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는 길목에서
향기바람이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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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어떤 게 제일 부러운지 알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고,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이.”
“못 해 봤거든. 듣지도 못했고.”

―사랑하면서 그걸 표현할 줄 모르는 여자, 유주연.

“사랑은 무슨. 그냥 서로 잘 맞는 것 같으니까. 결혼이 뭐 별건가.”
“그런데 내 여자가 다른 남자한테 웃어 주는 거, 싫다.”

―사랑하면서 그게 사랑인 줄 모르는 남자, 정이환.

사랑이란 게 꼭 불처럼 뜨거운 줄만 알았는데,
알게 모르게 깊숙이 스며든 이 감정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5년 차 부부의 평범한 일상 속 어딘가에 감춰진 ‘사랑’ 찾기.

“넌 자꾸 날 피해. 내 시선도 피하고 대화도 피하고.
이제는 손길까지 피해 버려. 우리 사이, 뭔가 잘못된 거 맞지?”
“날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같이 살기 싫어졌어요.”
“난 절대 이혼 안 해. 너도 그 생각은 그만 단념했으면 좋겠어.”

 

네가 오는 길목에서, 이번에는 내가 기다릴게.

 

사랑하지만, 희망고문만 같은 그의 미소에 순간순간 다시금 반하면서도 용기를 낼 수 없던 그녀 주연.
처음 만남은 친구의 남자친구였다.
짧은 기간이였고 친구가 먼저 이별을 고하고 다른 이와 결혼을 해 떠났지만
그래도 친구의 전 남자친구였다.
그런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
소심한 성격에 말도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지만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그의 갑작스런 청혼에 그저 수줍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너무 달콤했던 꿈같던 그 기분은 결혼식 당일 무너졌다.
사랑까진 아니였어도 앞으로 사랑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꿈조차 꺾였다.

 

조용조용한 성격도 비슷하고 크게 문제될 것도 없고 함께있는 게 편안해 결혼하자 했던 그 이환.
전 여자친구의 친구였지만 도서관 근처에 살던 그녀와 자주 마주치고 인사를 건네고
조금씩 가까워지고 편안함을 느껴 무작정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결혼식을 찾은 친구에게 치기어린 객기로 사랑이 아니라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거라며
생각없이 내뱉었던 말이, 뒤늦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왔다.

 

결혼 5년 차 부부 이환과 주연.
대형로펌 변호사인 이환과 학원강사인 주연은 항상 바쁘다.
둘 다 조용한 성격탓도 있지만 다투는 일도 없었고 무난한 부부였지만 그들에겐 항상 거리가 있었다.
5년이라는 결혼생활을 보내며 주연은 점점 지치게 되지만
이환은 그저 주연이 일이 고되고 아픈 아버지 걱정에 그러는 줄 알았다.
주연의 친구였던, 이환의 전 여자친구였던 라희가 이혼을 하고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잔잔하고 무난하게만 보였던 두 부부의 생활은 격랑을 맞게 된다.
이환의 마음을 알 수 없었고 믿음도 없던 주연은 쉽게 흔들린다.
자신의 사랑만 믿기에 주연은 이미 너무 지쳐있었다.
주연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라희와 술자리에 있던 이환으로 인해 주연의 살얼음은 깨지고 만다.
둘만의 술자리가 아니였음도, 사적인 사리가 아니였음도 알게 됐지만 이미 상처를 받았다.
상을 치루고 얼마 후 주연은 이환에게 이혼서류를 내민다.
처음으로 당사자에게 제대로 내맽어 본 사랑한다는 말을 이혼을 하자며 내뱉었다.
그제서야 이환은 뒤통수를 맞은 거처럼 주연에 대한 마음을 제대로 깨닫는다.
그저 조용하고 무난해 편안하다고, 절대 부부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혼이라니.
사랑인 줄 몰랐기에 말로 내뱉지 못했지만 분명 주연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것도 주연과 연애 아닌 연애를 하던 그 시기에 이미 시작을 했는데 바보같이 몰랐던 거다.
지난 5년의 결혼생활동안 주연이 힘들어했음을 안 이환은 이제서라도 바로 잡으려 하지만
주연은 매몰차게 거절하고 시골집으로 내려간다는 쪽지만 하나 남긴채 숨어버렸다.
이내 이환은 주연을 붙잡고자 주연이 간 시골집으로 찾아가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5년이라는 시간을 희망고문처럼 보냈던 주연이예요.
날 사랑하지 않음을 알고 있는데, 한번씩 다정하게 웃어주는 그 미소에 자꾸 희망을 걸었죠
아이도 없어 각자의 생활이 주였던 부부에게,
진심조차 전할 수 없던 5년이라는 시간은 참 길었을 거예요.
일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단둘의 시간조차 제대로 보내지 못했으니까요.
그 긴시간동안 원망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하기에 버텼을 그 시간들이 참 안타깝더라구요.
조금만 용기를 냈더라면 그들의 관계가 조금은 거 빨리 개선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이미 사랑하고 있었으면서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이환에 화가 나기도 했어요.
그래도 라희의 수작질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대처하니 듬직한 남편이기도 했네요.
비록 5년이라는 시간을 헤맸지만 잔잔하게 보였던 부부의 살얼음이 드디어 깨지고
단단한 땅이 되었으니, 사랑한다 전할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니 참 다행이죠.

