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에 빠진 뇌 - 신경학적 불균형이 만들어낸 멈출 수 없는 불안
제프리 슈워츠 지음, 이은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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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치료를 위한 책이다. 나는 단순히 저자가 제프리 슈워츠고 제목의 원제가 “Brain Lock” 이라서 보았다. 요즘 뇌신경 과학이 무척이나 재미있어서 역시 이 책도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고 좋은 기회가 되어서 무료로 증정된 도서를 읽게 되었다. 무료로 좋은 책을 읽으면 기분이 참 즐겁다. 소장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요즘은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지 이런 책들이 양장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누가 봐주지 않아도 아름답게 만들어진 양장도서가 책장에 꼽혀 인테리어로 존재해도 무언가 뿌듯함이 있다. 읽지 않아도 무언가 성장한 지적 쾌감이 있다. 아무튼 강박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든 책이지만 지적 즐거움을 얻기 위해 읽어도 너무나 좋은 책이다. 강박장애에 대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뇌의 가소성을 이용한 행동치료는 강박장애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뇌 신경에 대한 어느정도 이해가 있다면 이 책은 교양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요즘은 자기 반복적이고 침습적인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의 삶을 망치는 것을 폭넓은 범위에서 정신질환이 아닐까 싶다. 100키로 넘는 암돼지가 클레오파트라가 되겠다고 식욕 조절은 안하고 이간질이나 일삼고 100키로 넘는 수돼지는 의자왕이 되겠다고 남의 약점이나 찾으려고 노력하고 또 가능하다면 엄마 뱃속에 있는 사소한 습관까지 물어뜯을 기세다. “반인반돈강박이 아닐까 싶고 하도급 체제에서의 사업장에서는 본인의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닌 최대한 사람을 이용해 먹어 몇 푼 더 벌어보자는 노예반장강박이 있고, 금융계에서는 실력은 없지만 실력이 있는 것처럼 외형을 꾸며서 수수료 벌이에 나서는 공작새 강박이 있다. 또 실력이 없기에 실력자가 나타나면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물어뜯는 광견병 강박이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찾아보면 정말 많다. 물론 정신과 의사들은 위의 것들을 강박 장애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처럼 강박장애는 자아이질성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강박장애는 아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그런 부분에 있어 뇌 가소성이 동작할 수 있는 뇌 화학적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4단계의 과정은 강박장애만이 아니라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사실 삶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정도에서의 강박성 습관은 전문적인 분야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나 또한 강박적 습관이 조금 있다. 사실 그 때문에 지금은 금융 파이어 족으로 자유롭게 산다. 누구 하나 가르쳐 주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되묻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얻으려는 과정이다. “내가 사용하는 데이터는 편향되지 않았는가?” “내가 사용하는 전략은 행운이 어떻게 작용하는가?” “내가 사용하는 전략을 어떻게 하면 변동성을 낮추면서 다른 변동성이 높은 수익률과 동일하게 얻을 수 있는가?” 질문과 답을 하고 또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하면서 퀀트 기반으로 가치혼합전략을 사용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다. 나중에 우연하게 알게 된 사실로 나도 스스로 놀랐다. 나 아무래도 천재인가봐~ 하면서난 천재가 아니다. 다만, 나의 이런 기질적 특징들이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좀더 자세하게 말하면 내가 쓰는 기법들은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숙련된 기관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노하우이고 경험으로써 전달되는 것들인데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많은 상황들을 가정하고 질문하고 답을 얻어야만 한다. 이런 부분 들에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투자를 기질적 특성이 받쳐주지 못하는 사람들은 누가 가르쳐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정부분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좋은 점만 있냐? 그렇지는 않다. 덕 분에 약간의 부작용도 있긴 하다. 특히 투자 연구하다가 외출하면 강박적 습관이 종종 나오는데 가스 불 잠그는 것이 그것이다. 삶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 문제는 없다. 상당한 창의성을 요구하는 대가들에게서 어떤 부분에서든지 강박성 습관은 조금씩은 다 있다고 한다. 사실 그것이 성공으로 이끈 여러 요인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반대로 깊게 파고드는 강박적 습관이 없다면 그저 남에 것이나 따라하며 돈벌이나 하는 금융계의 수수로 전문가 역할이 안성맞춤이다.


 이 책에서는 강박장애를 일종의 생물학적인 문제에 더 무게를 둔다. 하지만 행동으로써 뇌 화학변화를 통해 극복한다. 사실 뇌 신경 과학에 대한 글들을 읽다 보면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리석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문제의 절반은 뇌 신경 구조를 결정짓는 유전자이고 나머지 절반은 살면서 뇌 신경 구조를 변화시키는 환경이다. 그래서 병신마인드는 정말 집안 내력이라고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병신마인드 절반은 유전이고 나머지 절반은 부모한테 배운 양육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게 결정 짓는 것은 절대 아니다.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행복한 미래가 있는 것이니깐


 책의 제목은 강박에 대한 내용이 전부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책에 나온 내용은 뇌의 가소성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다. 어느 그 누구든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정말 정말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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