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불안은 죄가 없다 - 걱정 많고 불안한 당신을 위한 뇌과학 처방전
웬디 스즈키 지음, 안젤라 센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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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개인적으로 뇌 신경이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과학이 자기계발의 보편적 원리이자 그에 대한 설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뇌 신경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면 거의 모든 자기계발서들은 뇌 신경의 보편적 원리를 이용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들이라 생각을 한다. 이 책은 불안이라는 현대인들에게 만성적이고 지속적으로 안겨주는 고통이라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뇌 신경 원리와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논한다.


 나는 뇌 과학자가 아니고 그냥 책을 즐겨 읽는 사람으로써 이런 식의 표현이 무식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그냥 캐쥬얼하게 표현하면 우리의 뇌는 진화적 과정에서 크게 전기와 후기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기는 생명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반응에 관련된 신경이다. 예를 들면 폐가 숨을 쉬고 심장이 뛰면서 혈액을 공급하는 건데 이것은 우리가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부분들이다. 후기는 우리가 다른 생명에서 볼 수 없는 우리를 인간다운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부분들인데 사고하는 능력과 생각하는 능력이다. 이 부분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도 존재하는 것으로 상상하며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 창작물을 만들어 내서 이젠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진화적 관점에서 이 두 부분은 동시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기능이 완성이 되었고 불안이란 부분을 해석하면 원시에서 살던 우리는 걱정거리가 지금과는 매우 다르다. 현대의 우리는 외부의 위협으로 생명을 마감하는 일은 별로 없다. 성인병을 걱정하며 음식을 자제하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지만 아주 오래전 고대인의 삶은 성인병이라는 것도 없었고 성인병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연재해, 이웃과의 전쟁, 맹수로부터의 위협 등등, 이러한 시절에는 우리의 불안은 깊은 고민이 아니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했기에 생명 유지를 위해 불안공포같은 반응에서 우리가 의식하기 전부터 자율신경계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진화를 해왔다. 그 덕에 현재의 우리가 멸종하지 않고 있게 된 기초가 되었고 여기서 나아가 사고력을 갖추게 되어 도구를 사용하게 되고 현재는 지구의 다른 생명체들을 통제하며 지배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런 우리의 뇌는 점차적으로 진화를 해온 과정에서 처음에 만들어진 기능과 나중에 만들어진 기능이 상향식과 하향식 양방향 통신을 하게 된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불안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동하는 본능이지만 동시에 통제와 제어도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엄청나게 폭우가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몰아치는 실제 상황에서의 운전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포스럽게 만들지만 현재 실제 하지는 않지만 사람이란 생명체는 언젠가는 수명을 다하고 세상을 떠나는 날이 있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상상만으로 가슴이 아파올 수 있다. 그것이 그 증거가 된다.


 현대사회가 불안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의 진화적 과정에서 만들어진 목적과는 다르게 지속적으로 작동한다는데 있다. 고대인에게 불안은 즉각적인 회피반응이면 되었다. 위험한 장소에 있다면 즉각적으로 자율 신경계에 신경 전달물질을 배출하여 스트레스를 만들고 그 장소를 피하게 하면 되었다. 그렇게 피하면 모든 것이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우리 몸에 물리적인 손상을 전혀 주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순간적인 위협에 계속 살아남는다면 이런 단기적인 위협이나 불안 공포 등의 반응에 의한 스트레스는 우리를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 하지만 현대인의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계속 마주처야 하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작동시키는 물질들이 우리 몸에 배출이 되고 물리적인 손상을 만들어 낸다. 일시적으로 몸에 부담을 줘서 위협을 피하게 만드는 것이 지속적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또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것을 이용한 부정성 장사꾼들의 기생과 기만이다. 한국의 금융투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불안쾌락을 이용해 매매를 하게 만들면서 이익을 취하는 자들이다. 인간은 진화적 관점에서 나보다 더 잘 된 사람에게 배우려는 본능 또한 가지고 있는데 이를 역이용하여 운 좋게 돈을 번 사람이나 아니면 여럿이 모여서 성공한 것처럼 보이게 하여 사람들의 불안을 이용한다. 이들 중에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사람들을 지배하고 통제하면서 질서를 갖추고 있는 리더라고 생각하는 싸이코도 현대사회에서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현대사회는 예전과는 다르게 많은 부분들이 인도주의적으로 변했다. 만일 중세시대처럼 타인을 기만하여 재산을 갈취하는 행위가 단두대에서 머리가 잘려 나가고 잘려나간 머리가 아이들의 동네 축구공으로 쓰인다면 아마도 지금 대한민국 90%의 투자전문가는 이미 어린 아이들의 축구공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어쩌면 길거리에 축구공이 늘 비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불안이 작동하는 원리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들이 정말 아주 잘 나와있다. 지식과 방법들이 궁금하다면 그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 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즉각적이면서 지속적인 쉬운 불안 해결방법은 없다. 이 또한 뇌 신경이 작동하는 원리를 알면 금방 이해가 되는데 현대인의 불안은 지속적인 경우가 많고 동시에 습관적이기도 하며 오히려 불안은 권장하며 전달하는 세상이도 하다. 현실에 일어나지 않은 일도 상상만으로 심각한 불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는 자율신경계가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라는 것을 생각하면 의도적으로 이런 본능을 통제한 다는 것은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따지고 보면 현대인에게 있어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한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분야이던 대부분 상당한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이런 변동성을 가진 부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이 왜 소수에 해당하는지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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