 

악조가, 그것도 친구 혹은 옛연인이 나타나 휘두르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환이 너무 단호하게 쳐내니 그렇게 거슬리진 않더라구요.
주연을 짝사랑한다는 동생 친구 지호가 중간중간 등장하긴 하지만
역시나 이환이 매몰차게 처리해 그닥 둘의 문제에 해를 끼치지도 않았구요.
둘의 아슬아슬한 감정들이 금방 마무리가 되고 나니 책의 3분의 2쯤 분량이 끝났는데요.
남은 부분들이 그저 에필로그 같은 달달함들로만 채워지니 조금 지루하기도 했어요.
화해를 하는 그 부분들까지 정말 너무 몰입해서 봤는데 그 뒤는 설렁설렁 해지더라구요.
뒷심이 부족했던 게 너무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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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필요해
이파람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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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직원이든 여자든 누구든 떠나겠다는 사람, 붙잡아 본 적 없다.
늘 너 아니어도 괜찮다 흔쾌히 보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잡으려 했다.
하나를 지시하면 셋을 해 오는 비서를 놓칠 순 없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 했고, 수단과 방법이 없으면 만들려고도 했다.
그녀의 의지를 비틀어 꺾고 무릎을 꿇려서라도
떠나지 못하게 잡아두려 했다.

말갛게 웃으며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행복하고 싶다고도 했다.
일방적인 지시에 토를 달지 않고 묵묵히 따르기만 하던 홍 비서가
처음으로 저가 원하는 것을 말했다.

차문후 인생 처음으로 욕심을 접었다.
지금까지 해 본 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
존중과 배려라는 걸 하기로 마음먹었다.
평생에 한 번쯤은 착한 일을 해도 괜찮으니까.
그 상대가 홍 비서이기에 기꺼이 그럴 수 있었다.

연필꽂이의 펜들조차 가지런히 정리해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가
개차반 같은 자신의 더러운 성질과 욕을 감내한 시간들을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기 바랐다.

밤낮없이 두더지처럼 땅만 파헤치고 한 층 한 층 높아지는 빌딩을 보며
섹스의 오르가즘보다 더 짜릿한 흥분에 몸을 떠는 변태인 자신을
3년이나 꿋꿋이 견뎌낸 홍 비서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니까.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반듯한 성품의 다정한 남자와 결혼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기분이 왜 이렇게 엿 같은지.

 

 

 

그녀, 홍연지...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결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열심히 선을 보러 다닌다.
남들 다 챙기는 휴일, 휴가도 반납하고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길 4년.
업무비서이기에 결혼후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할 수 없어 사표를 냈는데 거절당했다.
그러면서 연애, 결혼, 아이 등등 필요한 건 티비로 만족하란다.

 

그, 차문후...
비서실 근무 4년중 자신의 업무비서로 3년을 꿋꿋하게 버텨준 홍 비서.
정석의 표본같은, 정도에서 벗어남 없는 항상 반듯한 그런 비서였다.
사생활이 있을까 싶을만큼 자신의 페이스에 항상 따라줬고
말을 할 필요도 없게 항상 먼저 알아서 보필을 해왔던 홍 비서가 사표를 냈다.
결혼을 할 계획이란다. 선을 보러 다닌단다.

