? 싶은데, 그 모습들이 선조와 인조와 꽤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아주 오랜만에 읽은 한국사인데, 사극 하이라이트 보는 재미처럼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