연지는 초등학교 입학을 얼마 앞두고 엄마가 돌아가시고 3학년때 새엄마가 생겼다.
1학년때 담임선생님이였는데 3개월만에 차사고로 아빠도 같이 잃고 고아가 됐다.
친척집을 오가다 고아원으로 가겠구나 했을 때 새엄마의 부모님이 오셨다.
그렇게 연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겼다. 핏줄은 섞이지 않았지만 진짜 가족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결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선을 보러 다니던 중
사표를 먼저 냈는데 사장은 화를 내며 티비로 만족하란다.
퇴사를 위한 변명이 아니라 정말 결혼을 하려는 건데 말이다.
맞선보는 자리까지 쫒아와 연봉협상을 하려 하고 연지는 진심으로 화를 내지만
차문후 사장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고 되려 남자 차문후를 묻는다.
결혼은 싫다던 남자가 결혼까지 들먹이며 자신을 잡는 걸 보니,
좋아하는 남자에게 여자로서가 아닌 비서로서의 뛰어남을 인정받으니 씁쓸하기만하다.

 

문후의 학력은 초졸.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먹고살기도 빠듯했고 아버지의 일을 돕다보니 어느새 학교보단 공사판을 누비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았더니 건실한 회사의 대표가 됐다.
성격 드럽고 개차반같은 회사의 대표가 됐다.
외모, 몸도 좋고, 돈도 잘 버니 여자들은 줄을 섰지만 그저 욕구분출이였을 뿐 의미는 없었다.
그런데 느닷없는 사표어택에 단 한 번도 여자로 생각지도 않았던 홍 비서가 여자로 보인다.
사장 차문후말고 남자 차문후로 생각해보라니 싫단다.
업무인계를 끝내고 인사를 온 홍 비서에게 알았다 했지만 그건 그저 잠시 유예를 줬을 뿐.
절대 놓아줄 수 없는 홍 비서를 영원히 옆에 묶어두기 위한 계획일뿐이다.

 

27살,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한 젊은 여선생은 10살 된 딸이있는 홀아비에 마음을 뺏겨
반대하는 부모를 뒤로 하고 도둑결혼을 하더니 그마저 3개월을 살고 사고사를 당했죠.
꿈도 희망도 빼앗긴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연지는 항상 착하고 반듯한 아이였어요.
새엄마는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드리려 결혼도 서두르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죠.
그러던와중에 맞선을 본 남자는 개차반이였고 우연히 보게 된 문후는 쫓아내주기까지 해주죠.
굳이 말을 안 해도 눈빛, 손짓만으로도 필요한 것을 착착 내주던 홍 비서가 결혼을 한다니
그동안 자신의 밑에서 열심을 다한걸 아는데 아쉽고 필요하지만
자신의 욕심을 접고 놓아주려 하지만 그동안은 생각지도 않았던 홍 비서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죠.
여자 홍연지도 잡고 홍 비서도 잡으려 남자 차문후로 생각하라고 몰아붙이지만
여자를 위해본 적이 없는 문후인지라 연지는 싫다고 자꾸 도망을 가려 하죠.
연지가 업무인계를 마치고 퇴사를 한지 한달.
문후는 계속된 연지생각에 보고 싶어 연락을 하게 되고
둘은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를 시작해보려 하지만 이내 성적차이에 부딪치죠.
기승..섹스인 문후와 아기자기한 데이트를 꿈꾸는 연지.
성격보다 큰 성적차이. 삐그덕삐그덕거리는 둘의 연애관.

 

연지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마음이 참 아렸어요.
핏줄도 아닌 아이를 데려다 귀하게 키운 조부모님의 마음도 참 애틋했구요.
그걸 아는 문후도 연지모르게 조부모님께 참 잘했는데 그런 모습들이 참 듬직하더라구요.
마지막 순간까지도 연지걱정을 하던 할아버지는 문후에게 당부를 하시고서야 눈을 감을 수 있었죠.

사장과 비서의 오피스물.
흔하다면 흔한 소재인데 정말 몰입해서 읽었어요.
어설프게 비서일 좀 하다가 연애한다며 상황판단도 못하고 물고빠는 흔한 오피스물이 아니였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오피스물을 본 느낌이였어요.
19금이 붙어있어 조금은 흔한 오피스물의 19금 상황들을 예상했는데 예상외였네요.
직장내.외를 구분할줄 아는 홍 비서와 차문후 사장님 되시겠습니다.
절대 금욕적이지 않은 이 남자 연지에 의해 금욕적인 상황에 놓이는데 어찌나 심쿵하던지.
사장과 비서, 갑과 을의 입장이 문후가 마음에 연지를 품기 시작하면서 관계가 바뀌게 되죠.
을의 눈치를 살피는 갑, 여전히 갑의 안중을 살피면서도 따박따박 할 말 다 하는 을.
남주의 지난 연애를 다 지켜본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비서인 여주의 고민과 흔들림,
여자에게 연애감정을 처음 품어 어떻게 풀어야할지 몰라 허둥대는 남주.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으니, 순진한 여자를 대해본 적이 없으니
질투하는 것조차 자신이 겪어온 대로 거칠게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남주.
겪어온 환경들이 달라 표출하는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던 그들이였죠.
N극과 S극처럼 완벽하게 다른 환경에서 자란 그들이 연애를 하며 융합되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잘 표현되고 군더더기 없이 소소한 감정선들까지 잘 살려서 더 몰입이 되고 좋았어요.
책의 시작부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정말 너무 만족이였어요.
일과 사랑 다 제대로 잡고 곳곳에 웃음 포인트까지 넣어주는 작가님 센스!
다음 작품도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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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콤플렉스
이도화 지음 / 베아트리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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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스포츠’의 막내작가 주노을
섭외 과정에서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만나다!

“서학연. 네가 그렇게 잘났어? 어디 두고 봐!”

외모 좋고, 성격 착하고, 실력 월등하다고 소문난, Y대 농구 신예 스타 서학연
그런데 이게 웬걸? 겉으로는 순한 양처럼 행동하는, 아주 무서운 늑대였다.

“아줌마.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래.
방송 안 나간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나간다고. 사람 시간 빼앗지 말고 좀 꺼져.”

 

지독한 마인드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두 남녀의 달달 코믹 로맨스!

 

 

'Mind Complex'
자신의 사고방식과 마음에 강박관념 및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것.

 

PBS 방송국 예능 '다시 돌아온 스포츠'의 막내 작가인 노을은 농구편을 준비하며
바로 옆집에 산다는 이유로 대학 농구 스타 서학연을 무조건 섭외를 해야만 한다.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섭외를 했더니 스토커 취급에 대놓고 망신까지 줘 비참하게 한다.
그것도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전 남친의 앞에서 개망신을!

 

항상 웃고, 매너 좋고, 실력도 뛰어난 대학 농구 스타 학연은 예능 섭외를 하러 온 노을과 만나게 된다.
남들을 대할 땐 항상 웃는 그 모습으로 좋게좋게 거절을 했는데 이 여자 거머리처럼 달라붙는다.
심지어 옆집이라 더 질척거리고 귀찮게 한다.
결국 노을에게 자신의 진짜 성격까지 보이며 신랄하게 거절을 했는데도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노을의 전 남친 앞에서 좀 매몰차게 대했는데 이 여자 참 처량하다.


나이 서른에 막내 작가인 노을은 항상 주눅들고 남들 눈치를 본다.
대학시절 참 이쁘고 화려했던 시절에 뭇 남자들의 시선도 받았건만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로 몸매도 망가지고 5년 만난 남자친구에게 심한 상처까지 받고 헤어졌다.
작은 키에 통통한 몸매, 악성 곱슬로 부스스한 머리까지.
외모때문에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곤 연애도 안 했다. 아니, 못 한 걸지도.
늦게나마 꿈꾸던 작가가 되고 싶어 직장도 때려치고 방송국에 입사했는데
막내 작가는 나이가 많건 적건 그저 온갖 잡심부름꾼이였다.
시청률 하락세에 언제 폐지되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프로 '다시 돌아온 스포츠'
야심차게 준비하는 농구편에 모든 걸 걸어야 했기에 꼭 대학 농구 스타 서학연이 필요했다.
무조건. 기필코. 섭외에 성공을 해야만 살 수 있다. 그래서 학연을 쫓아다녔다.

 

어릴 적 동생에게 심술을 부린 댓가가 참 컸던 학연은 누구에게도 투정을 부릴 수 없었다.
그래서 타인을 대할 땐 무조건 가면을 쓰고 항상 웃는 모습에 매너까지 겸비한 사람이여야 했다.
그렇게 잘 감추고 살았는데 노을에겐 불가피하게 진짜 성격을 보이게 된다.
매몰차게 거절을 해도 언제 시무룩했냐는듯 노을은 또 들이댄다.
집요하게 섭외하러 오는 옆집 여자 노을에게 또 그만큼 더 매몰차게 대한다.
우연히 마주친 노을의 전 남자친구 앞에서 도움을 청하지만 역시나 매몰차게 망신을 좀 줬는데
이 여자 운다. 아주 서럽게. 근데 기분이 나쁘다.

 

전 남자친구 앞에서의 망신으로 술에 취한 채 귀가한 노을은 옆집 학연에게 항의를 한다.
그동안 학연에게 쌓인 불만들이 폭주하게 되고 그렇게 자신을 놓고 만다.
다음 날 아침, 학연의 집에서 일어난 노을은 밤새 자신의 행동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학연과 일을 쳤다고 오해를 하곤 되려 학연과 마주치지 않으려 조심한다.
농구편에 투입될 7명의 멤버들이 모이는 날, 학연이 온다.
노을은 기겁해 학연을 피하고, 이젠 학연이 노을을 뒤쫓는다.

 

그저 옆집 귀찮은 아줌마였던 노을에 자꾸만 눈길이 가고 귀여웠다.
자꾸 눈길이 가다보니 어느새 좋아졌는데 노을은 자꾸 도망만 다니더니
농구편에 투입된 연기자 재강의 오랜 팬이였다며 재강과 가까워지고 그에 학연은 마음이 급해진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도 무시하기 일수인 노을에 학연은 치기어린 모습만 보이게 되고
그러는동안 재강 역시나 노을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학연과 노을의 소문이 팀내에 퍼지고 여자 스텝들의 시기어린 질투에 노을은 더 움츠러든다.
가뜩이나 남의 눈치를 보고 사는 노을인데 대놓고 주는 눈치에 더 힘든 노을.
소문을 듣게 된 재강은 노을을 위로해주고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내보인다.
경쟁이라도 하듯 연달아 학연과 재강의 고백이 날아들고 노을은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하지만 이내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타인에게 무조건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산 학연.
외로웠고, 사랑이 고팠지만 그 사랑을 갈구할 곳을 못 찾아 섬처럼 혼자였던 학연이예요.
관심받고 싶어 했던 실수에 동생이 다쳤고 그 댓가는 참 컸어요.
사랑을 갈구했던 가족들의 싸늘한 시선에 학연은 스스로 외톨이 됐죠.
외로움에, 혼자인게 싫어 강아지를 키우고 그 강아지에 애정을 쏟아 부었던 학연.
그랬던 학연에게 조건없이 다가와 정을 나눠준 노을.
그래서 아마 학연은 더 노을에게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고 투정을 부렸나봐요.
자신의 진짜 성격을 내보여도 아랑곳않고 받아준 노을이니까요.
외모 콤플렉스로 항상 남의 시선에 두려웠던 노을.
학연과의 키스를 우연히 본 어느 스텝의 말로 퍼진 소문에 날선 시선은 노을을 향하고
그래서 노을은 더 움치러들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죠.
학연과의 소문에 힘들어 하는 노을을 다독여주고 마음써주는 이는
매너, 성격, 외모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자상한 재강이였죠.
노을의 따뜻한 마음들과 순수한 모습들에 반한 재강은 이내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지만
자신을 받아달라 억지부리지 않고 노을이 진심을 깨달을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줘요.

 

무려 6살이나 어린 연하예요!
평소 연하물은 취향이 아니라 그런 책들은 은근 피했는데요.
한 살이지만 연하와 사는 제겐 연하남에 대한 판타지가 없죠.
근데 이 남주 학연 참 귀엽고 짠하고 속상했어요.
그래서인지 연하물임에도 참 재밌게 봤어요.
콤플렉스에 갇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 마음을 나누고
의지하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그런 모습들이 참 이뻤어요.

 

노을의 작가 선배인 혜수가 학연과의 일들로 힘들어 하는 노을에게 그런 말을 해요.
너에게 잘해주는 사람들 신경쓰고 잘해주기도 바쁜 세상이라고요.
그러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은 신경쓰지 말라는 거죠.
굳이 유명인이 아니라도 타인의 시선에 무신경한 사람은 없잖아요.
우리는 살면서 아주 작은 소문이라도 하나씩은 지켜보거나 겪어봤을 텐데요.
그걸 어떻게 풀어나가냐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참 중요한 거 같아요.
항상 내 곁을 지켜주고 무조건적으로 내 편인 사람들에게만 잘하기도 바쁜 세상이니
이기적인 시선들엔 나도 이기적으로 좀 무시도 해주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남의 눈치만 보고 움츠러들기엔 내 고마운 사람들에게 되려 미안해지니까요.

 

이 책은 시놉으론 가벼운 로코물처럼 보였는데

뛰어나게 재밌거나 웃기거나 그렇다고 눈물나게 애절하거나 하지 않아요.
그저 잔잔하게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죠.
시련도 겪고, 그러면서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마음들이 참 이뻤고, 순수했고, 열정넘치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참 따뜻했어요.

 

작가후기를 보니 노을이의 콤플렉스에 작가님의 모습들이 많이 반영된 거 같은데요.
이런 따뜻한 글을 쓰시는 작가님이시라면 조금 더 자신감을 갖으셔도 될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해 쓰신 글은 독자분들도 분명 아실테니까요.
당장 눈앞의 결과물이 '나'의 '모든 것'은 아니니 조금 천천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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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뱀 1
매니매쉬 지음 / 로코코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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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괴롭히던 녀석이 검사가 됐다.
여전히 천사의 얼굴을 한 채 법의 방망이를 휘두르는.

“찾았다.”

마치 내가 어디에 숨어 있기라도 했다는 듯한 말.
7년 만에 만난 녀석은 어느덧 어른 남자 태가 났다.
어딘가 모르게 남을 깔보는 그 시선은 여전했지만.

 

“오랜만이다. 여전하네, 넌.”

다시 너를 만나게 되다니, 그동안 잘 지냈니, 나는 잘 지냈는데.
말은 가벼운데 생각이 무거웠다.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근황을 물으며 웃고 인사하기엔 우리는 그렇게 유쾌한 사이가 아니었다.

 

너는 그런 나를 보며 천천히 중얼거렸다.

“상사뱀.”
“…….”
“상사뱀을 만났네.”

 

 


청렴한 판사 부부를 잔인하게 난도질 해 살해한 범인의 딸 최이경.
그런 이력으로 몇번의 강제전학을 다녀야만 했던 이경은 다시 전학간 학교에서 태준을 만난다.
아버지가 살해한 판사의 아들인 태준과 같이 반이 되고 태준에 의해 휘둘릴 수 밖에 없던 이경.
짝꿍은 학교 또라이 서열 2위 최진헌. 그 짝꿍의 절친은 또라이 서열 1위 어우동.
아빠의 자리마저 부재가 되며 혼자였던 이경의 곁엔 태준과 진헌, 우동이 있었다.

 

이경의 아버지가 죽인 판사 부부의 아들인 공태준.
대외적으론 청렴한 판사 아버지, 다정한 어머니, 엄친아 아들이였지만 태준에겐 벗어나고픈 지옥이였다.
최선보단 무조건적인 최고 결벽증인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 말도 제대로 건네지 못하는 답답한 엄마.
제발 그 지옥에서 꺼내달라 소원을 빌던 날, 정말 소원이 이뤄졌다.
그리고 부모님을 죽인 범인의 딸 이경을 자신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손쓰고 이경을 지켜본다.

 

태준은 뒤로 아이들을 조종해 이경을 괴롭히게 하고 이경이 혼자가 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이경에게 함께 살자며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렇게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지만 가해자 딸과 피해자 아들의 위치가 바꼈다.
너무 당당하고 게으른 가해자 딸 이경과 결벽증 탓에 너무 반듯하게 이경을 먹이고 챙기는 피해자 아들 태준.

 

이경이 학교 여자애들 무리에 당하는 상황이 생기고 우연히 그걸 보게 된 진헌은 이경에게 반했다며 들이댄다.
항상 잠만 자는 짝꿍이였던 진헌은 이경에게 유일하게 편견없이 다가온 친구가 된다.
교내 또라이 2인자 진헌의 친구이자 또라이 1인자 우동까지 함께하며 이경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이경은 진헌과 우동덕에 힘겨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경은 태준과 싸우게 되고 태준의 집에서 나와 예전에 살던 집으로 간다.
부재중이던 집으로 온 편지와 우편물로 인해 안정되나 싶던 이경의 삶은 다시금 흔들리게 된다.
수능시험 당일 태준은 일찍 오라며 꼭 할 말이 있다 하고 이경은 웃으며 태준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한다.
시험장에 가지 않은 이경은 일찌감치 대학에 합격된 진헌과 만나 악수를 건네며

어른이 되면 다시 보자고 웃으며 인사를 한다.

그게 이경을 만난 마지막이였다.
태준과 진헌에게 이경 혼자만의 이별의 인사를 건네고 그렇게 한국을 떠난다.

 

7년이 지난 후 귀국한 이경은 우연히 우동을 만나고 태준과도 만나며 진헌과도 재회하고
이경은 전혀 원치 않았지만 태준, 진헌과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된다.
잊었다,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과거 부모님들의 사건이 다시금 수면으로 드러나며
이경은 전혀 몰랐던 과거의 일들이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 삶을 뒤흔든다.
또 다시 숨으려는 이경을 알아챈 태준은 이경이 도망치지 못하게 옭아매고 집요해진다.

 

살인범인 아버지의 딸과 그런 아버지가 죽인 피해자의 아들.
처음부터 둘의 인연은 참 이상했어요.
악담을 퍼붓고 죽이겠다 달려들어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태준은 되려 이경을 보살피죠.
이경도 처음엔 태준의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상하게도 태준과 함께하며 마음이 편했죠.
학교에서의 태준은 교묘하게 아이들을 선동해 이경을 괴롭히게 했지만
집에서의 태준은 귀찮아하고 게으른 이경을 살뜰히도 챙기고 걱정도 많이 해요.
그런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태준이 이상해 이경은 태준에게 숨막혀 하면서도 많이 의지하죠.
겉으론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지만 불안정했던 이경의 곁에서 진헌과 우동이 함께해
그 시기들을 견딜 수 있었지만 최악의 소식에 이경은 모든걸 놓고 떠나는 걸 택하죠.
그렇게 떠난 이경뿐만 아니라 태준까지도 그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이경에게 묶여있었어요.

 

상사뱀은 상사병으로 죽은 사람의 혼이 변하여 사랑했던 이의 몸에 붙어 괴롭히는 뱀이라죠.
태준이 7년만에 이경을 만나고 그런 말을 해요. 상사뱀을 만났다고.
후에 태준은 이경에게 처음엔 자신이 상사뱀인지 알았다고 해요.
태준과 이경에겐 서로가 상사뱀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역시 사건을 주로 다루는 다른 소설들에서도 봤듯이 로맨스적인 부분들은 적었어요.
온리 최이경만을 외치며 부드럽게, 짠하게 다가오는 진헌이 덕분에 로맨스가 없었다곤 못하지만
진헌이마저 없었다면 이건 뭐 갑자기 툭 튀어나와 로맨스로 둔갑하냐 할 뻔 했어요.
어느정도 중간중간 복선은 깔아놨지만 로설 독자가 원하는 건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거 아니겠나요.
전 말장난하는 코믹한 부분들을 좋아해서 읽으며 재밌기는 했지만
스릴+코믹의 조화라 사실 깊이있거나 진정성있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요소들이 뭔가 다 조금씩 부족하다 느껴져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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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라에르
서정윤 지음 / 로코코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제 결혼식에 손을 잡고 들어가는 거예요. 고작 그게 남은 소원이시래요.”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드리기 위해 남편이 필요한 여자와

“누구 하나 터치할 사람도 없는데 한 1년쯤 데리고 살다 버리기엔
나란 사람, 더없이 좋은 조건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스캔들을 잠재우기 위해 쇼가 필요한 남자가 만났다.

그들이 손잡은 1년의 시간.
사라진 줄 알았던 감정은 마음이 되어 어느새 제멋대로 흐른다.

“지금부터 제대로 연애해 보자.”
“…….”
“너랑 나. 우리 둘이.”

차마 거절하기 힘든 유혹에 질끈 눈을 감는다.

어쩔 수 없는 이끌림…… Atraer.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의 메시지. 선물처럼 그 사랑이 찾아갑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를 위해 남편이 필요했던 정연서.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인 결혼. 그 소원을 위해 가짜 남편이 필요했기에 맞선도 보지만
길어야 1년만 남편 행세를 해줄 남편감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우연히 어느 건물에 걸린 플랜카드에서 '유성에서라면 어떤 인생도 가능합니다.' 문구를 보게 되고
남편역을 해줄 배우라도 찾아보려 그 회사를 찾았다가 그 남자 도주환을 만난다.

 

예전 스캔들의 주인공이자 회사 소속 여배우 한유라와 다시 터진 스캔들에 무마할 뭔가가 필요했던 도주환.
남편감 배우를 찾겠다며 회사를 찾은, 한유라와 닮은 연서와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결혼이 필요했던 서로의 필요 조건에 적합한 상대임을 알고 주환은 연서에게 계약서를 건넨다.

 

서로의 자리에 적절한 연기력을 요하는 계약 결혼.
갑작스럽지만 그렇게 둘의 결혼은 시작된다.
언제까지 사실 수 있을지 모르는 아버지를 위해 안정된 가정을 꾸린 모습을 보여야 했던 연수와
그런 연수의 곁에서 좋은 사위, 아들노릇까지 든든하게 해준 주환.
어느새 주환은 연수의 다부지고 참한 모습들에 마음이 가고
연수 또한 아버지를 웃게 해드리고 어느새 자신도 행복하게 만드는 주환의 의외의 면면들에 흔들린다.
하지만 서로에게 자신들의 비밀들을 말하지 못해 오해가 쌓여 제대로 진심을 전하진 못한다.
용기를 낸 주환이 먼저 비밀을 터놓고 연수에게 다가가지만
과거의 일로 오랫동안 두꺼운 벽을 세우고 산 연수는 주환에게 마음이 가면서도 쉽사리 마음을 열진 못한다.

 

가족의 정,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자란 주환에게 연서의 가족들은 참 특별했어요.
처음엔 그저 계약상 의무적으로 찾아뵀던 연수의 아버지가 진짜 아버지가 되주셨고
고모 가족을 비롯한 연서의 친척들도 주환을 진짜 가족으로 받아주며 가족의 품을 느낄 수 있었죠.
과거의 사랑에 대해 원망할 수 밖에 없던 연서의 늦은 후회와 딸에 대한 미안함으로 긴시간 마음을 졸인 아버지.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음을 알기에 더 슬펐지만 주환덕분에 아버지도 연수도 참 많이 웃을 수 있었죠.
좋아하는 마음을 먼저 깨달은 주환은 연서를 급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찬찬히 바라보고 마음을 전해요.
연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연서의 약점인 아버지까지 끌어들여 틈새 공략에 나선 주환씨.
분명 그들의 시작은 여러장의 계약서가 첨부된 계약 결혼이였는데 어느새 진짜 부부가, 가족이 됐죠.
반듯한 연서에게 강한지만 능글맞으면서도 부드러운 주환이 곁에 있어 참 다행이였어요.

 

연서와 연서의 아버지의 그 사랑은 너무 안타깝고 애틋해서 읽는 내내 눈물이 났어요.
그저 눈물을 뽑기 위해 구구절절 슬프게 쓴 글이 아니라 글에 마음이 동했다고 할까요.
이 책을 다 읽고 아빠가 많이도 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걸었지만 엄마보다 아빠에게 더 무뚝뚝한 딸이라 그저 안부만 묻고는 끊었어요.
'사랑해'
아이들이나 남편에겐 참 쉬운 그 말이 왜 부모님껜 그리도 쑥스럽고 어려운 말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서정윤 작가님의 팬이기에 거의 모든 작품을 읽었는데요.
작가님의 후기에도 나왔지만 19금 잘 쓰시는 작가님이란 인식이 있던 게 맞죠.
요즘 굳이 책에 19금이 안 붙어도 씬들이 흔하잖아요.
뽀뽀만 하는 건 아니지만 삐리리 씬이 없어요! 작가님의 이런 퓨어한 작품이라니!!
그런데 참 좋았어요.
강렬한 씬이 있는 작품들은 그런 묘미가 있어 좋고, 없는 건 또 없는 데로 순수하고 마음이 충만해지니 좋네요.
네, 결론은 서정윤 작가님의 작품들은 그저 좋다는 거예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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